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기 힘든 유혹 - 제프리 아처 / 유진화
"카인과 아벨"로 알려진 영국 작가 제프리 아처의 단편집입니다. 이 작가도 단편집이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는데 헌책방에서 발견하고 바로 구입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전부 12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작가가 영국 명문교 출신으로 본인 스스로 하이 클래스 계층이었던 탓인지 작품들 전체의 소재와 설정이 부르조아 틱한 것들이 많아 약간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작가가 빅토리아 시대의 인물도 아닌데 그 취향이 좀 과하다 싶거든요. 하지만 귀족적이고 영국적인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이야기가 대체로 반전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반전에서 오는 재치와 유머, 나름대로 깔끔하게 정리되는 이야기 구성은 단편의 교과서를 보는 듯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품들마다 탁월한 묘사와 설정으로 캐릭터들을 돋보이게 하는 점도 좋았고요.

이렇듯 상류 사회를 다루고 있으며 반전을 지니고 있는 이야기 구성은 오 헨리의 작품과 굉장히 유사하다는 느낌을 전해주지만 굉장히 미국 귀족적인 오 헨리와 비교해 보았을 때 확실히 "영국적"임을 느낄 수 있는 소재와 설정들은 차별화와 더불어 특이함을 안겨주며, 역사물이나 이국적인 곳을 무대로 한 단편들도 있어서 보다 깊이를 느끼게 해 줍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오 헨리 최고의 작품 들과 충분히 비교될 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단편이 반전의 맛과 여운이 느껴지는 괜찮은 작품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른바 "내가 산 쿠키를 먹는 낯선 인물에게 대항하기 위해 쿠키를 더 빠른 속도로 가루까지 털어먹고 일어섰는데 알고보니 내 쿠키는 내 주머니에 있더라..."라는 유명한 이야기의 원조격 작품인 "깨진 습관" 과 그야말로 "영국적"임을 잘 알려주며 또한 신사의 조건을 웅변하는 "완전한 신사", 독특한 역사물로 괜찮은 상상력을 발휘한 "기적 체험", 예전에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꽤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으로 반전이 멋졌던 "중국 조각상" 이 괜찮았습니다.

지나칠 정도의 부르조아 취향은 좀 거슬렸으며 너무 영국적이라는 점도 감점 요인이긴 하지만 독특함과 재미 측면에서는 무척이나 좋은 단편집이었다고 생각되네요. 한마디로 말한다면 별 3개는 줄 만 한, 단편집 제목대로 "포기하기 힘든 유혹"같은 단편집입니다. 주위에서 구하실 수 있다면 꼭 한번 읽어 보세요.
by hansang | 2005/11/15 00:50 | 기타 쟝르문학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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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mic71 at 2005/11/15 07:46
저는 미국적인 것보다는 영국적인 게 좋습니다 ^^
Commented by hansang at 2005/11/15 16:30
rumic71 : 저도요^^
Commented by 산왕 at 2005/11/15 23:30
저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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