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다운 (The Longest Yard) - 피터 시걸

NFL MVP출신의 슈퍼스타 쿼터백 '폴 크루'(아담 샌들러)는 승부조작혐의로 풋볼계에서 쫓겨난 상태, 급기야 음주운전으로 3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가게 된다. 교도소장 '워덴 하젠'(제임스 크롬웰)은 교도소 교도관으로 이루어진 세미프로팀을 자신의 홍보에 이용하고자 폴 크루의 협조를 얻으려 하고 폴 크루의 조언대로 연습시합을 가질 생각으로 그에게 죄수들을 대상으로 미식축구팀을 구성해 4주뒤에 시합을 갖자고 제안한다. 어쩔 수 없이 제안을 받아들인 폴 크루는 전(前) 대학 미식축구 선수이며 코치였던 네이트 스카보로(버트 레이놀즈)에게 죄수 팀의 코치를 맡아줄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친구인 케이테이커 (크리스 락)과 네이트 스카보로와 더불어 폴 크루는 하나씩 팀원들을 모아 시합을 준비하는데...

 
아무생각 없이 주말 저녁에 보기 위해 선택한 영화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아담 샌들러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이 영화는 레슬링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기에 관심이 있었고 그래서 구해보게 되었네요.
 
그야말로 영화는 짜여진 공식대로 흘러갑니다. 비주류 선수들이 엘리트 선수들과 대항해서 싸우는 스포츠 영화는 정말이지 발에 채일만큼 많고 적어도 반세기는 지난 듯한 켸켸묵은 공식이죠. (얼마전 본 인도영화 "라간"도 따지면 같은 공식의 영화입니다) 하지만 진부하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썼다는 이야기이고 그만큼 많이 썼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 이 영화는 킬링타임에 딱 맞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공식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여러 잔재미들이 영화와 잘 조합되어 있기 때문이죠.
 
특히 비주류 선수들을 "죄수"로 설정하고 상대팀을 "교도관"으로 설정한 것이 재미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죄수들 대부분이 교도관을 "때릴 수" 있다는 이유로 미식축구를 시작하게 된다는 설정은 확실히 설득력이 있으며 게다가 아무래도 파워 넘치고 흉악한 죄수들로 이루어 진 만큼 힘 위주의 스포츠에서는 아마츄어들일지라도 절대로 밀리지 않고 오히려 압도하며 플레이 부분에서는 단 한명의 스타 플레이어로 부족한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미식 축구"라는 스포츠의 선택 역시 구성상 탁월했다고 보입니다.
 
또한 유명 스타들을 볼 수 있는 흔치않은 재미까지 더해져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빌 골드버그, 밥 샵, 케빈 내쉬, 스티븐 오스틴 등 유명 레슬링, 격투기 스타를 비롯해서 랩퍼 넬리 까지 등장해서 깜짝 놀랐네요. 밥 샵 같은 경우에는 나름 괜찮은 연기(?)도 보여줘서 앞으로 자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교도관들이 죄수들을 학대하는 장면은 너무나, 너무나 전형적이어서 좀 지루하고 폴 크루의 승부조작 에피소드 나 케이테이커가 죽는 장면 같은 것은 지나친 사족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도소장의 음모가 이 영화의 오리지널 버젼이 나왔을때에는 먹혔을지 모르지만 30여년이 지난 지금 보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비 현실적으로 보여 와 닿지 않는 점은 특히나 아쉬웠지만 전체적인 재미를 해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공식대로 누구나 알고 있는 방향으로 흘러갈지라도 결국은 해피엔딩이고 유쾌한 나름의 재미는 있으니 킬링타임용으로 딱 맞는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극장에서 보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by hansang | 2005/11/12 02:03 | 영화를 보고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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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young026 at 2005/11/23 11:10
Bob Sapp은 원래 대학풋볼 스타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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