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 -The AX-
"오후 3시까지"라는 단편집의 표제작과 동서 "9마일은 너무 멀다"에 수록된 "살인의 소리"라는 두편의 단편인 에이브러험 레빈 시리즈의 저자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장편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접한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장편이네요. 동서에서 리차드 스타크라는 필명으로 악당 파커 시리즈인 "인간사냥"이 출간되었지만 아직 읽지 못했던 차에 (사실 동서 너무 비싼거 아닌가 싶어요..)우연찮게 헌책방에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정리해고 된 평범한 중년남자 버크 드보레는 제지분야 관리 전문가입니다. 그는 몇번의 취업노력끝에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는 경쟁자들을 없애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의 전공은 전문적인 특수 분야라서 경쟁자들이 몇명 없기 때문이죠. 그는 가공의 회사명의로 취업공고를 내고 이력서를 모집해서 자신의 경쟁자들 중 자신보다 상위에 있는 인물들을 뽑아 리스트를 작성하고 그들을 리스트에서 지워나가기 시작합니다...

결론적으로 대 만족입니다. 청년실업 40만이라는 우리나라 실정에서도 얼마든지 적용가능한 어떻게 보면 무서운 소설이네요. 내용적으로는 지적인 승부가 있는 정통파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심리 서스펜스에 가까운 편으로 주인공의 심리 묘사는 완벽한 수준이고 독자를 몰입시키는 맛이 있습니다. 특히 생초보(?)였던 주인공의 작업(?)능력이 점차 발전해 나가는 부분의 묘사도 탁월합니다.

단편만 접해보았던 웨스트레이크라는 작가의 능력이 새롭게 느껴지는 좋은 작품입니다. 영국작가의 냄새도 좀 나고 뭔가 독특한 여운을 남기네요. "인간사냥"도 읽어봐야 겠습니다.
by hansang | 2003/12/15 11:14 | 추리 / 호러 관련 독서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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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fool's Garde.. at 2004/11/22 07:51

제목 : 도끼
ㅇ 트랙백 ; 도끼 -The AX- 도널드 웨스트레이크는, SF쪽으론 플레이보이SF걸작선 2권에 수록된 우주비둘기 만이 국내에 소개되어 있고 나머지는 미스터리 쪽으로만 꽤 소개되어 있지만, 우주비둘기 하나만으로도 끌리는 작가. 사실 읽다 웃겨 죽는 줄 알았다. ;-) 작년에도 수십 장씩 이력서 뿌리며 돌아다녔고, 올 겨울에도 (아마도) 다시금 그 짓을 해야할 것 같은 암울한 상황 속에서 너무나 절절하게 다가온 책이었다. ;; (사실, 의외로 속으로는 과격한 인간이라서 예전에도 가끔 그런 몽상에 빠져본 적도.. ......more

Commented by leiness at 2003/12/15 12:04
원하는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 경쟁자를 죽여 없애다니.. 실제 세계에서 이런 사건이 터진다면 정말... -_-;; 설마 이책보고 그런 생각을 품는 사람이 안생기길 바랄 뿐이군요. (유해도서로 지정 될지도)
Commented by Kenny at 2003/12/15 19:54
음.. 멋진 소설이군요.. ㅡ.ㅡ;;

왠지 아메리칸 싸이코란 영화가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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