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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식 파괴 요리책 한 그릇 더! - 우오츠카 지노스케 / 오타니 지로 : 별점 3점 by hansang

격식 파괴 요리책 한 그릇 더! 11 - 6점
우오츠카 지노스케 지음, 오타니 지로 그림/대원씨아이(만화)

저는 요리만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국내에 출간된 요리만화는 거진 다 봤을 정도로 말이죠. 이 작품 역시 그러한 저의 취향으로 선택한 만화로 동네 망한 도서 대여점에서 싸게 구입해서 읽게 되었네요.

일단 감상이라면 몇몇 유명 요리만화와 "비슷하지만 다르다"라는 인상이 가장 컸습니다.
제일 먼저 "아빠는 요리사"를 들 수 있겠네요. 주인공 진나이 한조가 요리를 업으로 하는 가문 출신으로 요리를 좋아하고 잘 하지만 현재는 요리와 무관한 직업 - 골동품가게 주인 - 을 가지고 있다는 캐릭터와 더불어 "가정요리"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 유사하거든요. 그러나 실제로 요리인이자 골동품가게 주인이라는 기인 원작자 우오츠카 지노스케에게서 따온 듯한 진나이 한조는 굉장히 생동감 넘치는 인물이라 작품의 중심을 꽉 잡아준다는 점에서 일미부장보다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덕분에 "아빠는 요리사" 보다 드라마도 많은 편이고요.
또한 부제인 "격식 파괴"라는 말대로 그냥 맛만 있으면 된다는 신념으로 저가의 재료만 가지고 대충 만든다는 가정요리의 원칙에 너무나 충실한 점은 싸구려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는 다른 요리만화 "빈민의 식탁"과 비슷한 점이겠죠. 하지만 "빈민의 식탁"의 그야말로 빈민스러운 작화와는 달리 이 작품은 "시모키타 글로리 데이즈"로 유명한 오타니 지로의 작화가 괜찮아서 역시 차별화되는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 중반 이후 작화가 너무 특징없이 깨끗해져서 초반의 독특한 맛을 잃은 점과 이야기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식도락 여행같은 테마로 흘러간 점은 아쉽습니다. 차라리 초중반부에 벌어진 요리대결같은 주제를 잡고 곁가지 이야기를 끌고나갔더라면, 아니면 여주인공 사쿠라의 소원대로 한조의 요리교실을 실현시키는 이야기로 나갔더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말이죠. 특히나 대충 급하게 마무리한 것이 역력해 보이는 마지막편은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였어요!
아울러 가면 갈수록 등장인물이 계속 많아지는 것도 불만요소였습니다. 즐거운 한조의 친구들 몇명과 사쿠라 주변인물 몇명으로는 이야기 진행이 어려웠을까요?

그래도 요리도 맛있어보이고 등장인물들도 즐겁고 유쾌한, 행복하고 배부른 만화이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실제로 해먹어본 레시피는 없지만 스파게티라던가 볶음 국수 같은 것은 정말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다음에 한번 도전해 봐야겠네요.

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 가지 사건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외 / 권영주 : 별점 3점 by hansang

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 가지 사건 - 6점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외 지음, 권영주 옮김/북하우스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아르헨티나 추리소설. 추리소설로서라기 보다는 "보르헤스"라는 작가가 공동 저자의 한명이라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더욱 유명하지 않을까 싶네요. 출간된지는 꽤 되었지만 그닥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는데 "퀸의 정원"에 선정되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몇주동안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은 퀸의 정원을 통해 구입한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죠. 퀸의 정원 분류는 "르네상스", 딱지는 "H.Q.R" 입니다.

작품은 제목 그대로 여섯편의 단편이 실린 옴니버스 단편집으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갖힌 "이시드로 파로디"라는 전직 이발사 죄수를 탐정역으로 하여 그에게 찾아온 여러 방문객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건의 진상을 추리하는 전형적 안락의자 탐정물이죠.

하지만 찾아오는 방문객들 모두가 자기 중심적인 속물들인데다가 멍청하기 그지 없고 이야기도 외국어를 섞어가며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이 지나칠 정도로 짜증나더군요. 모든 이야기들이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한없이 간단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화자들의 거지같은 말주변때문에 복잡한데다가 지루하기까지 했고요. 예를 들어 두번째 단편인 "골리아드킨의 밤" 같은 경우 유명 배우 몬테네그로가 자신이 뒤집어쓴 범죄에 대한 해결을 이시드로 파로디에게 요청하며 팬아메리칸 특급에서 있었던 며칠을 이야기하는데, 이 작자의 설명이 너무 자기 중심적이라 중요한 단서를 독자가 포착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설명하면 "수상쩍은 보석상과 그 주변의 더욱 수상한 3명의 용의자" 일 뿐인데 이러한 관계가 몬테네그로라는 화자에 의해 불필요한 세부묘사와 더불어 대폭 각색되어 묘사되기에 추리는 별게 없는데 이야기만 지루하게 늘어졌다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황한 묘사만 견뎌낸다면 작품 자체는 특이하고 괜찮긴 합니다. 개인화되어 각색된 이야기이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진상을 밝혀낸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재미있는 요소기도 하잖아요?^^ 동기가 변변찮긴 한데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마술 트릭이 등장하는 "황도십이궁"은 첫 단편으로서 충분히 효과적인 작품이며, 동기가 치밀하고 서사적일 뿐 아니라 단서 제공도 비교적 공정한 "산자코모의 숨은 뜻"은 정말 파격적인 발상이 내포된 작품이었습니다. 발상의 전환을 노리는 "타데오 리마르도의 희생자"와 합리적 전개의 "타이안의 기나긴 탐색" 역시 괜찮았고요.

무엇보다도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제 3세계 추리문학이라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 외에도 상세한 주석이 포함된 번역과 책의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고 말이죠. 그래서 별점은 3점입니다. 조금은 스테레오 타입일 수 있는 추리문학에 식상하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PS : 일본에서는 원저자인 "부스토크 도메크" 이름으로 책이 출간되었는데, 국내에서도 아무리 보르헤스의 문명이 높다고 하더라도 원저자 이름으로 책이 나오는 것이 온당한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작가들의 의도를 따라 줬어야죠.

Green lantern first flight (2009) - 로렌 몽고메리 : 별점 2.5점 by hansang



간만에 본 슈퍼히어로 애니메이션입니다. 영화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일까요? "저스티스 리그"를 통해 친숙한 존 스튜어트가 아니라 할 조단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제목 그대로 "그린 랜턴"의 첫 탄생, 그리고 주적(主敵)인 시네스트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린 랜턴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는데 일종의 요약편처럼 정리를 잘 해줘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네요.

또 작화가 괜찮은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과거 DC코믹스 계열 애니메이션을 많이 손댔던, 가장 좋아하는 미국 애니메이터인 "브루스 팀"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도 도입해서 새로움을 전해주는 것도 좋았고 그린 랜턴의 능력이 꽤 3D효과하고 잘 맞아 떨어지는 탓에 3D효과도 억지스럽지 않게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도 좋았어요.

그러나 이야기에 너무 헛점이 많이 보이고 -시네스트로가 타락하는 이유라던가 노란색 에너지의 비밀, 최고의 파워라는 노란색 에너지로 할 조단을 왜 쓰러트리지 못하는지 등등등 - 설득력이 없을 뿐 아니라 전개가 정말 생뚱맞더군요... 내용이 좀 하드하고 배신과 살해가 난무하는 등 대상 연령이 아주 낮은 작품은 아닌 것 같은데 어이없는 수준의 각본 덕분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불가능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별점은 2.5점. 장점과 단점이 너무 명확해서 딱 평균점수만 주게 됐네요. 하지만 슈퍼히어로 애니메이션으로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춘 만큼 팬이시라면 한번 쯤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뻔하고 진부하긴 하지만 그게 또 이런 시리즈의 매력이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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