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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 스티븐 킹 / 한기찬 : 별점 2점 Book Review - 추리 or 호러

캐리 - 4점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황금가지

호러 문학의 제왕 스티븐 킹의 기념비적인 대표작. 영화 버젼으로도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죠. 주말 내 읽을 거리를 찾다가 호기심에 집어들었습니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영화를 먼저 봐서 내용을 알고 있던 탓입니다. 광신도 어머니 때문에 겪는 성적인 무지와 왕따로 촉발되는 거대한 재앙이라는 핵심 내용은 영화 그대로거든요.
게다가 돼지피를 뒤집어 쓴다던가 하는 묘사는 아무리 잘 써도 영상을 따라가기도 힘들 판인데 정작 잘 쓰여져 있지도 못합니다. 돼지피에서 이어지는 클라이막스인 캐리의 폭주와 마을에 닥치는 거대 재앙은 데뷰작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박력과 화끈함, 통쾌함 모두 부족해요. 너무 짧기도 하고요. 대표적으로 크리스와 빌리의 최후는 최근 영화 쪽이 몇 배는 더 낫습니다.

그래도 소설에서는 혹시 뭔가 다른 전개가 있을까 싶었는데 별다른 건 없습니다. 신문 기사, 다양한 인터뷰, 고백서 등 이런저런 인용 문서들로 캐리 사건이 실존했음을 강하게 드러내고, 전개에 설득력을 더하고는 있지만 있으나 마나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입니다. 작가 후기에서 고백하듯 단편 분량을 중, 장편 이상으로 늘리기 위한 꼼수로밖에는 여겨지지 않았어요.

그래도 몇가지, 담임과 교장 선생님은 제대로 된 교육자였고 수지와 토니, 특히 그 중에서도 토니는 순수한 의도만 가지고 있었던 점은 눈에 띄더군요. 이들의 노력만으로도 캐리는 어머니로부터 벗어나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악역을 담당하는 크리스와 빌리가 단순한 일진은 아니고 비교적 복잡한 배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조금 특이했고요. 그래봤자 동네 건달이긴 하지만...

한마디로, 스티븐 킹의 데뷰작이라는 점 외의 장점은 찾기 힘듭니다. 발표 당시라면 모를까, 지금 읽기에는 너무 낡았어요. 별점은 2점입니다만, 역사적인 가치를 감안했을 뿐입니다. 영화를 이미 보셨다면 구태여 읽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김정선 : 별점 2.5점 Book Review - 기타


20년 이상 단행본 교정 교열 작업을 해 온 저자가 어색한 문장을 다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예제가 많고 현실적이라 마음에 듭니다. 굉장히 실용적이거든요.

특히 빼야 하는 것들이 아주 대박이네요. 굉장히 충실하고 이치에 맞습니다. 저 자신부터 생각없이 반복했던 습관이 빼야 하는 것들로 굉장히 많이 등장해서 부끄럽기도 했고요. 그래도 이런 방법들을 잘 익힌다면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겠죠. 대표적인 예는 아래와 같습니다.

  • '-적', '-의' 를 뺄 것
  • 의존명사 '것'을 뺄 것
  • '있다' 라는 표현은 주의하고 뺄 수 있으면 빼자. 쓸데없는 장식이다.
  • '- 들 중 하나', '- 중 대부분' 역시 습관적으로 쓸 때가 많다. 되도록 빼자.
  • '될 수 있는', '할 수 있는' 도 뺄 수 있으면 빼자.
  • 지시대명사 '그', '이', '저' 와 '이렇게' 도 마찬가지로 빼자.
  • '여기', '저기', '거기'도 가려 써야 한다.
  • '놀라기 시작했다' 대신 '놀랐다' 처럼 '시작하다'는 명확한 항목 외에는 붙이지 말자.
  • 말을 이어 붙이는 접속사는 자제하자. '가령', '그리고', '그래서' 나 '은', '는' 과 같은.
  • '이', '가' 와 같은 주어 하나에는 서술어 하나를 쓴다. 그 뒤에 관형사를 붙이는 말도 많지만 뺄 수 있다.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 없다' 대신 '아무도 나를 대신할 수 없다' 처럼.
  • '- 같은 경우', '- 에 의한', '-으로 인한' 은 쓸 수는 있지만 습관처럼 반복하지 말자.

이렇게 빼야 하는 요소들을 실제 문장 예와 함께 차분히 설명해 주고 있어서 이해가 쉽습니다. 당연하지만 사전적인 의미와 함께 설명되어서 합리적이기도 하고요. '-에 대한' 에 대한 설명이 대표적입니다. 사전적 의미와 함께 용례를 설명해 주는데 뭉뚱그리지 말고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는 결론이에요. '사랑에 대한 배신' 이라는 문장에서는 빼기 어려우며, 빼려면 '사랑을 저버리는 일'과 같이 풀어써야 한다는군요. 하지만 뭉뚱그려 표현한 문장은 구체적으로 쓰는게 좋다고 합니다. 아울러 '-에 대해'는 빼도 되고요.

또 사전적 의미를 통해 새롭게 알게된 용법들도 많습니다.
  • 주격 조사는 '이','가' 고 '은', '는' 은 보조사이기 때문에 '이', '가' 는 말하는 주체이고 '은', '는' 은 화제의 중심이라는 설명.
  • '에' 는 처소나 방향, '을' 은 목적이나 장소라는 것.
  • '-에' 는 무생물, '- 에게'는 생물에 붙이므로 선전포고는 '적국에게' 가 아니라 '적국에' 하는게 맞다는 것.
  • '- 을 하다'와 '하다'는 다른 말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네요.
  • '멋진 그림으로 장식을 했다.' 에서는 장식이 목적어입니다. 멋진 그림으로 다른걸 할 수도 있었지만 장식을 했다는 의미죠. '멋진 그림으로 장식했다' 는 말 그대로 멋진 그림으로 장식한 것이고요. 즉 내가 쓰려는 문장이 하다가 동사인지, 다른 동사가 주가 되는지 가려 써야만 합니다.
피해야 하는 용법 설명도 많아요.
  • '-로의', '-에게로' 처럼 조사가 겹친 표현은 피하자.
  • '-로부터' 는 '-에게', '-와', '-에서' 로 나누어 써야 할 표현을 뭉뚱그려 대신한 것으로 피해야 한다.
  • 두번 당하는 말을 만들지 말자. '나뉘어지다' 는 '나누다'의 당하는 말인 '나뉘다'와 '나누어지다'가 합쳐진 말이다.
  • '시키다'는 자제하자.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대신 '소개해 줘' 로 충분하다.
  • '-가 되다'와 같이 구태여 '되다'를 동사로 쓸 필요는 없음.
무엇보다도 마지막에 저자가 쓴 "문장의 주인은 문장을 쓰는 내가 아니라 문장 안위 주어와 술어임." 이라는 글은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여태까지 놓치고 있던 것을 비로서 깨달은 느낌이랄까요?

이렇게 실용적이고,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은 좋은 책인데 아쉽게도 단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용례 중간 중간에 삽입된 저자와 소설가 함진주 씨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은 재미도 없고, 내용에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200페이지에 불과한 분량인데 가격이 12,000원이나 한다는 것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요. 도서출판 유유의 책들이 대체로 분량에 비해 가격이 높은데 솔직히 무슨 근거로 책정된 가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책만해도 쓸데없는 함진주 씨 이야기를 빼고 120여 페이지 정도로 정리해서 '살림 지식 총서' 처럼 5,000원 이하 가격으로 내 놓는게 훨씬 좋았을 겁니다.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5점입니다. 글을 쓰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쯤 읽어보셔도 괜찮겠지만 가성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도판이 하나도 없는 만큼 ebook으로 읽어도 되는데 ebook의 현재 가격도 8,400원이나 하는만큼, 혹시 모를 세일을 기다려 보시는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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