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알려드립니다. hansang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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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소설 <경성탐정록> 원안을 내어 형과 함께 쓰고 있기도 하고 직접 단편소설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2. hansang의 블로그는 hansang이 읽고 보고 듣고 쓴 모든 것에 대한 
   리뷰와 각종 정보를 다루고 있습니다.
   취향 탓에 주로 추리 - 장르문학에 많은 부분이 집중되어 있긴 합니다만...
   당장의 목표는 추리소설 1000권 읽고 리뷰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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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점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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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야채 여행기 - 다마무라 도요오 / 정수윤 옮김 : 별점 3점 Book Review - Food or 구루메

세계 야채 여행기 - 6점
다마무라 도요오 지음, 정수윤 옮김/정은문고

몇몇 야채들에 대해 그 역사와 주요 레시피에 대해 다루고 있는 독특한 요리, 미시사, 문화사 서적입니다. 모두 6개의 야채 - 양배추, 감자, 고추, 가지, 토란, 사탕수수 - 에 대해 원산지와 유래, 전래된 국가별로 사용되는 다양한 레시피, 문화적인 측면에서 두드러지는 점 등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여 소개해 줍니다.
읽으면서 식견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던 <<레시피가 없어도, 그럴싸하지 않습니까>>의 저자 다마무라 도요오 여사의 책이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의 경험과 다양한 자료를 통해 얻은 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능력만큼은 역시나 일품이네요. 그 중에서도 가장 대단한 건 글 솜씨입니다. 등장하는 야채들과 여러가지 음식, 재료 관련 이야기는 다른 관련 도서에서 분명 많이 접했던 것들인데 이를 통합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펼쳐내면서 거기에 자신의 경험을 담아내는게 감탄스러워요. 또 분명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을 깊이와 내공을 잘난척하지 않고 써 내려간 것도 높이 평가할 만 합니다. 최소한 저 같은 속물은 흉내내기도 어려울 정도에요.
대표적인 예는 후추가 왜 중요하게 취급되었는지에 대한 고찰입니다. 고대로부터 신에게 공물을 바칠 때 육류를 최대한 깨끗이 해야 했으며, 이를 위해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식물이나 동물성 향료 및 각종 향신료를 대량으로 사용한게 시초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향유 등 향기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가지 신화나 전설을 통해 많이 접해온 건 사실인데, 이를 후추에 대한 이야기와 연결시키는 발상은 실로 놀랍네요. 생각해보면 당연합니다. 후추만큼 자극적이고 독특한 향신료는 달리 찾아보기 힘드니까요.
<<대구>>에서 방대한 분량으로 소개했던 뉴펀들랜드와 서인도 제도, 아프리카를 잇는 삼각무역을 사탕수수를 통해 간단하게 요약해서 설명하는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다른 지식까지 곁들여 이야기를 확장하고 있거든요.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인 당밀을 뉴잉글랜드 (뉴펀들랜드)로 대량으로 가져온 탓에 럼주 공장이 생겨 큰 이익을 불러왔다는 식으로 말이죠. 노예와 럼주라니, 뭔가 지옥의 악순환으로 보이는군요.

또 본고장의 요리법같이 쉽게 알기 힘든 이야기를 경험 기반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캐비아처럼 맛있다는 중동의 '가지 캐비아'는 꼭 한 번 해 먹어보고 싶네요. 구워서 으깬 가지에 올리브 오일, 요구르트나 레몬즙만 섞으면 된다니까요.
요리 전문가답게 저자가 창조한 독특한 레시피들도 인상적으로 그 중에서는 "삼단 냄비 요리"가 가장 땡깁니다. 우선 질냄비에 다시마를 깔고 두부와 파, 배추 등의 야채와 버섯, 어패류를 끓인 후 폰즈 소스에 찍어 먹은 뒤, 양배추와 양파를 넣고 우유를 듬뿍 부어 서양식 크림 스튜 스타일 치킨 냄비 요리를 만듭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카레 가루와 같은 향신료를 넣어 카레를 만드는 건데 <<술 한잔 인생 한입>>에서 소다츠가 선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육수를 차례로 우려내면서 만들어 먹으면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겠죠!
그 외에도 사소하지만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음식 관련 상식도 별 것 아닌 듯 툭툭 던져지는데 이 역시 재미를 더합니다. 박하는 엷을 박薄에 짐 하荷를 써서 박하를 수증기 증류하여 기름을 추출하고 캔에 담으면 양이 줄어서 옮기기 편하기에 '박하'라고 했다는 이야기 등이 그러합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인용한 서적의 소개라던가, 진위 여부를 따질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점과 부실한 도판입니다. 너무 두서없이 이야기를 펼치는 탓에 조금은 정리해 주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단점은 사소할 뿐, 재미와 현학적인 즐거움 모두를 충족시켜주는 좋은 책입니다. 제 별점은 3점입니다. 이런 류의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깊이있는 미시사, 문화사 서적을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지적 생산의 기술 - 우메사오 다다오 / 김욱 : 별점 2점 Book Review - 기타

지적 생산의 기술 - 4점
우메사오 다다오 지음, 김욱 옮김/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의 이와나미 문고 시리즈 제 23권. 1920년 태어난 노 학자가 자신이 습득한 지식을 어떻게 잘 정리하여 체계화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어떻게 글을 쓰는지에 대한 비법을 전수해 주는 책. 몇가지 기억에 남는 비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발견의 수첩>>
- 수첩이나 노트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기록할 때에도 제대로 된 문장으로 적었다.
- 발견은 갑자기 찾아오므로 그 자리에서 포착하고 즉시 기록하는 것이 우선이다. 따라서 기록의 장치인 수첩은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한다.
- 한 페이지에 한 항목만 기록한다. 
- 한 권을 다 쓰게 되면 반드시 색인을 붙인다.

<<노트에서 카드로>>
- 카드의 크기는 커야 한다. B6 정도가 괜찮다.
- 활용을 위해 어느 정도 두께가 있고 튼튼해야 한다.
- 늘 가지고 다닐 수 있어야 한다.
- 카드를 활용하는 까닭은 쓰고 잊어버리기 위함임을 명심하자.
- 1장에 1 항목, 그리고 날짜를 반드시 적고 이어지는 내용은 일련 번호를 정해야 한다.
- 카드는 지적 생산의 도구일 뿐 분류를 위함은 아니다. 카드 시스템의 핵심은 지식과 지식 사이의 재구성이다. 분류에 집착하지 말자.

<<독서>>
- 정독은 필수, 한 번 읽고 나서는 얼마 뒤 밑줄 친 부분 중심으로 다시 읽어보자. 
- 중요한 부분에 밑줄 치기야말로 저자 입장에서 책을 읽는 독서법이다.
- 저자의 의도와 내가 흥미를 느낀 부분을 구분하여, 이중으로 읽어보자.
- 독서 노트는 나에게 흥미로왔던 부분 중심으로 적어야 한다.

<<문장>>
- 문장을 쓰기 전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가 더 중요하다.
- 단편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생각을 정리하거나 문장을 구축하는 방법 :
. B8판 정도 사이즈의 종이 준비 : 여기에 지금 생각하는 주제와 관련이 있는 단어, 구절 또는 짧은 문장 등을 한 장에 한 항목 씩 적는다. 
. 늘어놓은 종이를 한 장씩 주우면서 관련된 종이가 있는지 찾아보고, 있다면 묶음으로 포갠다. (분류가 아님!)
. 논리적으로 연관성 있다고 생각된 종이 묶음이 완성되면 논리적으로 이치에 맞는 순서로 묶음을 재 배열한다.
. 묶음들 간의 관계성을 고려하여 논리적 연관성이 있는 묶음들끼리 다시 묶거나, 해체하고 재결합한다.
. 논리적으로 정리된 한 무리의 묶음이 만들어지면 제목을 붙이고 전체적인 구성을 생각해본다.
. 묶음 배열대로 문장을 써 나간다.

문제는 대부분 현 시점에서 시대에 뒤떨어진 방법들이라는 것이죠. 특히 정보를 정리하여 체계화하는 방법을 다룬 앞 부분 내용이 그러합니다. 노트던 카드건 요새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의 어플리케이션으로 바로 작성하고, 클라우드를 통해 모든 단말에서 동기화하고, 이를 서로 묶거나 태그를 추가하여 이후 검색 등으로 활용하는게 기본 상식이니까요. 종이 뭉치를 들고다닐 이유도, 특별히 종이 뭉치를 관리하거나 입력하는 방법을 익힐 필요는 없습니다.
그나마 뒷부분, 독서의 방법이나 문장을 쓰는 기술 정도만 읽을만 했습니다. 독서 방법론은 확실히 지금 시점에도 충분히 통용될 이야기였거든요. 저자가 글을 쓴 의도를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던가, 정독은 필수이며 밑줄도 잘 쳐야한다는 등의 이야기에서는 저 역시 많이 반성하게 되었고요.

아울러 문장을 쓰는 방법론 소개 자체는 아주 새롭거나 신선하지는 않았는데, 방법론 자체가 현재 UX 등에서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포스트 잇을 이용한 어피니티 다이어그램 방법론과 동일하다는게 좀 놀라왔습니다. 저자 스스로 자신의 방법론보다 도쿄 공과대학 교수 가와키다 지로의 KJ 법이 더 수준이 높은 방법이라고 소개하는데 가와키다 지로가 어피니티 다이어그램의 창시자이니 비슷한건 당연한 이치겠지만요. 하여튼, 어피니티 다이어그램으로 한 권의 책을 쓰도록 정보를 체계화하고 연결하는게 가능하다는건 생각도 못했네요. UX 전문가(?) 로서 좀 창피한데, 다음에 저도 한 번 시도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건질게 없지는 않지만 지금 시점에서 읽기에는 시대에 많이 뒤쳐진건 사실입니다. 제 별점은 2점입니다. 딱히 읽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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