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 조각가 - 미네트 월터스 / 임옥희
여류 조각가 -상
미네트 월터스 지음/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조각가"라는 별명이 붙은 희대의 살인마 올리브. 그녀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잔인하게 살해한 후 토막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되어 있는 상태. 그녀에 대한 작품을 쓰기 위해 인터뷰를 신청하고 자료를 조사하던 작가 로즈는 그녀에 대해 알게 될 수록 그녀의 혐의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올리브를 최초로 체포한 경찰 할과의 만남을 통해 또다른 이상한 범죄에 말려들며 이 모든 사건의 연관성을 쫓아 진상에 접근하게 되는데....

유명한 미네트 월터스의 작품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에드가 상 수상작일 뿐더러 워낙 평들이 좋아 나름 기대가 컸던 작품이기도 해서 반가운 마음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여성 사이코 살인마가 등장하고 그 살해방식의 잔인성에 촛점이 맞춰진 초반부는 "검은집"이나 "유니스의 비밀" 같은 작품을 연상케했는데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의외로 정통 추리물로 변해 나갑니다. 그런데 그 수준이 높아서 만족스럽네요. 극히 적은 단서들을 하나씩 추적해서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 이치에 맞고 치밀해서 재미가 넘치고 역시나 기대에 걸맞는 포스를 보여주네요. 거기에 범인이 상당히 의외의 인물이라 놀랐습니다. 저는 이야기 전개에 휘둘려 마지막까지 짐작하지 못했던 인물이었거든요. 나름대로 여운과 독자의 상상을 어느정도 허용하는 결말도 인상적이고요.

무엇보다도 올리브라는 캐릭터가 제일 압권입니다. 키 180cm에 체중이 160Kg이나 되는 압도적인 외모에 파괴적인 충동, 그리고 식탐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작품안에 넘쳐납니다. 제가 읽어 왔던 추리소설 캐릭터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라 생각되네요.

할이라는 전직 경찰과 변호사 피터 크루에 관련된 사건은 등장할 필요가 없지 않았나 싶어 좀 아쉽고 올리브의 묘사에 비해 신경질적이고 히스테리 가득찬 탐정역의 작가 로잘린드(로즈) 레이라는 캐릭터는 짜증 나는 스타일이지만 에드거상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한 작품 다운 재미와 수준은 충분히 전해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별 3개는 충분히 줄 만 합니다.

역시 MWA상과 에드거상, 대거상 수상 작품들은 전부 기본 이상은 해 주는군요.

PS : 하나 덧붙이자면, 이 작품 역시 번역은 굉장히 까칠까칠하고 거슬리는 편입니다. 요새는 좋은 번역을 만나기가 왠지 힘이 드는 것 같네요.

PS2 : 로즈의 캐릭터는 영화 "데이비드 게일"의 빗시 블룸과 굉장히 유사한 면이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히스테리성향이 있는 전문직 여성이라는 묘사도 그렇지만 탐정역을 소화하는 과정이 상당히 닮아 있더군요.
by hansang | 2005/09/04 17:41 | 추리 / 호러 관련 독서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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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Trivia at 2005/09/13 17:09

제목 : 미네트 월터스 - The Sculptress
여류 조각가 -상 미네트 월터스 지음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나의 점수 : ★★★ -[폭스 이블]을 읽고 뿅가서 미네트 월터스의 다른 책을 찾아봤습니다. 도서관에 이 책이 있기에 이걸로 결정. 펼쳐봤더니 앞부분 30페이지쯤이 떨어져나가고 없습니다. 뭐 이런...; 그래도 꾸역꾸역 읽어봤더니 재미는 있더군요. 역시 미네트 월터스. 그러나 책 자체에 대해서는 절대로 좋은 소리를 못 하겠는 고로 크게 세 가지 불평을 하겠습니다. 첫 번째, 번역. 환상적인 오역을 자랑합니다. 도대체 이 번역자, 이 책이 무슨 내용인지......more

Commented by rayuela at 2005/09/05 10:31
궁금해하던 책인데 리뷰를 읽고 나니 확 땡기는군요;;
미네트 월터스, <폭스 이블> 때문에 전 전적으로 신뢰를 보내게 되었다는.
Commented by euphemia at 2005/09/05 12:25
이거 괜찮죠. :) 번역은 저도 못마땅해 했지만...예전에 쓴 감상이 있는데 트랙백 날려도 괜찮을까요?
Commented by hansang at 2005/09/05 12:58
rayuela : 폭스 이블도 읽어 봐야죠.
euphemia : 물론이죠!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역시 좋은 작가...
Commented by 미스테리조이 at 2005/09/05 22:45
흠 재미있겠군요. 다음번 구입시에 꼭 참조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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