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추리 hansang's world-추리소설 1000권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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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블로그는 hansang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 hansang은 모 기업에서 UX 기획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추리소설 <경성탐정록> 원안을 내어 형과 함께 쓰고 있기도 하고 직접 단편소설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2. hansang의 블로그는 hansang이 읽고 보고 듣고 쓴 모든 것에 대한 
   리뷰와 각종 정보를 다루고 있습니다.
   취향 탓에 주로 추리 - 장르문학에 많은 부분이 집중되어 있긴 합니다만...
   당장의 목표는 추리소설 1000권 읽고 리뷰하기입니다!
   덧붙이자면, 모든 별점은 5점 만점 기준입니다.

   - 별점 기준 -
     5점 - 걸작 / 4점 - 강추 / 3점 - 그런대로 / 2점 - 별로 / 1점 -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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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폴리앵에 지다 - 조르주 심농 / 최애리 : 별점 1.5점 by hansang

생폴리앵에 지다 - 4점
조르주 심농 지음, 최애리 옮김/열린책들

<이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갈레씨, 홀로 죽다> 다음에 읽은 메그레 시리즈 세번째 작품. 한 남자가 거액을 우송하는 것을 우연히 본 메그레 반장이 그를 추적하다가 자살하는 장면까지 목격한 뒤 모든 사건의 진상을 밝혀낸다는 이야기. 그런데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많거든요.

일단 사건의 발단부터 메그레의 쓸데없는 호기심과 참견이라는 점부터 별로에요. 좀 수상해 보인다고 해서 모르는 남자를 국경을 넘어서까지 추적한다는게 과연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습니다. 메그레 반장의 성격이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리고 죄네 - 다른빈유 자살 원인이 메그레 반장이 바꿔치기 한 가방 때문이라는 점은 할말을 잃게 만듭니다. 한마디로 오지랖 넓고 집착 역시 대단한 메그레 반장의 스토킹과 절도로 인해 한 남자가 자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잖아요!

아울러 이야기 전개도 문제입니다. 주요 인물들과 얽히게 되는 과정에서 심한 우연과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반 담이야 시체가 있는 곳에 잠복하고 있던 반장의 그물에 걸린 것이긴 하나 본인이 너무 티가 날 정도로 요란을 떠는 것 부터 비현실적이고 (그냥 아는 사람인줄 알았다 정도로 넘어가면 됐을텐데 말이죠) 처음 찾은 술집에서 벨루아르라는 또다른 사냥감을 발견한다던가 그 다음에 방문한 벨루아르의 집에서 다른 연관인물들을 알게 된다던가 하는 식인데 이건 수사도 뭐도 아니죠. 메그레 반장이 이동하는 곳에 용의자가 똻~! 옳지! 네놈이 연관되어 있으렸다~! 이게 전부니까요.

마지막으로 진상도 좀 어이가 없어요. 십년전 어울렸던 친구들 사이에서 우발적으로 벌어진 살인사건과 이후 친구들 중 하나였던 다른빈유가 자신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 10년전 양복 하나만을 증거로 필요도 없는 거액을 친구들에게 협박했다, 그리고 그 증거가 없어지자마자 자살했다... 진상이 시시하기도 하지만 이해도 잘 되지 않습니다. 대체 왜? 가방안에 옷이 있다고 사기치면서 협박을 하고 다녔다면 그 안이 신문지건 뭐건 뭐가 그리 큰 문제라고 자살까지 했을까요. 공소시효도 제대로 모르고 협박을 했던 것인지도 의문이고요. 살인자도 아니고 별다른 증거도 없어서 얼마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반 담, 롱바르, 자냉 같은 친구들이 왜 그리 협박에 전전긍긍했는지도 설명되지 않는 것도 문제가 큽니다. 그만큼 순진한 시대였다는 뜻일까요?

책 뒷부분 해설을 읽어보니 조르주 심농의 학창시절 추억이 작품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하는데 그냥 추억팔이용 작품이랄까요. 딱히 재미도 없고 추리소설로도 보기 어려운 작품이었습니다. 메그레 반장 시리즈도 워낙 많으니 다 걸작일 수는 없겠지만 이 작품은 너무 기대와 다르네요. 결론적으로 별점은 1.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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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저주 - 히가시노 게이고 / 이혁재 : 별점 3점 by hansang

명탐정의 저주 - 6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재인

기존 본격추리물을 비웃는 블랙코미디였던 시리즈 전작과는 다르게 작가인 주인공이 일종의 유체이탈을 통해 자신이 구상한 작품 속 세계에서 활약한다는 동화같은 설정의 독특한 연작단편집. 전작과의 공통분모는 제목, 주인공의 이름을 제외하면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본격추리에 대한 비꼼이 약간 등장하나 본격추리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고요. 동화같은 설정은 <시미가의 붕괴>가 연상되기도 했는데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점은 비교적 진지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동화적인 설정임에도 동기와 전개, 트릭 모두 확실한 본격 추리소설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무차별한 비난이 즐거웠던 전작이 더 취향이긴 했지만 본격 추리물이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이번 작품도 나쁘지는 않더군요. 어느정도 이쪽 장르물에 지식이 있는 사람이 읽어야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여전하지만 전작보다는 더 일반 추리소설에 가깝다는 것도 확실한 장점이라 생각되고요. 별점은 전체 평균하여 3점입니다.

기념관
주인공이 덴카이치가 되어 이상한 마을로 소환된 뒤 의뢰받은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하는 이야기. 주인공과 여러 등장인물들, 사건의 무대가 되는 기이한 마을에 대해 소개하는 도입부 역할이 강한 에피소드입니다. 짤막한 분량안에서 많은 것을 설명하려다보니 추리적으로 그다지 눈여겨 볼 것은 없습니다. 덴카이치가 기념관 수위 팔뚝에 난 자국을 보고 그가 낮잠을 자고 있었으리라 추리하는 부분 정도가 유일할 정도죠.
그러나 동화같은 마을에 대한 묘사와 더불어 마을의 크리에이터라는 미이라, 미이라 발굴 직후 도난당한, 30cm정도 되는 직사각형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 Who done it? 이라는 문구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볼거리가 많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자산가
기념관 보존 위원회 멤버인 마을 제일의 자산가 미즈시마 유이치로를 찾아왔다가 그가 밀실 속에서 시체가 된 것을 발견하는 이야기. 전형적인 밀실추리극이 펼쳐지는데 <명탐정의 저주>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덴카이치 시리즈스러운 추리소설 비꼬기가 다수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것은 피해자의 아들인 아키오가 "먼저 타살이라고 결론을 내린 뒤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에 대해 의심해보라고 한다 "는 밀실트릭의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것 같은 것이겠죠. 당연합니다. 밀실에서 발견된 시체는 자살한 것으로 생각하는게 합리적이니까요. 걸작 추리만화 에서도 언급된 내용이라 반갑더군요.

이렇듯 비록 밀실을 비꼬고는 있지만 트릭이 합리적이라 추리적으로는 나무랄데 없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간단한 트릭이지만 워낙에 무대가 안성맞춤(?)으로 꾸며진 탓에 효과적으로 쓰여져서 제법 완성도가 높거든요. 밀실의 일곱가지 종류라는 덴카이치의 이론도 추리애호가로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부분이었고요.
또 이 에피소드에서부터 이 마을이 '본격 추리'라는 것을 전혀 모른다는 것과 짜여진 그대로의 무대장치라는 설정으로 설명하여 보다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도 재미있는 점이었습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소설가
덴카이치 탐정이 역시나 기념관 보존 위원회 멤버인 소설가 히다를 방문한 직후 히다가 살해된 시체로 발견되는 이야기. 범인이 순식간에 깜쪽같이 사라진다는 '인간소실' 트릭이 펼쳐집니다.
본격 추리물에 대한 나름의 작가론이 펼쳐지는 것은 인상적이나 트릭이 너무 쉽다는 것과 <자산가> 에피소드와 유사한 느낌이 강해서 좋은 점수를 주기는 좀 힘드네요. 그냥저냥 평작 수준으로 별점은 2.5점입니다.

위원회
남은 기념관 보존 위원회 멤버들이 시장의 별장에 모인 뒤 벼락으로 고립된 직후 한명씩 살해되기 시작한다는 전형적인 클로즈드 써클 연쇄살인극. 고립된 별장, 요일에 해당하는 이름을 가진 참석자들, 살인사건이 발생할 때 마다 그것을 예언한 듯한 살인마의 장치 등 설정만 보더라도 작가의 노골적인 의도가 눈에 뻔합니다. 이게 왕도다!라는 패기가 느껴지기까지 해요. 물론 작가가 이러한 작위성을 노리고 쓴 것이기에 단점은 아니며 오히려 진부하고 뻔한 클리셰이지만 나름의 동화적인 설정과 잘 결합시켜 구현한 것을 보는 맛이 꽤 좋았습니다. 트릭도 뻔하긴 했지만 적절하게 작품과 어우러져 괜찮게 느껴졌고요.

무엇보다도 본격 추리에 대한 작가의 향수, 그리움이 잘 느껴지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리 낡고 오래된, 구닥다라 장르라 하더라도 추리물의 원류는 본격 추리물이고 이 장르에 대한 향수는 추리 애호가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테니까요. 별점은 3.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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