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티스 펜퍼더 경은 유명한 난봉꾼. 그는 어느날 선물로 도착한 초콜릿을 같은 클럽 회원 벤딕스씨에게 전해준다. 그러나 초콜릿을 먹은 벤딕스씨의 부인이 초콜릿에 들어있던 독 때문에 사망하게 되고, 런던 경시청의 수사는 난관에 부딛힌다. 경시청 주임경감 모리스비는 친분이 있는 소설가 로저 셀링검의 부탁으로 그가 회장으로 있는 범죄 연구회에서 사건의 개요를 설명한 뒤 그들의 추론이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경시청에 보고해 줄 것을 부탁한다. 범죄 연구회 멤버 6인은 순번을 정해 차례로 자신들의 추리를 발표하는데... 아주아주 유명한 작품이죠. 고전이기도 한데 너무 늦게 읽은 감은 있네요. 이번에 구입한 자유추리문고 시리즈 중 한권입니다. 이 작품 전에 발표되었다는 단편 버젼은 이미 읽어봤지만 이 작품은 단편 버젼의 사건과 상황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6명의 범죄 연구회 회원들이 각자의 추리를 펼친다는 아이디어로 굉장히 다양하고 화려한 추리의 향연을 느끼게 해 줍니다. 각 추리클럽 회원들의 추론 및 결과 하나 하나가 각각 추리소설로 쓰이기에 부족함이 없는 완성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단편 연작을 읽는 듯한 분위기도 느껴지고요. 전에 읽었던 "시행착오"의 치터윅씨의 등장도 반갑더군요. 또한 각 회원들이 자기 차례가 될 때마다 이전의 추론을 뒤집고 새로운 결론을 발표하는 전개로 구성되어 독자가 범죄 연구회 회원들과 같은 정보를 입수하여 추리하게끔 하면서도 끝까지 두뇌게임을 펼치게끔 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러한 공정한 승부야말로 정통파 고전 미스테리로서 완벽한 구성이죠. 그리고 정통파 고전 미스테리물임에도 불구하고 작중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그동안의 추리소설의 탐정들의 추리방식, 즉 하나의 단서만 가지고 단 하나의 추론만 내세우며 그것이 바로 결과가 되는 방식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추리소설이면서도 그 동안의 추리소설의 헛점을 제대로 꼬집고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신선했거든요. 이 부분을 보완하여 다양한 추론이 등장하게 한 아이디어가 이 작품을 당시의 기존 추리소설보다 한단계 발전한 모습을 지니게끔 하는 힘이기도 했고요. 단 너무 복잡하게 꼬아놓은 나머지 결론이 조금 황당하긴 하네요. 한두발짝만 더 나아가면 좋았을 것을 대여섯걸음 더 나아간 듯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단편 버젼이 조금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나 싶긴 하네요. 물론 단편 버젼의 추리도 주요 추론의 하나로 등장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추리소설사에 이름을 남길만한 작품이구나.. 할 정도로 기발하면서도 재치있는 작품이었다 생각됩니다. 좋은 작품은 몇년, 아니 몇십년이 지나도 재미있고 좋은 작품인거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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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phemia : 평을 정확..
by hansang at 06/30 앗, 이걸 읽으셨군요. .. by euphemia at 06/30 marlowe : 지금 보니 그.. by hansang at 06/14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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