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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 미카미 엔 / 최고은 : 별점 2점 Book Review - 추리 / 호러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 4점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arte(아르테)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사진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비블리아 고서당>> 시리즈로 홈런을 날린 작가 미카미 엔의 또다른 일상계 연작 단편집. 유명 휴양지 에노시마에 위치한 돌아가신 할머니의 사진관인 '니시우라 사진관'을 정리하기 위해 찾아온 손녀 마유가 이런저런 일상 속 수수께끼를 해결해 나가는 내용입니다. 모두 4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특징이라면 제목에서처럼 '사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이야기에 녹여내었다는 점입니다. <<비블리아 고서당>> 시리즈가 책에 대한 정보를 활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별다른 사건은 아니지만 호기심을 자아내는 수수께끼들이 등장한다는 일상계 느낌의 전개와 소소하면서도 훈훈한 분위기 역시 <<비블리아 고서당>>스럽고요.

그러나 설정과 분위기만 비슷할 뿐 <<비블리아 고서당>> 수준에는 여러모로 미치지는 못합니다.
우선 추리적으로 너무 내세울 것이 없어요. 2장과 3장은 범인(?)이 너무 뻔하며, 4장은 설정이 극히 작위적이러 전혀 와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입부인 1장이 그나마 괜찮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기대 이하입니다.
탐정역이자 주인공이기도 한 가쓰라기 마유 역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시오리코씨의 안 좋은 부분인 소심하고 나약한 성격을 극대화한 것에 더해, 대학 시절의 민폐 행각을 부각시킨 탓에 영 호감이 가지 않더라고요. 사진에 있어서도 대학 시절 전공했던 정도라 딱히 대단한 전문가라고 하기 어렵고요.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 추리 소설에 입문하시는 분들께는 적합할지 모르나 그렇지 않다면 딱히 권해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루이가 아직 사진관 근처에 살고 있다는 것을 마유가 깨닫고, 이후 루이와 다시 만나는 마무리는 후속작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 권을 읽을 생각이 들지는 않네요.

마지막으로 수록작별 상세 리뷰는 아래와 같이 소개드립니다. 언제나처럼 스포일러 가득한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장
가쓰라기 마유는 에노시마에 위치한 니시우라 사진관을 찾아온다. 100년 동안 영업했던 사진관의 마지막 주인인 외할머니 니시우라 후지코가 폐암으로 사망한 후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서.
정리를 시작한 마유는 '미수령 사진' 이라고 적힌 양철 상자를 발견하고, 그 속에서 '마도리 마사카즈 님'이라고 적힌 봉투를 열어본다. 그 속에는 100여년전 사진과 70여년 전, 20여년 전, 그리고 지금 현재의 에노시마를 무대로 거의 25년 단위로 찍은 한 남자의 사진 4장과 필름 3개가 들어있었다. 문제는 사진 속 인물이 모두 동일 인물로 보이는데 합성은 아니라는 것.
마침 사진을 맡긴 마도리 마사카즈가 방문하고, 그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소중한 사진에 얽힌 수수께끼를 밝혀줄 것을 마유에게 부탁하는데...


'동일한 장소에서 찍은, 거의 25년 단위로 찍은 한 남자의 사진 4장'에 얽힌 수수께끼가 등장하는 시리즈의 첫 작품. 수수께끼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100여년전 사진과 70여년 전, 20여년 전, 그리고 지금 현재의 에노시마를 무대로 한 사진 속 인물이 모두 동일 인물로 보이는데 합성은 아니다! 라는 것으로 괴담 등에서 많이 변주되었었죠.

그러나 이 작품은 괴담이 아닌지라 나름 합리적인 트릭이 등장합니다. 그것은 바로 '첫번째 사진은 에어브러시를 이용한 가필, 두번째는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의 할아버지, 세번째는 아버지가 약간 분장한 것이고 네번째 사진 속 모델 마도리 마사카즈는 할아버지와 꼭 닮은 사람이었다'라는 것입니다. 특히 '에어브러시'라는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합성보다는 한 발자욱 더 나아간, 사진이라는 설정을 활용한 아이디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디지털로 모든 것이 바뀐 현재의 상황에서는 잘 모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설득력 높기도 하고요.

물론 에어브러시로 그렇게까지 똑같게 사람을 그릴 수 있었을까?라는 문제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면 이야기의 시작으로 아주 괜찮았다 생각되네요. 별점은 2.5점입니다.

2장
마유가 4년전 사진을 그만둔 계기. 그것은 소꼽친구로 인기 아이돌이었던 '루이'의 개인적 비밀 (특정 사이비 종교를 믿는다는)을 드러내는 사진을 찍었다가 그 사진이 유출되어 루이의 인생을 망쳐버린 과거 탓이었다.
그런데 마도리 마사카즈와 사진관을 정리하던 마유는 당시 사건에 연류된 선배 고사카가 비교적 최근에찍은 루이의 사진을 발견한다.
그 사진을 전해주기 위해 고사카를 다시 만난 마유는 고사카와의 대화를 통해 마유는 사진 유출의 진상, 그리고 이후 루이의 삶에 대해 알게 되는데...

루이의 사진을 누가 유출시켰는지? 에 대한 것이 핵심 수수께끼인데 사실 별 내용은 없습니다. 아날로그로 사진을 찍은 것을 전문 카메라맨이 된 아키호가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즉 사진을 잘 모르는 다른 서클 사람들이 한통속이 되어 유출한 것이라는 진상을 이를 몇년간이나 알지 못하고 끙끙대었다는 것 부터가 설득력이 낮아요. 합숙을 하느라 통신이 불가했다는 것은 알리바이가 될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내용을 읽어보면 당시 마유가 서클 사람들에게 잘못한 부분이 있는 것도 분명해서 딱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감정 이입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무리 비공개 SNS라도 사진을 올린 것은 마유의 실수라는 것이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또 루이에 대한 설정도 딱히 잘 짜여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소꼽친구, 엄청난 미남, 성공한 아이돌이라는 설정은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더군요. 루이가 추락하게 된, 사이비 종교의 신자로 교주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설정 역시 마찬가지고요.
아울러 해당 종교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더라도 루이는 분명 피해자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때문에 면죄부를 주기는 어렵더라도 세간의 비난을 받고 은퇴할만한 일로는 보이지 않았어요. 작중에서 본인이 계속 그만두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며, 마침 사진은 좋은 계기가 된 것에 불과해보이기도 하는데 만약 그렇다면 마유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갈 필요가 없기도 하고요.

여튼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1.5점. 뭔가 있어보이는 마유의 과거사를 드러내는 수단에 불과할 뿐더러, 과거사가 만화와 같은 설정으로 가득차 있어 전혀 와 닿지 않은 작품입니다. 점수를 줄 부분이 별로 없네요.

3장
기념품 가게 주인 겐지에게는 말 못할 비밀이 있다. 지금의 아내 요코에게 청혼할 때 필요한 자금이 없어 삼촌 오사무와 함께 니시우라 사진관에서 은덩이를 훔친 것.
잠깐 빌려간다는 의미로 차용증을 써서 남겼는데 겐지는 마유에게 들키기 전 차용증을 빼돌릴 결심을 하게 되는데...

은은 과거 니시우라 사진관에서 일했던 오사무 삼촌이 현상 과정에서 나오는 폐약에서 추출한 것, 캐비닛이 일종의 미니 암실?이어서 그것이 열렸다면 증거가 남는다는 설정만큼은 괜찮았습니다. 사진관이라는 무대에 잘 맞는 소재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후 이야기 전개는 영 별로입니다. 캐비닛과 함께 있었던 유일한 인물이 겐지인데 뭐 이렇게 복잡한 설명이 필요했을지 잘 모르겠어요. 상세한 설명 없이 그냥 경찰을 부르는게 빠른 방법이잖아요? 겐지가 은덩이를 훔친 것으로도 모자라 차용증까지 훔치려 한 것은 엄연한 범죄라 정상참작의 여지는 전혀 없기도 하고요.
그리고 캐비닛 속의 필름이 감광되었다 하더라도 열은 것이 겐지라는 증거가 되기에는 부족합니다. 단지 캐비닛이 열렸다는 증거 정도밖에는 안되죠. 시간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마디로 괜찮았던 소재를 억지스러운 전개로 망친 느낌입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다.

4장
정리 중 발결한 마도리 부자의 사진을 전해주기 위해 마도리 가문의 별장을 찾은 마유. 그녀는 아키타카의 아버지 료헤이가 아들을 대하는 매몰찬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그 와중에 발견한 여러가지 이상한 점 - 겐지가 전해준 아키타카는 이전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 별장과 본가를 온통 장식하고 있는 아키타카의 사진, 부자의 사진에 있는 알 수 없는 그림자 등 - 을 토대로 아키타카에 대한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역시나 핵심 트릭은 사진에 관련된 것입니다. 료헤이와 아키타카가 찍은 사진은 아주 오래전 료헤이가 찍은 사진에 현재의 아키타카의 모습을 합성했다는 것이죠.

하지만 '합성'은 사진에 있어서는 엄청나게 뻔한 조작이라 트릭이라고 부르기는 조금 어려워 보일 뿐더러, 이렇게 복잡한 공작을 할 필요가 있었을지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구태여 조작까지 해서 사진을 전시할 필요는 전혀 없죠. 그냥 현재의 아키타카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시해 놓는 것으로 충분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아버지가 얼굴을 바꾼 이유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것도 단점입니다. 너무나 미워했던 전처의 얼굴과 똑같이 생긴 탓이 컸다던가.. 하는 식의 배경 설명이 반드시 필요했어요. 물론 그랬다면 <<블랙잭>>의 한 에피소드, 블랙잭이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의 후처 얼굴을 어머니 얼굴로 바꾸어 놓는 에피소드와 똑같은 내용이기는 했겠지만요.

아키타카가 아버지에게 강하게, 논리적으로 반항하는 결말 정도만 깔끔할 뿐, 여러모로 부족함과 억지가 많이 느껴지기에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네요. 별점은 1.5점입니다.

돌아온 영건! Comic Review - 기타

영건 1~8 세트 - 전8권 - 6점
임정덕 지음, 황현명 옮김/PENABi

20년도 더 전에 국내에 소개되어 짧지만 굵었던 인기를 누렸던 대만만화, 임정덕의 <<영건>>이 복간됩니다!
원건평과 친구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너무 궁금한데 이제서야 그 답을 알 수 있게 되었네요.
e-book으로도 꼭 출간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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