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명탐정 설홍주의 사건수첩 1 - 운수나쁜날 (2부 完)
설홍주는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을 하면서 기지개를 폈다. 그러더니 의자 등받이에 몸을 파묻고 언짢은 목소리로 투덜투덜 불평을 늘어놓았다..

"여하간 이해할 수가 없어. 전차, 자동차, 비행기, 기계문명이 창조한 새로운 교통수단이 범람하는 근대 사회에서, 인간의 힘으로 끌어대는 인력거처럼 느리고 불편한 교통수단이 여전한 위세를 떨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불가해한 수수께끼라고."

나는 그 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아까의 신문기사를 재차 숙독했다. 그러던 중에 문득 생각난 게 있어 입을 열었다.

"자네 말도 일리는 있네만 꼭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야 없을 거야. 며칠 전에 만난 인력거꾼은 바람같이 빠른 데다가, 엉뚱한 소리로 사람을 즐겁게 해 주더라고. 하지만 경성 시내를 달리는 전차 차장한테서 그런 인간미를 기대할 수는 없겠지. 아무리 근대 사회라 할지라도 인력거가 선사해주는 낭만까지 잃어버려선 안 될 걸세."
원문보기 : 하우미스테리
by hansang | 2006/10/24 13:07 | 창작 / 번역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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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까날 at 2006/10/24 13:38
1부에서.
(한 줄 띄우고..)
허군이 범인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무슨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제일 수상해서.

다음 편은 동백꽃이나 상록수?
Commented by hansang at 2006/10/24 17:46
까날 : 생각은 "감자" 입니다만...^^ 재미있으셨나요?
Commented by 까날 at 2006/10/24 19:05
정말 재밌었습니다. ^^
요즘 같이 말하다 튄 침에서 DNA를 추출하는 세상에선 느낄 수 없는 맛이죠.(무엇보다 형사가 굽신굽신 한다는 게)
Commented by 언에일리언 at 2006/10/24 20:08
설홍주란 이름이 어딘가 낯익다 했더니...셜록홈즈의 음을 따왔나보네요. 왕도손, 허도순..대단한 센스입니다.
Commented by hansang at 2006/10/25 16:02
까날 : 감사드립니다. 역시 추리물은 아날로그 시대여야 잘 어울리죠.
언에일리언 : 일종의 오마쥬랄까요?^^
Commented by grandeamor at 2006/10/25 16:02
재밌게 읽었습니다. 다른 번역 작품들도 재밌더군요.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석원군 at 2006/10/25 20:50
으하하. 대단합니다. ^^
Commented by hansang at 2006/10/26 13:23
grandeamor : 감사합니다. 자주 들러주세요.
석원군 : 재미있으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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