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1,2 - 김훈 : 별점 3점 Book Review - 역사

불멸의 이순신 원작이라죠? 드라마는 제대로 챙겨보진 못했지만 소설의 유명세는 익히 알고 있던 차에 집에 있다는 사실을 얼마전에 알아채고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줄거리는 너무나 잘 아는 내용이기에 생략합니다만, 방대한 "성웅"으로서의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에서 백의 종군 중 칠천량 해전에서 조선 수군이 전멸 한 후 다시 삼도 수군 통제사가 된 이후부터의 이야기만 그리고 있는 것이 특이하더군요. 태어날때 부터 범상치 않았다....어쩌구 하는 전형적인 영웅담 구조가 아니라 신선했습니다. 이야기의 묘사도 1인칭으로 묘사되는데 성웅, 영웅으로서 마쵸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영웅전의 인물이 아니라 굉장히 감상적이고 예민한 인물로 심리를 묘사함으로써 색다름과 함께 파격이 느껴지더군요.

무엇보다도 작가의 치밀한 자료조사로 표현한 여러 세부 묘사들이 좋습니다. 전멸에 가까운 참패를 당한 조선 수군의 기지를 옮겨가면서 재건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당시 있었던 여러 소소한 사건들과 더불어 실제 당시 해전에서의 여러 전법 및 전술, 무기 및 작전 체계 등이 이순신 장군의 1인칭 시점으로 묘사되는 것이 새로우면서도 참으로 재미납니다.

요사이 젊은 작가들의 책들에서 느껴지는 가벼움과 현란한 묘사가 절제되어 표현되면서도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이순신장군이라는 인물의 새로운 해석을 곁들인, 동인 문학상을 탈만한 새로운 느낌의 소설임에는 분명합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뻔하고 어찌 보면 진부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독자에게도 신선하게 다가가는 이러한 방법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이네요. 저도 많이 참고해 봐야 겠습니다.

그나저나 전체적으로 굉장히 짧은 분량인데 왜 1,2권으로 나뉘어져 출판되었는지는 모르겠고 인물과 당시 해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부록 형식으로 실어 놓은 것은 좋았지만 도판도 좀 충실하게 같이 실어 주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아 약간 아쉽긴 하네요.



덧글

  • 功名誰復論 2005/10/14 11:21 #

    김훈 작가가 시사저널 편집장에서 쫒겨난 이후 칼을 가는 심정으로 써내려간 소설입니다. 거기다 재밌는 게 원래 김훈의 소설은 만연체 성향이었는데 이 소설은 단문 위주죠. 마치 아버지가 쓴 무협소설인 정협지나 비호 같은.
  • 서산돼지 2005/10/14 13:31 #

    1,2권 합본으로도 나옵니다. 가격은 1.5배 정도...
  • hansang 2005/10/14 14:15 #

    功名誰復論 : 아, 아버지가 무협작가였어요? 처음 알았네요.
    서산돼지 : 예 있긴 하지만 애시당초 분책해서 나왔으니 반칙으로 보입니다.^^
  • Mina 2005/10/14 14:55 #

    합본으로 갖고 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책이에요. 인간 이순신은 관료제에 찌든 세상에서 온갖 고뇌와 함께 홀로 올바른 길을 똑바로 간 인물...처럼 보입니다. '나는 나의 자연사에 안도했다'였나? 마지막 죽을 때의 문장이 어찌나 인상적이던지..
  • 석원군 2005/10/16 15:35 #

    아버지가 김광주 선생이라고 상당히 유명하신 분입니다. 무협작가라고 말하기는 조금 애매한게, 정협지나 비호는 순수 창작이 아니라 번안소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또 다른 쪽 글도 많이 쓰셨구요. 김훈씨가 자기의 문장공부의 시작은 아버지가 구술해주는 것을 받아적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회고한 적이 있죠. ^^
  • hansang 2005/10/16 21:12 #

    Mina : 인상적인 부분이죠. 인간 이순신을 함축해서 보여줬달까요?
    석원군 : 그렇군요! 다른 쪽 분야 글을 한번 찾아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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