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노아섬에 한 환자가 실려오며 노아섬의 영국인 알콜중독 의사 조프리 워시번은 그를 성심껏 수술, 치료하여 회복시키는데 성공하지만 그는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 그래서 유일한 단서인 그의 몸 안에서 발견된 필름에 적힌 은행 구좌 번호를 가지고 자신을 찾기위해 스위스로 출발한다. 그는 스위스 은행에서 자신의 이름이 제이슨 보언이라는 것과 구좌안에 있던 500만불이라는 돈에 놀라게 되지만 곧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인물들과 차례로 만나 숱한 위험을 거치고 그 와중에 탈출에 이용했던 마리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진다. 보언은 곧 그의 생명을 노리는 것은 국제적인 암살 전문가 "카를로스"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서서히 기억이 돌아오는 와중에 그는 점차 혼란을 느끼게 된다. 그의 기억은 암살과 파괴에 대한 경력만 남아있었기 때문.
500만불을 입금한 트레드스톤71이라는 조직의 정체와 그 자신의 과거를 되찾기 위해 그는 카를로스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찾기위해 위험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되는데...
유명한 "본 아이덴티티"의 원작 소설입니다. 로버트 러들럼의 책은 처음 읽어보네요. 이 책은 앞서말한 영화 말고도 이전에 TV용으로 리처드 챔벌레인이 나오는 영상물을 방영한 것을 본 기억이 나는데 소설을 읽어보니 영화보다는 TV쪽이 더 원작에 충실하고 잘 각색한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내용이 방대한 만큼 TV 쪽이 더 이거저거 이야기를 진행하기가 쉬워서였겠지만...
어쨌건 음모보다는 액션에 치중했던 영화와는 전혀 다른 작품입니다. 초반부 은행을 찾아갈 때 까지의 이야기 전개를 제외한다면 영화는 각색이 엄청 심했었네요. 원작은 제이슨 보언에 관련된 모든 설정과 계획이 훨씬 복잡하며 여러가지로 꼬여있고 전개면에서 치밀해서 지루함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트레드스톤과 카를로스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여러 상황들이 디테일하고 잘 짜여져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이슨 보언의 진짜 정체가 상당히 반전의 묘미를 주더군요. 제이슨 보언의 정체에 관한 화두는 "무간도"와 약간 비슷하기도 한데 그 상황을 밝혀나가는 전개 하나하나가 설득력있고 교묘해서 시종일관 땀을 쥐게 합니다.
로버트 러들럼이라는 작가가 왜 베스트셀러 작가인지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후속작을 암시하는 듯한 끝맺음 역시 "팔리는" 작가 다운 마무리라 생각됩니다. 영화는 계속 히트치고 있는데 국내에도 시리즈가 계속 나와주면 좋겠네요.
그런데 "인의" 출판사라는 곳에서 발간된 책으로 읽었는데 번역의 오류는 별로 눈에 띄지 않지만 문체가 지나칠정도로 딱딱한 점은 좀 아쉽더군요. 물론 내용 몰입에 방해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약간 거슬리긴 했습니다.



덧글
skan 2005/09/02 10:30 # 답글
이건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내용을 보니 재미있을것 같네요.
트윈드릴 2005/09/02 11:01 # 답글
(daidong입니다.)영미문학 번역시의 그 뻣뻣함은 참...잘못 걸리면 상당히 삼키기 거북하죠
腦香怪年 2005/09/02 11:07 # 답글
제이슨 본 시리즈군요. 이 시리즈는 몇몇 출판사에서 판을 바꾸어서 나왔습니다.고려원에서 1편 본 아이덴디티 외에 본 슈프리머시, 본 울매티넘 까지 3부작 모두를 잃어버린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냈었고, 그외 본 슈프리머시는 표류하는 남자, 화려한 덫 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출판사에서도 낸 걸로 기억합니다
잠본이 2005/09/02 12:24 # 답글
참고로 '잃어버린 얼굴'은 리처드 챔벌레인판 tv 미니시리즈가 kbs에서 방영했을 때의 제목인데 고려원판에서 다시 써먹었더군요. 표지그림도 챔벌레인 얼굴을 그대로 박아놓은 걸로 보아 tv방영이란 점을 홍보에 이용하려 했던 모양. (...그래서 얼마나 잘 팔렸는지는 고려원이 망해버린 지금 와서는 확인 불가능이지만)
hansang 2005/09/02 13:52 # 답글
skan : 영화보다는 소설이 더 낫습니다.트윈드릴 : 원문에 충실한 것은 좋지만 소설적인 각색은 약간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腦香怪年 : 구해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잠본이 : 그 책은 저도 아는데 TV 시리즈가 방영되고 꽤 지난후에 출간되어 그다지 효과를 보지는 못했죠...^^
석원군 2005/09/04 01:40 # 답글
잃어버린 얼굴은 번역상태가 좋은 것 같습니다.김훈, 서계인 씨등의 번역은 마음에 들어요. ^^
hansang 2005/09/05 09:56 # 답글
석원군 : 그쪽 버젼으로 읽어볼걸 그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