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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하는 종합 건설회사 마에다건설이 "공상세계 대화장치"라는 가상의 기계를 통해 만화와 애니메이션 세계의 건축물을 수주받는다는 판타지 영업부라는 신규 부서를 만들어 4명의 직원을 투입, 첫 프로젝트로 마징가 Z의 지하기지 (실제로는 오수처리장 격납고)를 설계하고 견적을 산출하여 발주하는 과정까지를 그린 책입니다. 그런데 제목이 좀 이상하네요. "지하기지" 가 아니라 "격납고" 일텐데.... 어쨌건 만화속에서만 존재하는, "공상과학대전" 등의 책에서 비웃음의 대상으로 전락한 거대로봇물에서 현대 과학기술로 구현이 가능하게끔 격납고만이라도 재현하려는 프로젝트는 과거 팬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건설업계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도록 도판과 설명이 지나칠 정도로 충실하고, 여러 전문가들이 투입되는 것은 물론이요 실제의 건축물의 충실한 실례를 들어가며 여러 공법과 기술들을 자세하게 설명하며 진지하게, 그리고 설득력있게 전개해 나가는 논리에 있어서는 탄복하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만화영화와 설정고를 참고로 한 기본설계 및 연구소의 위치가 후지산 근처라는 근거를 가지고 근처의 지질을 분석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만화영화와 똑같이 구현하기 위한 슬라이딩 개폐부의 도입이나 유압식 엘리베이터 적용 여부 논의, 내진 설비를 갖추는 것에 대한 고민 등 세세한 부분에서 판타지 영업부의 진지한 자세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1/100 실제 모형은 프로젝트의 화룡점정으로 손색이 없는 결과물로 보이네요. 실제로 "마에다건설공업(前田建設工業) 주식회사는 1919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자본금 234억 엔, 종업원 수 3,427명(2005년 3월 말 현재)에 달하는 일본을 대표하는 초대형 토목건설 전문 업체로 20세기 최대의 프로젝트로 불리우는 도쿄만 아쿠아라인 인공섬을 비롯하여 도쿄도 청사, 요코하마 베이브릿지, 우나즈키 댐, 홍콩 신공항 여객터미널, 후쿠오카 돔(프로야구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구장) 등 일본 내외의 역사적 의의를 지니는 대공사를 다수 성공시키며 첨단 건설공법의 선두주자로 명성을 떨쳐왔다."라고 하는데 대기업 답지 않은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흥미진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데에 일단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뭐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이건 광고 차원이건 국내 대기업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놀라운 발상이 아닐까요? 여러가지로 부럽네요. 이에 반해 뒷부분의 "태권브이 기지를 만들어 보자!"라는 부록은 한마디로 사족일 뿐 책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역할만 담당하고 있어서 가슴이 아프군요. 물론 현실속의 프로젝트는 아니며 최종적으로 산출된 예산인 72억엔에 공기가 6년 5개월이라는 수치는 실제 구현될 확률도 굉장히 낮다고 생각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책 자체는 무척이나 참신한 시도로 보이며 대기업에서 고객 서비스, 홍보용으로 충분히 추진할 만한 재미난 기획이었다 생각됩니다. 마에다 건설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읽을 수 있게끔 되어 있다고 하지만 한국어로의 번역도 충실한 만큼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단 만원이라는 가격은 좀 비싸보이지만요. 다음 기획이 무엇인지 벌써부터 궁금해 집니다. 우리 회사에서도 비스무레하게 뭔가 할 수 있는게 없는지 곰곰히 한번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아 내 일만 늘어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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