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여행에서 획득한 책으로 제가 추리 매니아이기도 하고 만화도 좋아하며, 데즈카 오사무도 좋아하는 지라 보자마자 주저없이 구입하게 되었네요.이 책은 제목 그대로 신본격 추리작가이자 데즈카 팬인 (대학시절 데즈카 오사무 팬 클럽 2대 회장 역임!) 니카이도 레이토가 데즈카 오사무의 방대한 작품들 중에서 미스터리 관련 작품만 모아 놓은 책입니다. 물론 문고본 한권에 담기에는 너무나 방대한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 세계이기 때문에 주로 단편 위주로 모아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크게는 "file 1 - 본격 추리", "file 2 - 명탐정 등장", "file 3 - 수수께끼 컬렉션". "file 4 - 5개의 사건부"로 단락을 구분하고 있으며 실려있는 작품은 전부 해서 22편 (에세이 한편 포함), 그리고 권말에 니카이도 레이토의 칼럼과 작품 소개가 짤막하게 실려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만으로 본다면 제목이나 작가 해설만큼의 대단한 추리적 내용이 실려있는 작품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추리적인 부분은 부가적으로 쓰인 작품이 대부분이죠. 또한 SF나 슈퍼 능력자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은 정통 추리물과 아무래도 거리가 멀 수 밖에 없고, 그렇지 않은 작품들도 추리적인 요소와 트릭이 억지성이 심한것도 많아서 더욱 그렇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으며 추리적으로도 괜찮았던 작품은 특정 위치와 장소에서만 가능하지만 상당히 효과적인 트릭을 보여주는 [빌딩 속의 눈]과 데즈카 오사무 단편 중에서도 유명한 걸작으로 다양한 실험적 화풍이 인상적인, 그리고 여러 증언들을 토대로 진실을 보여주는 전개가 일품인 [낙반], 데즈카 오사무의 성인향 만화 실험의 하나라는 떠돌이 무사의 복수담이자 반전이 놀라웠던 기발한 작품 [일족 참상], 동일 제목에 의한 다양한 작가들의 연작이라고 하는데 대사 하나 없는 짤막한 전개에서 긴박함이 묻어나오는 [...라는 편지가 왔다], 그리고 "시간이여 멈춰라!"라는 말로 시간을 멈출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주인공 사브탄 군이 나오는 시리즈 "이상한 소년"의 한편이자 사이드 캐릭터인 FBI 수사관 록 홈까지 등장하는 괜찮은 밀수 트릭물 [인간의 피부를 입은 인간] 등이 좋았습니다. 추리적 가치가 높지는 않지만 재미면으로 본다면 손색이 없으며 아톰과 블랙잭 등 인기 시리즈를 비롯, 초기작에서부터 비교적 최근작까지. 그리고 상당히 구하기 어려운 희귀 작품까지 실려있어서 데즈카 오사무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짧게나마 일람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되네요. 무엇보다도 헌책방에서 반값에 산책이니 저는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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