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알려드립니다. hansang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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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sang은 모 기업에서 UX 기획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추리소설 <경성탐정록> 원안을 내어 형과 함께 쓰고 있기도 하고 직접 단편소설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2. hansang의 블로그는 hansang이 읽고 보고 듣고 쓴 모든 것에 대한 
   리뷰와 각종 정보를 다루고 있습니다.
   취향 탓에 주로 추리 - 장르문학에 많은 부분이 집중되어 있긴 합니다만...
   당장의 목표는 추리소설 1000권 읽고 리뷰하기입니다!
   덧붙이자면, 모든 별점은 5점 만점 기준입니다.

   - 별점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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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 - 시노다 나오키 / 박정임 : 별점 2.5점 Book Review - Food / 구루메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 - 6점
시노다 나오키 지음, 박정임 옮김/앨리스

알라딘의 신간 소개글을 인상적으로 읽고 기억에 담아 두었다가 구입한 책.

내용은 별게 없습니다. 제목 그대로, 평범한 직장인 시노다 과장이 무려 23년간, 1990년 ~ 2013년까지 매일 무엇을 먹었는지를 기록한 일종의 그림 일기를 바탕으로 만든 책인데, 먹은 것에 대한 기록 (가격을 포함해서)과 약간의 단상, 그림이 전부거든요. 이야기라고는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본인 스스로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일상의 기록을 위해 적은 것이기에 당연하겠죠. 참고로, NHK의 <<사라메시 (샐러리맨 식사>>라는 프로그램에 투고하여 방송된 후, 우연찮게 출판사의 눈에 띄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읽는 내내 무척 즐거웠습니다. 그림이 생각 이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시작부터 아예 재능이 없던 사람이 아닌데, 이십여년간 꾸준히 그려오다 보니 정말로 그림이 좋아지기도 하고요. 말콤 글래드웰이 말한 "1만 시간의 법칙" (10년 (1만시간)을 투자하면 최고가 될 수 있다) 그대로인 것이죠. 물론 1만 시간의 법칙은 최근 그 실체가 부정되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오랫동안 한우물을 파서 노력한 결과가 부정될 수는 없습니다. 이 정도 그림이라면, 컬러링을 조금만 보완한다면 음식을 소재로 한 책 삽화는 충분히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시노다 과장이 정말 제대로 힘을 줘서 그린 그림이 보고 싶기도 하네요. 자료를 조금 찾아보니 실제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뷰도 한 모양이니까요.

그리고 가끔 엿보이는 소박한 일상 이야기들도 좋았습니다. 나고야 주민으로, 나고야 중심의 음식과 다양한 문화를 언급하는 것도 독특했고요. 주니치 드래곤즈의 팬으로 경기 관람 후 먹은 음식, 또 우승 축하를 기념하는 음식을 먹는 이야기가 그러하죠. <<식탐 여행>>에서도 언급되었던 명물 '안카케 스파게티'가 언급되는 것 역시 반가왔고요. <<배빵빵 일본 식탐 여행>>에서와는 다르게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쓰여 있는 것도 기억에 남네요. (참고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맛이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울러 23년간 외식을 경험한 인물다운 노하우도 몇 가지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자가 좋아하는 단골집 소개는 물론, 기차 여행에서의 에키벤 소개가 그러합니다. 저자는 신 오사카역의 팔각 도시락을 최고의 도시락으로 치고 있더군요. 오사카에 가면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아울러 정말 "손으로 쓴 느낌" 그대로 번역 출간한 국내 출판사의 노력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5점. 드라마가 없다는 점은 단점이지만 그래도 볼만한 점은 많습니다. 무언가 하나의 행동을 20년 이상 꾸준히 이어간 열정, 노력은 별점 따위로 평가할 수 없을 터이고요. 평범한 사람의 식도락을 멋드러진 그림으로 감상한다는 점에서는 일상계 구루메 만화와 별 다를게 없지 않은 만큼, 이런 류의 만화, 서적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기분좋게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직장인이고, 가정이 있고, 그날 그날 먹을 것에 대한 선택이 나름 원칙이 있다는 점 (이번 달은 돈까스 덮밥이다! 라고 정하면 정말 돈까스 덮밥만 찾아다니면서 먹습니다!) 에서는 <<노하라 히로시의 점심식사 방식>>과 똑같으니까요.
그나저나 저도 이 블로그를 운영한지가 14년 째인데, 앞으로 6년 더 해서 20년이 지나면 책을 한 권 낼 수 있을까요? 누굴 보여주기 위해서 쓰는 글들은 아니지만...

매혹의 근대, 일상의 모험 - 김지영 : 별점 2점 Book Review - 역사

매혹의 근대, 일상의 모험 - 4점
김지영 지음/돌베개

부제는 '개념사로 읽는 근대의 일상과 문학' 입니다. 대충의 목차만 보았을때 근대관련 미시사 서적이라 생각하여 구입한 책입니다.

그런데 내용은 생각과는 좀 다릅니다. "개념사"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앞부분 거의 100여페이지에 달합니다. 신문화사와 일상 개념이라는 분야에 대한 학술적인 흐름을 더듬고 있는데 전혀 관심이 없는 부분일 뿐더러 내용도 이해하기 쉽지 않더군요. 재미도 없었고요. 이쪽 분야에 관심이 많은 연구원이 아니라면 접근 자체가 어렵지 않나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부분을 지나 문학에 자주 쓰인 몇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시대를 분석하는 본문 부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연애", "청춘", "탐정", "괴기", "명랑"이 그것인데 이 단어들이 근대에 어떻게 도입되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다양한 문학 작품이나 사료를 통해 알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탐정"과 "괴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두 부분만큼은 기대에 값합니다. 탐정 소설에 대한 당대 지식인들의 기대는 "계몽"이라는 측면, 즉 다방면의 지식에 통달하여야 쓸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이것은 심층적인 것이 아니라 표피적인 것이었다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은 지금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저 역시 마찬가지라 굉장히 공감가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도판도 괜찮았고요.
또 "괴기" 편에 소개된 다양한 엽기 사건들에 대한 기사와 소설들은 간략한 소개나 인용문만 보아도 - 예를 들어 유기된 상자 안에서 사람의 다리가 발견된 사건이라던가 - 내용이나 진상이 어떨지 무척이나 관심이 갔습니다.

그러나 이 두가지 항목 외에는 다 그냥저냥입니다. 다른 미시사 서적에서 많이 접했던 내용이기도 하죠. 전체 분량에서 관심이 있고 읽을만한 부분은 1/3이 채 되지 않으니 어떻게 보아도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드네요. 17,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더더욱 말이죠. 게다가 "탐정"과 "괴기"에 관련된 항목은 결국 <<대중 서사의 모든 것 3 : 추리물>>에서 소개되는 이야기와 별 차이도 없습니다. 그래서 별점은 2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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