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미스터리 걸작선 3 - 한국, 일본 추리작가협회 추천 / 정태원 편역

예전에 읽었던 1편에 이어 지인인 석원님의 도움으로 구입하여 읽게 된 책입니다. 2편은 결국 구하지 못했는데 언젠간 구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이 책의 전반부는 정말로 재미있었습니다. 기대에 준하는 작품들도 많았고 무척이나 새로운 작가들을 접하는 기쁨때문에 정말로 정신없이 읽을 정도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베스트를 꼽자면 약간은 변격물 적인 도착증을 소재로 진행되지만 이야기 자체가 정통 추리이고 디테일한 묘사도 뛰어나며 반전도 깔끔했던 야마자키 요코의 "삼층의 살의"와 굉장히 독특한 발상의 추리물로 주인공의 시점을 오가는 전개도 인상적이었던 이시자와 에이타로의 "지나치게 소문을 모은 사나이"가 특히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후반부까지는 조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정통 추리"로 보기에는 어려운 작품이 많았는데 후반부 작가들이 좀 고전(?) 급에 속하는 작가들이라 그런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나 SF같은 유머소설 "좋은 이름"이나 완전한 유머소설 "퀸 감옥" 같은 작품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작품이라 이 앤솔로지에 포함된 이유가 되려 궁금해 지더군요.

그래도 후반부에서도 재미나 수준은 그냥저냥하더라도 추리 역사에 관한 글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1900년대 초반 출생의 작가들의 글들을 접한 것 만큼은 기쁜 일이었으니 아주 실망했다고 보기에는 어렵겠네요. 이 당시 작가들의 작품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만큼 귀중한 경험이었던 것은 틀림없습니다. "끝없는 추적"의 이쿠시마 지로나 "역설의 일본사"를 지은 이자와 모토히코의 작품들도 반가왔고요. 다만 두 작가의 단편은 제 기준에 미달하는 수준이긴 했습니다만...

전체적인 수준이 균일하지 못하고 선정 기준이 애매하며 작품 목차도 연대순이 아닌 것 등의 문제는 있지만 일본 추리물과 단편 소설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정말 소금과도 같은 기획이라 생각합니다.

by hansang | 2006/02/15 23:20 | 추리 / 호러 관련 독서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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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6/02/20 03: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6/02/20 11:50
보고 싶군요. 추리소설은 역시 단편입니다.
Commented at 2006/02/20 19: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hoo at 2006/02/21 00:37
항상 들를때마다 읽고픈 책을 한가득씩 만들어주셔서 원망 반 감사 반... ^^
감사야 당연한거고. 원망은... 공부보다도 책으로 먼저 달려가게 하셔서 ㅠ_ㅠ
Commented by hansang at 2006/02/21 23:00
miumiu_ : 인터넷 헌책방에서 구하긴 했는데 (http://www.habdongbook.com) 제가 사서 지금은 재고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marlowe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shoo : 원망하시면 저 슬퍼지는데요^^ 그래도 자주 찾아주시는데 감사는 제가 드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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