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를 출발, 런던으로 향하던 여객기 프로메테우스호에서 프랑스인 사채업자인 지젤이라는 여성이 살해된다. 살해방법은 독침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고, 비행기는 완전한 밀실과도 같았으며 승무원과 승객 모두 살인이 벌어졌을 때의 알리바이가 확실한 상태. 마침 비행기를 타고 있던 포와로는 잽 경감이 맡은 이 사건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크리스티 여사의 17번째 장편 "구름속의 죽음" 입니다. 이 작품은 "비행기"라는 완전한 밀실 상태의 공간을 무대로 한 "불가능 범죄"에 도전하고 있는 일종의 밀실 살인극이라 할 수 있겠네요. 물론 인위적으로 밀실을 만드는 것이 트릭이 아니라 어떻게 아무에게도 눈치채이지 않고 살해할 수 있었는가가 핵심이라 다른 밀실 추리물과는 약간 다르긴 하지만요. 하여간 여사님의 최전성기 작품 답게 추리물로서는 완벽한 전개를 보여줍니다. 포와로가 얻는 대부분의 정보는 독자도 공정하게 얻고 있으며, 초심자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포와로가 추리의 핵심을 딱딱 짚어주기 때문에 나름 머리를 굴리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 이 작품의 최대의 매력인 듯 합니다. 단 한가지, 트릭이 너무나 많이 알려진 유명한 것이라 기발하거나 새롭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것은 여사님의 잘못이 아니라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고 작품이 너무 많이 알려진 탓이니 어쩔 수 없었겠죠.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 트릭이 쓰인 작품 중에서도 가장 설득력있게 쓰였다고 생각합니다. 여사님 특유의 로맨스도 전체적으로 넘쳐나고요. 범인의 동기는 조금 억지스럽긴 하지만 작품 전체적으로 아주 잘 숨기고 있고 숨기는 과정 하나하나의 디테일이 탁월해서 끝까지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무려 13명이나 되는 (피해자를 빼고는 12명이죠) 용의자들에 대한 비중이 다르고 때문에 대부분의 용의자들이 초반에 탈락한다는 점, 그리고 범인으로 지목될만한 인물에 대한 비중과 설명이 적은 점은 조금 아쉽긴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포와로는 한창때인 덕분에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행동파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유의 독설과 일종의 재치, 마지막에 범인을 옭아매는 추리극까지 더해져 최상급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니 포와로의 팬이라면 꼭 볼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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