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알려드립니다. hansang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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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sang은 모 기업에서 UX 기획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추리소설 <경성탐정록> 원안을 내어 형과 함께 쓰고 있기도 하고 직접 단편소설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2. hansang의 블로그는 hansang이 읽고 보고 듣고 쓴 모든 것에 대한 
   리뷰와 각종 정보를 다루고 있습니다.
   취향 탓에 주로 추리 - 장르문학에 많은 부분이 집중되어 있긴 합니다만...
   당장의 목표는 추리소설 1000권 읽고 리뷰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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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점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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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2016) - 김지운 : 별점 2.5점 Movie Review - 기타



오랫만에 아내와 함께 데이트 느낌으로 감상한 작품입니다. 추석 연휴 때 감상했는데 리뷰는 좀 많이 늦었네요. 현재 흥행 중이라 이런 저런 리뷰와 정보가 이미 인터넷 상에 많이 퍼졌을 터이니 짤막하게 정리하겠습니다.

감상 전에는 독립군들이 조국을 위해 활약하는 그런 영화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조금 다르더군요. 좀 오래된 표현이지만 "첩보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누가 밀정인지?"를 밝히는 것이 영화의 핵심이니까요.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긴장감이 제법으로 특히 기차에서 벌어지는 이정출과 김우진, 하시모토가 벌이는 신경전과 추격전은 개중 백미입니다. 마지막 하시모토의 급습, 이윽고 벌어지는 총격전까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 계속 이어집니다.
와중에 배신자를 밝혀내기 위해 시간과 장소를 모두에게 다르게 알려주는 장면도 전형적이지만 재미나고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무간도>> 생각이 계속 났습니다. 특정 조직에서 다른 특정 조직을 없애기 위해 누군가를 밀정으로 파견한다... 그런데 그는 그 다른 조직에서도 한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는 식의 전개가 똑같으니까요. 조직에서 자신이 배신자라는 것을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한 몸부림도 그 처절함이 비슷한 수준이에요.
이를 뒷받침하는 송강호씨의 연기가 아주 출중하다는 것, 그에 반해 공유씨 연기는 조금 처져보인다는 것도 무간도스러웠습니다. '양조위 - 송강호, 유덕화 - 공유'인 것이죠. 송강호씨는 정말 이정출 그 사람이다! 싶을 정도로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는데 법정씬은 그 중에서도 최고로 꼽고 싶네요.
덧붙이자면, 의열단 단장으로 특별 출연한 이병헌씨의 등장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무게를 잘 잡아 주었어요.

하지만 단점도 분명합니다. 그것은 바로 영화가 너무 길다는 것이에요. 2시간을 훌쩍 넘기는 긴 러닝타임 내내 재미와 흥분을 가져다 주지는 못하거든요. 초중반까지는 조금 지루한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설정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왜 의열단원들 모두가 꼭 폭탄과 함께 경성에 잠입해야 했을까요? 그리고 의열단원들은 이정출처럼 중간에 기차에서 뛰어내리면 안 되었던 걸까요?
마지막의 테러도 수많은 의열단원들의 희생을 감안하면 큰 성과는 아닌듯 싶어 보였습니다. 이러느니 군경에게 포위되었을 때 자살 폭탄 테러를 하는게 나았을 겁니다...

그래도 아팠던 시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계기도 되었고 그럭저럭 재미도 있었던 작품입니다. 경성과 상해에 대한 묘사는 해당 시대를 다룬 작품을 창작하는 입장에서 참고도 되었고요. 제 별점은 2.5점입니다.


미스테리아 8호 - 미스테리아 편집부 엮음 / 엘릭시르 : 별점 3점 Book Review - 추리 / 호러

미스테리아 8호 - 6점
미스테리아 편집부 엮음/엘릭시르

창간호를 읽고 실망이 커서 더 구입하지 않을리라 결심했었는데 우연찮게 최신호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호는 아주 좋더군요! 이전 실망감을 모두 날려버리고 앞으로 계속 구입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았어요.
우선 1호에서 지적했던 편집, 디자인이 일취월장 했습니다. 구성 면에서 나무랄데 없더군요.
매 호 이어지는 장편 연재물이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연재물들도 한회 분량으로 마무리되고요. 잡지를 계속 사 보지 않고 한권만 구입해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으니까요.

수록 기사들 역시 모두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기본은 해 줍니다.
도입부를 장식하는 요네자와 호노부에 대한 심층 분석부터가 괜찮습니다. 작가의 작품을 시기별로 분류하여 설명하는 집중 탐구에서 시작하여 서면 인터뷰, <<빙과>>로 유명한 고전부 시리즈에 대한 심층 분석과 작가의 작품에 영향을 끼친 걸작들 9편에 대한 짤막한 소개로 마무리되는데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거든요. 자세하고 깊이있는 내용도 많은 편이고요. 작가에게 영향을 끼친 '아홉가지 레퍼런스' 중 7편을 이미 읽었는데 남은 2편도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기타무라 가오루의 '시간과 사람 3부작 <<스킵>>, <<턴>>, <<리셋>> 과 히구치 유스케의 <<나와 우리의 여름>> 입니다. 정확하게는 4편이군요.)

올림픽 시즌을 겨냥한 특집 기사도 볼거리입니다. 올림픽을 물들였던 도핑 스캔들에 대한 짤막한 논픽션, 그리고 스포츠 관련 추리 작품들 소개가 이어지는 구성인데 이 중 도핑 스캔들 기사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의 러시아 도핑 스캔들에 얽힌 뒷 이야기라던가, 동독에서 약물을 복용했던 전 여성 투포환 챔피언이 성전환 수술을 받아 남성이 되었다는 등 그간 몰랐던 내용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스포츠 관련 추리 소설을 다룬 글은 영 재미가 없었습니다. 선정된 작품들 대부분이 프로야구 관련 소설 (<<마구>>, <<최후의 일구>> 등)이라 관련성, 의외성 모두 떨어지고요.

그리고 이어지는 신간 소개도 좋습니다. 1호와는 다르게 잘 쓰여진 글들로 한편의 잘 된 리뷰로 보아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기 때문으로 도진기의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루스 웨어의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미나토 가나에의 <<리버스>>는 소갯글을 읽고나니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뒤이은 논픽션 기사들 3편 역시 기대 이상입니다. 법의학자 유성호가 쓴, 국내에서 있었던 파트너 범죄를 <<적과의 동침>>, 프랜차이즈 저택 사건의 원형인 '엘리자베스 캐닝' 사건을 다룬 <<나를 찾아줘>>, 소설가 곽재식의 우리나라 옛 괴사건을 다룬 <<왜 머리카락을 잘랐을까?>>의 3편인데 특히 <<왜 머리카락을 잘랐을까?>>는 압권입니다. 1966년 발생한 6세 여아 살인 사건을 다룬 글이죠. 범행 동기도 짐작이 안되는 상황, 경찰의 다각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미궁에 빠질 뻔 한다... 는 내용에서 극적으로 진상이 밝혀지는데 무척 충격적입니다. 시체의 머리카락이 잘려있던 것이 머리카락을 잘라 판 가출 소녀와 이어지게 되고, 그녀가 머리카락을 팔기 위해 살인 사건을 저지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 아픈 시대의 아픈 이야기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더군요.

마지막으로 3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고전부 시리즈' 단편이 포함되어 서두의 요네자와 호노부 특집과 이어지는 수미쌍관식 구성에 눈길이 가네요. 3편에 대한 상세 리뷰는 아래에 다시 첨부토록 하겠습니다.

여튼,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점. 전체 분량에서 2/3 이상은 평균 이상의 가치와 재미를 선사하는 좋은 기사들과 글들이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이야기가 없지는 않지만 비교적 읽을 만한 잡지였다 생각되네요. 다음 권도 구해봐야겠습니다.

수록 단편 리뷰는 아래와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거울에는 비치지 않는다>>
앞서 말씀드렸던 '고전부 시리즈' 단편.
특이하게도 이바라 마야카가 주역입니다. 중학교 졸업 작품 제작 당시 벌어진 사건 - 단체로 거울용 테두리를 만들기로 했는데 오레키 호타로가 자신의 팀 파트를 엉망으로 제출하여 작품을 망쳤던 사건 - 의 진상을 파헤치는 내용입니다.

이바라 미야카가 호타로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이 깨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품. 팬이라면 이 점 하나만으로도 읽을 가치는 충분하겠죠.

하지만 추리적으로는 아쉬움이 큽니다. 독자에게 공정한 정보제공을 하지 않은 탓이죠. 무엇보다도 거울 테두리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독자가 추리에 동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드네요.
또 덩굴이 S자라는 것을 수상히 여긴 오레키의 행동도 석연치 않습니다. A라면 모를까, 덩굴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면 S자가 될 수도 있잖아요? S를 뺌으로서 나름 정의구현을 한다는 (아사미를 아미로 만드는 것) 결말로 가져가기 위함이었겠지만 억측이 지나쳐 보였습니다.
그리고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가 모토인 호타로가 왜 직접 뛰어들어 욕까지 사서 먹었는지 역시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별점은 2.5점. 팬이라면 읽어봐야 하겠지만 추리적으로는 약한 편이라 감점합니다.

<<사라진 앨리스>>
갓 결혼한 남편이 호텔방을 구하지 못해 아내를 홀로 호텔에 남겨두는데 다음날 아침 아내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아내가 존재했다는 증거는 전혀 남아있지 않죠. 숙박계는 물론 호텔 매니저, 주유소 직원에 결혼식을 주관한 판사마저 모두 사실을 부정하고요.
그러나 손수건에 새겨진 이니셜 하나만을 믿고 형사 에인슬리가 캐넌을 도와 사건을 파헤치게 됩니다. 에인슬리의 논리는 확고합니다. "이 혼란의 핵심은 호텔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어. 실종의 과정보다는 이유를 밝혀내는 게 더 쉬울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 이 모든 일을 거슬러 점점 앞선 시기로 돌아가는 거야."
그리고 앨리스를 처음 만난 저택으로 돌아가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는 내용의 작품입니다.

두말할 나위 없는 걸작이에요. 아내가 사라진 말도 안되는 상황 묘사가 발군인 서스펜스 스릴러이자, 위기에 처한 여성을 구하는 모험극이기도 한데 특히나 서스펜스 측면에서 '서스펜스의 제왕 코넬 울리치'의 작품다운 남다른 몰입감을 자랑합니다. 상황 설정부터가 기가 막히잖아요?

아쉬운 점이라면 서스펜스 스릴러 (아내가 사라졌는데 모든 사람들이 아내의 존재를 부정하는) 부분에 비해 어느정도 진상이 드러난 이후의 모험극 쪽 재미가 조금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단점은 아니지만 아내의 존재를 돈으로 막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했을지 조금 의문이 들기는 하더군요. 존재를 지우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니까요.

그래도 작가 명성에 어울리는 대단한 작품입니다. 별점은 4점!

<<1908년산 포트와인 독살 사건>>
몬터규 에그는 고객인 보로데일 경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이 독살되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독은 경이 마시던 포트와인에 들어 있어서 경찰은 몬터규 에그에게 몇가지 확인을 부탁하고, 몬터규 에그는 간단한 조사와 추리를 통해 범인을 밝혀낸다...

도러시 세이어스 여사의 초단편. 이름만 들어보았던 와인 판매원 탐정 몬터규 에그 시리즈입니다.
일단 몬터규 에그 캐릭터만큼은 참 좋았습니다. 약간 허세끼있는 떠벌이로 그가 이야기하는 수다들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 그런 캐릭터인데 밉지 않게 잘 묘사해 놓았습니다. 영국적인 느낌도 한가득 전해주고요.

하지만 추리적으로는 완성도가 무척 낮습니다. 추리 자체가 비약이 심할 뿐 아니라 범인과 경찰이 누가 멍청한지 경쟁하는 듯한 느낌의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범인들은 왜 희생양을 내세우지 않았을까요? 보로데일 경이 자살하지 않은 것이 밝혀진다면 범행이 드러나는건 시간 문제였을텐데 말이죠?
경찰 역시 멍청함과 무능함으로는 이에 견줄만 합니다. 범행 현장에 있던 주요 인물들에 대해 신원조사를 하지도 않고 무슨 수사를 하겠다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네요.

그래서 별점은 1.5점. 몬터규 에그 캐릭터 외에는 건질게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시리즈의 다른 작품은 조금 더 낫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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