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알려드립니다. hansang의 일상


변방의 초마이너인 이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몇가지 안내드립니다.

1. 이 블로그는 hansang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2. hansang의 블로그는 hansang이 읽고 보고 듣고 쓴 모든 것에 대한 
   리뷰와 각종 정보를 다루고 있습니다.
   취향 탓에 주로 추리 - 장르문학에 많은 부분이 집중되어 있긴 합니다만...
   당장의 목표는 추리소설 1000권 읽고 리뷰하기입니다!
   덧붙이자면, 모든 별점은 5점 만점 기준입니다.

   - 별점 기준 -
     5점 - 걸작 / 4점 - 강추 / 3점 - 그런대로 / 2점 - 별로 / 1점 - 쓰레기

3. hansang의 블로그는 비로그인 댓글은 허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4. hansang이 직접 작성한 본 블로그 컨텐츠의 무단 이용은 엄금합니다.

5. 기타 문의 사항은 이 포스트에 비밀 댓글로 작성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요녀전설 1 - 호시노 유키노부 / 강동욱 : 별점 1.5점 Comic Review - 기타

요녀전설 1 - 4점
호시노 유키노부 지음, 강동욱 옮김/미우(대원씨아이)

좋아하는 작가 호시노 유키노부의 단편집.

요녀 (妖女)의 사전적 의미는 '요사스러운 여자'입니다. 요망하고 간사한 데가 있는, 한마디로 사람 마음을 가지고 놀 줄 아는 악녀를 뜻하지요. 제목만 보고 이렇게 사람 마음을 흔들어 조종하고, 그래서 파멸을 불러오는 여자들이 나오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요녀'와는 관계없는 작품이 너무 많더라고요. 수록된 8편의 단편 중 제목에 값하는 작품은 질투심 때문에 젊은 여인을 죽이려다가 파멸하는 귀족 여성이 등장하는 <<메두사의 머리>> 와 젊은 여성을 이용하는 늙은 흡혈귀 여성의 이야기인 <<카르밀라의 영원한 잠>> 두 편 뿐입니다.

조금 폭을 넓혀 본다면 일본 인형극 용 인형이 감정을 가져 연주가와 동반 자살한다는 <<히다카가와>>, 설녀가 다가오는 빙하기에서 인간을 구하기위해 후손을 남기려 한다는 <<만가>>는 여성형 크리쳐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순애보나 드라마에 가까와서 요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죠. 그나마 이 정도가 아슬아슬하게 요녀 커트라인에 걸리지 나머지 작품들은 아예 '요녀'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재미라도 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고요. <<월몽>>은 카구야 히메의 SF 변주인데, 일본 전래 동화를 소재로 한 탓에 전혀 와 닿지 않더군요. 굉장히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는 그렇게까지 높이 평가할 이야기는 아니라 생각됩니다. 마을에 찾아온 여인과 화가를 마녀로 몰아 죽인다는 <<로렐라이의 노래>>는 히틀러와 엮은 전개가 억지스러워 영 별로였고요.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마타 하리가 타이타닉에 타서 라스푸틴과 추격전을 벌인다는 이야기인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 체사레 보르자의 몰락이 루크레치아가 칸타렐라를 로마 시내에 뿌린 탓이라는 <<보르자 가의 독약>>은 간단한 줄거리 요약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내용이 어처구니를 쌈싸먹은 수준이라 아쉽습니다. 그나마 두 작품 중 <<보르자 가의 독약>>이 이야기의 완성도로는 조금 더 낫기는 합니다. 특유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실제 역사를 가지고 노는 팩션 전개는 돋보이고요. 문제는 루크레치아를 무슨 성처녀처럼 그린 것과 칸타렐라가 전염병의 숙주같은 존재였다는 설정입니다.루크레치아가 오빠와 놀아나는 등 문란한 행각을 벌였다는건 역사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고, 칸타렐라는 '삼산화비소' 였을 거라는게 역사가들의 추측이니까요. 다 빈치의 등장과 결말 역시 무리수였습니다.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1.5점. 제목에 부합하고 내용도 괜찮았던 작품은 <<카르밀라의 영원한 잠>> 딱 한 편입니다. 다른 작품들은 여러모로 완성도도 부족하고 기대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2권이 있다는데 찾아보게 될 것 같지는 않네요.

블러디 프로젝트 - 그레임 멕레이 버넷 / 조영학 : 별점 3.5점 Book Review - 추리 or 호러

블러디 프로젝트 - 6점
그레임 맥레이 버넷 지음, 조영학 옮김/열린책들

<<아래 리뷰에는 아주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869년 8월 10일 아침, 스코틀랜드 북부의 마을 컬두이에서 17세의 소년 로더릭 멕레이가 메켄지 일가를 참혹하게 살해한다. 그는 인버네스 교도소에 수감되어 재판을 기다리는 중, 자신의 일생과 저지른 범죄를 반추하는 비망록을 작성한다.

우리나라 작가 한강이 수상했던 2016년의 맨부커상 후보작이기도 했다는 범죄물. 별다른 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손에서 책을 떼기 힘들 정도로 몰입해서 읽은 작품입니다.
작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메켄지 일가를 살해하는 장면으로 끝나는 로더릭 멕레이의 비망록, 그리고 로더릭 멕레이가 사건 당시 제 정신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싱클레어 변호사와 검사측의 치열한 싸움이 펼쳐지는 재판 과정이지요.

이 중 비망록 부분은 정말이지 무섭습니다. 로더릭 멕레이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지옥과 같은 삶에 갇혀 있다는 내용으로, 그 어떤 희망도 볼 수 없는 로더릭 멕레이의 삶은 끔찍하기 그지 없어요. 아무런 꿈도 가질 수 없고, 오히려 빚 때문에 모든걸 잃고 가족은 행정관 메켄지에게 농락당하지만 아무에게도 의지할 수 없습니다. 소년이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어도 가족의 붕괴는 시간문제였을거에요.
그리고 이어지는 재판 과정, 법정 다툼에서 여러 증인들의 증언에 의해 비망록의 진실이 하나 둘 씩 밝혀지는 과정의 흡입력도 대단합니다. 작가의 구성력과 표현력이 뛰어난 덕분이지요. 무엇보다도 재판 과정에서 제임스 톰슨 박사에 의해 밝혀지는 범행의 진짜 동기는 그야말로 충격입니다. 메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별 생각없이 저지른 충동적인 범죄가 아니라 자신의 구애를 거절한 매켄지의 딸 플로라를 능욕하는게 목적이었다는 것이지요. 검시 결과와 같은 여러가지 현장 조사 기록과 법정에서 증언으로 밝혀지는 현장의 모습 등도 이러한 진짜 동기를 강하게 뒷받침하고요. 이 작품을 추리물이라고 부르기는 어렵겠지만 이 장면만큼은 아주 괜찮았어요. 이외에 특별히 법정 미스터리같은 부분은 없습니다만 교도소 의사인 먼로 박사를 다그치는 싱클레어 변호사의 활약은 꽤 볼만했습니다.
덧붙이자면 이 와중에 밝혀지는 제임스 톰슨 박사의 사고방식은 정말이지 기도 안 차더군요. 범죄가 유전의 산물이고, 하층민의 전유물처럼 여기며 소장농들을 무시하는 지독한 특권 의식에다가 범죄자는 미적 감상이 불가능하다는 등 편견에 사로잡힌 인물인데 이런 사람이 당대 최고의 범죄 심리 전문가로 인정받았다니 정말 야만의 시대였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영적으로 주민들을 이끌고 보호해야 하는 목사마저도 주민들이 야만적이고 소년은 사악하다는 사심을 가감없이 드러내니 말 다했지요.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로더릭 멕레이의 비망록의 문체입니다. 더 날 것 느낌이 났어야 했어요. 아무리 소년의 지능이 보통 이상이며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교육을 오래 받거나, 제대로 된 책을 읽어보지 못한 상태에서 쓴 글로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으로 가공의 소설을 실제 있었던 사건처럼 서술한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다는 점을 볼 때 원문을 읽지 못했고, 읽을 실력도 없지만 번역하면서 유려하게 매만진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데, 좀 오버스럽기는 해도 차라리 '사투리' 로 막말을 포함하여 번역되는게 훨씬 좋았을겁니다.
또 아버지 존 멕레이의 존재는 아무리 생각해도 의문입니다. 메켄지에게 농락당한건 그렇다 치더라도, 딸이 성폭행당해 임신까지 했는데 침묵한다는건 말이 안되잖아요? 아무리 무관심, 무저항으로 일관한다고 해도 그 정도가 지나칩니다. 존 멕레이의 존재가 모든 사건을 일으킨 것과 다름이 없는데, 캐릭터의 설득력이 부족하다는건 분명한 단점이지요.

그래도 단점은 사소할 뿐, 작품의 가치를 저해할 정도는 아닙니다.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5점입니다. 재미와 함께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들을 안겨주는 좋은 작품입니다. 작가의 필력, 구성력도 나무랄데 없고요. 단점을 약간 언급하기는 했지만 작품의 수준을 해칠 정도는 아닙니다. 소년의 끔찍한 삶이 너무 잔인해서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



2017 대표이글루_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