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쾌! 사립탐정 토깽

국내에서 4컷만화로 요새 제일 팔린다고 할 수 있는 석동연씨의 작품입니다. 전 2권 완결인데 지하철 입구에서 나눠주는 무가지에서 연재한 적도 있으니 아마 석동연씨 작품 중에서는 제일 대중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만화는 전부 4컷 만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물들이 의인화되어 사는 마을을 무대로 하여 셜록 홈즈의 패러디라 할 수 있는 토깽과 조수인 하니양의 이야기를 특유의 개그센스에 추리적 요소를 더해 잘 담고 있습니다. 정통 4컷 만화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연작물" 형태의 좀 긴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부분은 일반 4컷 만화에 비해 독특한 느낌을 주더군요.

처음에 구입했을때는 제목에 "사립탐정"이 들어가긴 하지만 그동안 알고 있었던 석동연씨의 작품 특성상 개그가 중심일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중간중간에 상당한 추리 센스를 필요로 하는 에피소드들도 제법 등장하고 있는것이 신선하고 놀라웠습니다. 물론 대체로 트릭이라는 것이 소박하고 조금 가벼운 수준이며 "동물들이 의인화된" 설정 자체가 트릭인 것이 많아서 (예를 들면 허리가 긴 닥스훈트의 변장이라던가... 캥거루 소매치기라던가...) 정통 추리 매니아에게는 약간 불만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저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추리 만화의 범주에 넣어야 할지 약간 고민되기는 하지만 셜록 홈즈의 패러디임이 분명한 토깽군의 캐릭터와 석동연씨의 재치가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단 2권 뒷부분부터 나오는 과거 거대로봇물의 패러디인 "O.K 지구방위대"는 작품 성격이 너무 달라서 튀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차라리 토깽군의 에피소드가 계속 이어졌으면 했는데 지금은 쉽지 않은 일이겠죠? 요새는 절판되어 구입하기가 조금 힘들어 진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by hansang | 2006/06/11 02:12 | 추리+만화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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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까날 at 2006/06/11 10:49
이건 또 구하려면 싸게 구할수 있는 책..(덤핑에 혼을 팔면..)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6/06/11 13:44
그 무가지 연재는 이것뿐만 아니라 전작인 '그녀는 연상!'이나 '얼토당토'까지 한데 묶어서 '석동연의 만화에세이'라는 타이틀로 꽤 오래 연재했었죠.

아무래도 토깽 자체가 영 심심한 캐릭터라 (가끔 가다 '천재는 어떤 면에서는 보통사람보다 더 바보다'라는 케이스를 극명하게 보여주는지라 재미있긴 했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원숭이 추리작가 K영감과 그 담당 기자의 물고물리는 삽질행각이 더 메인이 되어버리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OK 지구방위대는 뭐 개인적으론 재미있더군요. 먹통엑스에는 못미치지만 그쪽 장르의 팬들이 보면 뒤집어질만한 내용이 꽤 많습니다. (악당이 보낸 곰돌이로봇이 내뱉는 '삶아빤것 같아요!'라는 대사가 압권)
Commented by rumic71 at 2006/06/11 15:09
개그 탐정물이라면 만두맨도 있었지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6/06/12 20:05
왕만두맨도 같은 작가의 물건인데 이쪽은 음식을 의인화시켜서 웃겨주죠. ;)
국내 모 작가의 밀가루 커넥션과 비슷한 류라고 할지;;;
Commented by hansang at 2006/06/14 11:39
까날 : 덤핑이 있나 보군요? 전 제값주고 예전에 샀었는데...
잠본이 : 아 그랬었죠. 토깽이 마음에 들어서 OK 지구방위대가 더 마음에 안 들었었던 것 같네요.
rumic71 / 잠본이 : 왕만두맨 역시 구해봐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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