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제가 일본 여행갔을때 한창 히트치고 있던 책입니다. 그때도 살까 말까 고민했지만 좀 비싼 가격에 포기했었는데 국내에서도 저도 모르는 사이 출간되었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예전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출간되었던 "학은 왜 한다리로 서서 잘까"라는 책과 거의 동일한 컨셉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어떤 동물에 대한 디테일한 일러스트와 함께 설명을 곁들여 한 장 정도 되는 분량으로 한 동물 (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끝내는 컨셉이 똑같죠. 하지만 차이점은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책이 기린이나 코끼리, 학 등 동물 중심으로 좀 잘 알려진 동물들의 신기한 행동이나 습관에 대해 쓰여졌다면 이 책은 "이상하고 기묘한" 생물들을 주제로 하여 쓰여졌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갖가기 기묘한 생물들, 나팔잎갯민숭이라던가 코우가이빌, 보넬리아, 긴촉수매퉁이 등등 워낙 독특하고 희한한 생물들이 잔뜩 등장하고, 그 생물들의 신비한 생태가 자세하게 표현되어 재미를 더합니다. "약자들에게 왕따당하는 강자 - 쏨뱅이" 라는 식으로 구성된 각 항목의 제목만 보아도 읽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 정도죠. 또한 "그 동물은 지금 어디에" 라는 제목으로 실린 바다표범과 쯔치노코에 대한 이야기 역시 재미있었고요. 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저에게 있어서는 데라니시 아키라의 일러스트라 할 수 있습니다. 치밀하고 디테일한 묘사와 함께 왠지 모를 유머러스함이 넘치는 것이 딱 제 스타일이었거든요. 흡사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을 읽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저도 이런 그림을 한번 그려 보고 싶어질 정도로 마음에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러한 짤막한 구성의 책을 워낙 좋아할 뿐더러 그림도 마음에 들어 꽤 만족스러운 독서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기묘한 생물들인지라 좀 징그럽고 불유쾌한 모양새의 생물들, 벌레라던가 이상한 연체동물들도 많이 등장해서 이쪽 취향이 아니신 분들은 좀 꺼려하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이런 기묘하면서 신기한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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