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익스프레스 - 엮은이 정태원
미스터리 익스프레스
정태원/책세상

이 책은 추리계의 거목이신 정태원선생님께서 직접 엮으신 추리 꽁트 + 퀴즈집입니다. 헌책방 쇼핑 중 발견했는데 추리 꽁트+퀴즈는 켄 웨버라는 이 바닥의 거물이 이미 모범답안을 제시한 방식이기에 어떻게 책을 구성했는지 호기심이 생겨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우송비가 아까와서 불필요하지만 구입했다는 것이 더 적합하겠네요)

그러나... 실려있는 총 30여편의 에피소중 70% 이상이 유명 단편을 어레인지해서 실어 놓은 것에 불과하더군요.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대부분의 유명 단편이 추리 "퀴즈" 형식으로 쓰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작품들이라 어거지성이 짙다는 점이죠. 그래서 책의 성격이 좀 애매합니다. 뭐 어차피 실려있는 작품들을 거진 다 다른 책을 통해 읽은 저로서는 전혀 새로울 것이 원체 없었겠지만요. 그나마 창작 에피소드들은 그나마 추리 "퀴즈"의 형식을 적절히 따르고는 있지만 정말 몇몇 에피소드를 제외하고는 유치한 수준이라 제대로 된 추리 퀴즈로의 역할 수행을 하지 못하기에 아쉽습니다. 한마디로 퀴즈라는 형식을 억지로 가져다 붙인 결과물이랄까... 딱 중-고생 정도 수준에게 어울리는 책이더군요. 싼티 줄줄 흐르는 책 안의 삽화는 이 책의 가치를 보다 떨어트리는 요소였고요.

그냥 단편들을 각색하지 않고 제대로 모아서 앤솔러지로 출간하였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작가와 작품 소개라도 충실히 했더라면 이 정도로 별로인 책은 아니었을텐데 유감이네요. 제값주고 샀더라면 단연코 후회했겠지만 2000원에 구입했는데도 돈이 아까우니 참 난감한 책이네요.

그런대로 읽을만한 괜찮은 작품은 (괜히 각색만 하지 않았더라면 더욱 훌륭했을) 마저리 엘린검의 "보이지 않는 문"과 로렌 D 에슬렌의 "책들의 함정", 페트릭 퀜텐의 "토요일 밤의 살인사건" 정도였습니다. 어차피 어거지성 추리 퀴즈 형태로 바꾸어 놓아서 작품이 완전히 망가졌지만요.
by hansang | 2006/12/03 17:42 | 추리 / 호러 관련 독서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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