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형사였던 매튜 스커더는 실수로 소녀를 사살한 사건 이후 가족과 직업을 잃고 하루하루 자격조차 없는 탐정일로 연명한다. 알콜 중독 증세가 심해 술을 끊으려고 노력하던 중 그에게 친구의 소개를 받은 킴 다키넨이라는 창녀가 포주 챈스에게 그녀가 창녀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해 줄 것을 의뢰받는다.뉴욕을 뒤지고 가지고 있는 모든 연줄을 동원해서 챈스와 만난 매튜는 그에게 킴의 메시지를 전하고 챈스는 순순히 허락하여 의뢰는 종결되지만 그 직후 킴이 호텔에서 전신을 난자당한 시체로 발견되고, 킴의 요구를 알게된 경찰에 의해 용의자로 몰린 챈스는 매튜에게 진범을 찾아줄 것을 의뢰하게 된다. 매튜는 금주를 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과 사건의 해결을 위한 수사를 병행해 나가는데 그러던 중 챈스 휘하의 다른 창녀 서니가 자살하고 쿠키라는 호모마저 난자당한 시체로 발견되게 된다... 좋다는 평판이 너무나 자자해서 도저히 읽지 않을 수 없었던 로렌스 블록의 작품으로 알콜 중독자 탐정 매튜 스커더가 등장하는 장편입니다. 무려 480여페이지에 이르는 두꺼운 장편이지만 매튜 스커더의 알콜 중독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과 인간적인 모습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때문에 매튜 스커더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독자에게 와 닿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만 그 묘사가 지나치다는 생각도 듭니다. 좋게 말하면 말랑말랑, 나쁘게 말하면 구질구질. 왠지 강한 인물에 익숙해져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특이한 하드보일드 계열 탐정인 것은 분명하네요. 하지만 저에게는 지적이면서도 매력적인 흑인 포주 챈스라는 캐릭터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친구 굉장히 쿨~한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라서요. 어쨌건 로렌스 블록이 글 잘쓰는 작가임에는 분명합니다. 길기도 하고 묘사가 장황한 편이지만 잘 짜여져 있는 편이라 많은 페이지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을 수는 있는 책이었습니다. 등장인물도 분량에 비한다면 많은 편은 아니고요. 물론 크게 복잡하거나 대단한 사건이 벌어지지도 않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잘 짜여져 있는 이야기를 더욱 좋아하므로 오히려 제 취향이라 반가왔습니다. 거기에 추리적으로는 하드보일드 치고는 상당히 본격물에 가까울 정도로 공정한 것이 좋더군요. 복선과 정보가 잘 짜여져 있는 편이거든요. 탐정이 갑자기 한방에 진상을 꿰뚫는 하드보일드 특유의 전개는 여전하지만 거기에 이르는 과정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30여 페이지를 남기고서야 모든 진상을 파악되는 전개인데 앞부분 450여 페이지에 추리적으로는 불필요한 묘사나 설명, 이야기가 많아 약간 지루한 감도 없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세간의 호평이 조금 과하지 않나 싶은 작품이긴 합니다. 그래도 인간적인 면모의 탐정인 매튜 스커더는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제목처럼 너무나 다양한 죽음의 방식이 존재하는 뉴욕을 그려낸 묘사 역시 대단합니다. 추리소설이라고 단정지어 이해하는 것 보다는 하드보일드 적인 문학 작품으로 이해하는 것이 이 작품에 보다 적합한 평가라 생각됩니다. 왠지 저에게는 빔 벤더스나 짐 자무쉬 영화가 연상되는 그러한 작품이었습니다. 포와로 님의 포스트를 보면 영화가 있던데 조사해 보니 제프 브리지스가 매튜 스커더로 나오네요. 아무리 각본이 올리버 스톤이라도 이 소설을 영화화 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쟝르에 "액션"이 생뚱맞게 끼어있는 만큼 억지로 구해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포스터는 정말 압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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