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악마 - 댄 브라운 / 양선아
천사와 악마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대교베텔스만주식회사(베텔스만)

하버드 교수 로버트 랭던은 어느날 새벽 자신의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고 스위스의 유럽입자물리학 연구소 CERN으로 날아간다. 그곳에서 그는 소장 로버트 콜러를 만나 유능한 과학자 베트라가 살해당했다는 것, 그리고 베트라를 죽인 범인은 일루미나티의 조직원으로 추측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이유는 베트라가 가슴에 일루미나티(Illuminati)라는 낙인이 찍혀 살해되었기 때문. 이 끔찍한 사건에 자문 역할을 하게 된 랭던은 베트라의 양녀 비토리아에게서 베트라가 발견한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반물질이 사라졌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바티칸 어디인가에 숨겨졌다는 정보를 듣고 교황 선출 회의가 시작된 바티칸에서 교황 후보의 연쇄살인을 막고 반물질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다빈치코드"의 대박작가 댄 브라운의 전작입니다. 다빈치 코드의 인기 덕에 뒤늦게 번역되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네요.

솔직히 저는 이 책은 다빈치코드 만큼의 재미가 없습니다. 다빈치코드는 독자도 암호를 풀어가며 랭던의 모험에 동참하는 지적인 재미와 더불어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그의 작품들을 주요 소재로 삼아 대담한 발상을 풀어나가는 것에 반해서 이 책은 나름 미술을 전공한 저도 잘 모르는 작가인 "베르니니"의 작품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으며 일종의 암호 역시 지나칠 정도로 바티칸과 베르니니의 작품에 치중한 나머지 독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꺼리"가 그닥 많지 않다는 약점, 그리고 과학과 종교의 장구한 대결을 그린 기본 스토리라인 역시 대담한 발상인 듯 했지만 결국은 한 인간의 아집과 독선, 음모의 결과물이라는 내용으로 귀결되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또한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반물질"을 주요 소재로 끌어들인 것 역시 만화적인 느낌이 많이 나서 패착인 듯 싶고 진부한 설정이 난무하는 것 역시 불만스러웠습니다.

그래도 단지 다빈치코드와 비교해서 좀 떨어진다는 것 뿐이지 책의 기본 재미 하나는 훌륭한 편이라 할 수 있겠죠. 바티칸과 일루미나티의 역사와 계보, 베르니니의 작품을 줄줄 꿰는 현학적 부분은 조금 지루하지만 랭던의 활약은 여전할 뿐더러 중후반부부터 폭풍처럼 몰아치는 재미와 흡입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거든요. 진정한 흑막이 밝혀지는 부분에서는 정말이지 깜짝 놀랐습니다. 뭐 조금 억지라면 억지지만 충분히 재미있었으니 만족합니다.

내용적으로는 다빈치코드보다 좀 더 모험소설에 가깝기에 영화화에는 되려 어울린다 생각되는데 영화가 나온다면 꼭 보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이게 과연 추리-스릴러 쟝르에 속할까 궁금하네요. 모험-스릴러 물에 가까와 보이는데...
by hansang | 2007/05/16 23:48 | 추리 / 호러 관련 독서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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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까날 at 2007/05/16 23:53
그래도 4대원소 낙인은 인상깊었습니다.
Commented by 감주 at 2007/05/16 23:55
전 다빈치코드보다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
다빈치코드는 2권에서 집중력이 곤두박질 떨어져 버리더라구요.
Commented by 유로스 at 2007/05/17 00:57
저도 감주님의 의견과 동일합니다. 다빈치코드는 재미있다가 끝에 가서 곤두박질인 반면 천사와 악마는 갈수록 더 재밌어지더군요. '지적 추리'에만 매달리다가 스토리가 산으로 가서 주체를 못한 나머지 엔딩이 안습이었던 다빈치 코드와는 달리 이건 그래도 스토리가 산으로 가지 않고 마무리 되었고요. 추리보다는 모험소설에 가깝고, 또 하나의 장점은 진행이 좀 더 짜임새있고 주인공의 동선이 명확해서 좋았다는 점. 일러스트레이션판에서 진가가 나오더군요. 솔직히 다빈치코드 일러판은 유명한 작품들이 많고 직접 스토리가 이루어지는 곳보다 변죽얘기에 등장하는 것들이 많아서 와닿지 않았는데 천사와 악마 일러판은 확실히 좀 느낌이 살더군요. 반물질과 음모 부분은 확실히 좀 오버스럽긴 했지만, 다빈치코드의 '역성혁명'보단 스케일이 작고 그나마 현실적으로 가능은 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Commented by 체셔 at 2007/05/18 20:28
저도 다빈치 코드보다 재밌게 읽었는데,이글루스에는 그런 분이 많아 보였습니다.
Commented by hansang at 2007/05/19 20:36
까날 : 상상력 하나는 기발하죠.
감주 / 유로스 / 체셔 : 생각해보니 좀 그런 부분도 있겠구나..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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