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고 긴 복도 - 가와다 야이치로
가와다 야이치로라는 현역 복부 외과 전문의의 데뷰작으로 란포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제목 "희고 긴 복도"는 무대가 되는 다카모리 병원의 수술실과 회복실, 신관과 구관을 잇는 긴 복도로 이 복도에서 갑작스런 호흡정지로 결국 사망하게 되는 환자가 발생합니다. 이 의료 사고로 인해 곤경에 처한 주인공인 마취의사 구보시마는 자신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약제과에 근무하는 치즈루와 같이 행동하게 되고 진상에 서서히 접근할 수록 오히려 여러가지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현역 의사가 쓴 작품답게 작품은 현실감이 넘칩니다. 점적액을 떨어트리는 주사바늘을 이용한 트릭을 설명하는 부분은 친절하게 그림까지 곁들여서 지나칠 정도로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 각 대학간의 세력싸움이나 병원 운영에 대한 묘사역시 치밀합니다. (만화 "헬로우 블랙잭"과 유사하더군요)

하지만 캐릭터 성격들이 너무 평면적이고 알기 쉽게 묘사되어 있는것과 살인사건에 대한 결말처리가 약한것이 단점이네요. 작가가 의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사건 해결에 한계가 있었던 것 같은데 조금 더 끌고 나갔으면 어땠을까... 조금 더 범인과 대결하는 구도로 갔어도 재밌었을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로빈 쿡이나 존 그리샴 류의 전문가 작가 소설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을 뿐더러 트릭이나 이야기 구조도 꽤 짜임새 있습니다. 재미도 있고 데뷰작이라고 보기에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도 있다고 보여지네요.

너무 깔끔한 듯 싶은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란포상이라는 상에 걸맞는 재미는 충분히 준 것 같습니다. 작가의 다른 책이 있나 궁금합니다.
by hansang | 2003/12/14 15:27 | 추리 / 호러 관련 독서 | 트랙백 | 핑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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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외의 작품들은 수준의 편차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국내에서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작가들의 중단편을 맛볼 수 흔치 않은 기회였기 때문이죠. "희고 긴 복도"의 가와다 야이치로의 작품을 다시 읽을 수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이런 것이 앤솔로지 단편집의 매력이겠죠.비슷한 시리즈로 "청색의 수수께끼"도 있는데 읽어봐야겠네요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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