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스 게임 (Ripley's Game, 2002) - 릴리아나 카바니
악마와 같은 범죄자 리플리는 크게 한탕한 뒤 모은 돈으로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전원주택에서 아름다운 아내와 함께 우아한 귀족적 생활을 즐긴다. 하지만 순전히 호의로 참석한 화구틀 제조업자 조나단의 파티에서 조나단이 그를 '돈은 많지만 예술은 모르는 미국인'이라고 비난하는 말을 듣고 그에게 들어온 옛 동료 리브스의 살인 의뢰를 조나단에게 시키는 계획을 떠올린다. 백혈병 말기였던 조나단은 너무나 평범하고 착실한 가장이었지만 거금의 유혹에 넘어가 결국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리플리는 그런 조나단을 바라보며 즐거워 하지만 리브스가 조나단에게 두 번째 살인을 제의하면서부터 리플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사건이 흘러가기 시작하는데....

유명한 리플리 시리즈의 하나입니다. 여류 추리 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시리즈를 읽지는 못했지만 영화로라도 보고 싶은 욕심에 보게 된 영화로 존 말코비치의 팬이라는 것도 꽤 크게 작용했죠. 저는 이 배우의 "위험한 관계"라는 영화를 보고나서 부터는 주~욱 팬이었거든요. 과거의 알랭 들롱, 멧 데이먼에 비한다면 마스크 면에서 더욱 사악함이 묻어나는, 그래서 악역 전문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어느정도 품격을 지니고 있는 듯한 존 말코비치이기에 이 영화의 태어나면서부터 악마인, 또한 잔혹한 살인마이지만 유머러스하면서도 세련된 매너와 교양을 갖추고 있는 톰 리플리 역에 정말로 적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마디로 존 말코비치와 리플리가 완벽하게 하나로 통합되며 관객을 몰입시키는 힘이 넘치네요.

물론 스토리 자체는 조금은 지루하고 평범하게 흘러가는 측면이 있습니다. 한 순진하고 평범한 남자의 변모해가는 모습과 그것을 조종하는 사악한 힘인 리플리라는 인물의 인간 드라마에 가까운 그러한 작품으로 리플리의 치밀한 계획이 그다지 드러나지 않아서 탁월한 범죄 스릴러를 기대한 저에게는 약간 기대에 못 미치는 감이 있었거든요. 또한 전혀 모르는 이탈리아인 여성인 릴리아나 카바니가 감독을 맡았는데 이 감독의 연출도 너무나 평이한 편이라 순간순간 심심함을 해소해 주는 어떤 아이디어나 박진감을 보여주지는 못해서 더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도 존 말코비치의 연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도 좋았고요. 치밀한 맛은 없지만 고급 범죄 영화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며 희대의 악인 리플리의 진가를 잘 느끼게 하는 영화입니다. 별 3개는 충분하죠.
by hansang | 2005/12/27 14:44 | 추리 / 호러 + 영화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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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산왕 at 2005/12/27 23:21
존 말코비치라고 적혀있는 것만으로도 선택하기에 부족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5/12/28 00:32
호오, 리플리씨가 무려 시리즈로 활약했던 거군요. (;;;)
Commented by hansang at 2005/12/28 13:36
산왕 : 그렇죠!
잠본이 : 네 시리즈더군요. "태양은 가득히"가 원작 수정 버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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