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추리문고 55 - 13호 독방의 문제

홈즈의 성공이후 쏟아져 나온 수많은 명탐정 중 하나였던 "사고기계(thinking machine)" 도젠 교수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집입니다. 일본책을 중역한 듯한 교수의 별명 "사고기계"는 원문의 "thinking machine"을 그다지 잘 살려낸 것 같진 않네요. 무슨 사고난 기계처럼 들리잖아요^^

하여간 이야기는 "2+2는 항상 4다"라는 명제를 항상 주장하며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건을 분석하는 도젠교수의 활약을 다루고있는데 명성에 비한다면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이유를 분석한다면 주요 트릭이나 내용 설정이 작품이 발표된 당시의 과학적 상식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21세기가 된 지금에는 새로운 점도, 독특한 맛도 사라진 것 같습니다.

도젠교수라는 인물 또한 저한테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과학을 맹신하는 신경질적인 인물이라는 설정은 별로 인간적으로 느껴지지 않거든요.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악당 박사에 가까운 인물묘사였습니다.^^

실린 작품들은 다양한데 표제작이자 가장 유명한 단편인 "13호 독방의 문제" 역시 명성에 비하면 별로 높이 쳐주고 싶지 않군요. 이 작품집에서는 "정보누설"편이 가장 과학과 현실을 잘 접목시킨 걸작 트릭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마디로, 단편집답게 쉽고 부담없이 읽는 재미는 있습니다만 너무 시대가 흘렀다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by hansang | 2003/12/12 12:56 | 추리 / 호러 관련 독서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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