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만에 우연히 변호사인 친구 빌 에인절을 만나게 된 엘러리 퀸은 빌 에인절의 처남이 살해되는 사건에 휘말려 들어가게 된다. 엘러리 퀸은 기억을 더듬어 빌의 처남 조지프가 사실은 이중결혼 생활 중인 사기꾼(?) 이라는 것을 밝혀 내지만, 그의 생명보험 및 이중결혼에 대한 배신감이라는 동기가 부각되어 빌의 여동생 루시가 용의자로 지목되어 재판을 받게 된다. 빌은 스스로 변론을 맡아 뛰어난 솜씨를 보여주지만 재판에 패하지만 엘러리는 포기하지 않고 사건 수사를 계곡한다... 엘러리 퀸 시리즈에서 중간정도 시점에 위치하는 작품입니다. 약간 긴 장편으로 독자에게의 도전이 담겨있는 등 정통 추리물을 표방한 작품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몇번 이야기했지만 잘난척 하는 탐정을 싫어해서 엘러리 퀸 시리즈는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물론 반 다인에 비한다면야 장난 수준이지만) 그래도 정통의 맛이 잘 살아있다는 점에서는 제 취향이기에 구할 수 있으면 대체로 읽는 편인데 이 작품은 읽는데 까지 시간이 좀 오래 걸린 편이네요. 그닥 유명하지도 않고 해서 애써 구해보지 않은 것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작품 역시 잘난척 하는 모습이나 유식함을 자랑하는 미사여구가 남발하는 등 여전히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엘러리 퀸의 조금은 색다른 면모 (플레이보이?) 가 보이며, 엘러리의 친구 빌의 로맨스에 대한 묘사가 특이하긴 합니다. 작품에 크게 중요한 요소도 아니고 그다지 잘 표현되어 있지는 않지만요. 오히려 이 작품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엘러리 퀸 작품에서 보기 힘든 "법정 드라마" 적인 요소가 굉장히 많았다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당시 법정물이 유행은 유행인 모양이네요. 어쨌건 법정씬이 중반부에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분량도 많지만 변호사와 검사간의 논리대결 역시 타 법정물에 그다지 밀리는 수준이 아니라서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유력한 증거"와 "상황 증거"의 차이를 가지고 벌어지는 한판 승부가 무척 재미있었거든요. 배심원 제도에 대한 비판도 눈에 띄고요. 그리고 추리적으로는 이름난 정통파 답게 모든 단서를 독자에게 공정하게 제공하면서 논리적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모습은 탁월했습니다. 그런데 엘러리 퀸 답지 않게 결정적인 단서가 지나칠 정도로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눈에 뜨이더군요. 물론 교묘하게 단서를 숨겨놓기는 했지만 조금만 찬찬히 읽어본다면 확인할 수 있기에 숨겨놓는 방법에서도 조금 실패한 느낌이 듭니다. e-Book 시대가 되어 검색이 용이해진다면 좀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아울러 범인을 밝히는 "추리쇼"가 너무 작위적이었다는 것 역시 아쉬운 부분이랄까요? 이런 저런 약점은 좀 있지만 그래도 여전한 고전 정통파적인 면모는 느껴지며 작품의 수준 역시 범작 수준은 되는, 재미있게 읽을 만 한 작품입니다. 제목도 멋드러지고 번역이 잘 된 것 같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번역자의 의지(?)가 느껴지는 것도 인상적이고요. 하지만 제 취향은 아니라는 것 하나만 문제일까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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