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나의 여행 - 미야자키 하야오
가난하고 척박한 작은 나라의 후계자 슈나는 황금색으로 빛나는 곡식의 씨앗을 얻기 위해 서쪽에 있다는 풍요의 땅으로 떠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입니다. 뭐 이쪽 바닥에서 꽤 유명한 만화가 겸 만화 평론가 "이시카와 슌"의 "만화의 시간"에 언급된 탓에 더 유명세를 탄 것 같기도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만화는 아니고 (책 뒤에는 동화라고 쓰여 있긴 하지만) "콘티"에 가깝습니다.^^

원래는 티벳 민화 "개가 된 왕자"에서 가져온 이야기라는데 곡물을 가지고 오기 위한 왕자의 여행이라는 기본 모티브만 가지고 미야자키식으로 변주되어 있습니다. 척박한 골짜기 계곡에 있는 나라의 후계자... 그냥 대충 봐도 "바람계곡"이 연상되는 설정이죠? 거기에 내용도 "나우시카"의 원형같은 디자인과 설정으로 꽉 차 있어 팬이라면 꼭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책이라 생각됩니다. 정감있는 그림과 특유의 칼라링도 여전히 친숙하며, SF적인 설정을 도입한 후반부와 희망은 있지만 여행은 끝나지 않는, 여운을 남기는 엔딩도 인상적입니다.

솔직히 저는 최근 작품들 보다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초기 감독작들을 훨씬 좋아합니다. 정확하게는 "모노노케 히메"이전 작품들까지요. 이 작품 역시 그러한 초기 작들과 유사한 분위기를 많이 보여주고 있어서 무척 마음에 드네요. 영상화 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또 하나의 미야자키 초반 세계관을 공유했다는 데에 만족해야겠습니다.

PS : 80년대 나온 애니메쥬 문고인데 이 시리즈에 있는 미야자키 책들은 다 갖고 싶을 정도로 괜찮습니다. "칼리오스트로의 성, 그 이후 4년" 이라는 책도 탐나고 명탐정 홈즈 관련 책들도 탐나고...
by hansang | 2005/08/23 16:02 | 기타 독서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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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kachan at 2005/08/26 14:20
책을 이렇게 찍어서 깔끔하게 정리해 올려 놓는 것도 괜찮네요. 저도 이런 식으로 바꿔야...^_^
(이미지 스캔해서 올리는 게 아무래도 좀 마음에 계속 걸려서 말이죠.)
Commented by hansang at 2005/08/29 10:58
akachan : 디카시대가 되면서 사진을 데이터로 만드는게 쉬워진 것 덕분이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5/08/29 22:25
홈즈 책들은 재판이 교보에 들어와서 우연히 구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지요 핫핫하;;;
Commented by hansang at 2005/08/30 13:25
잠본이 : 아 재간되었나요? 한번 구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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