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괴 - 덴도 신 / 김미령
대유괴 - 8점
덴도 신 지음, 김미령 옮김/Media2.0

기슈 지방 최고 갑부이자 명사인 야나가와 도시 여사가 유괴된다. 여사의 은혜를 받아 현재의 위치에 오른 경찰 본부장은 복수에 불타 수사진을 구성하지만 여사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며 외려 스스로를 "무지개 동자"라고 칭하는 유괴범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100억엔이라는 몸값 요구에 그에 따르는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사건은 전 일본, 아니 전 세계의 화제가 되는데...


세상 많이 좋아졌네요. 이 작품까지 번역되고.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의 원작이라는 탓도 있겠지만 어쨌건 미스테리 팬으로서는 반갑기만 합니다. "문예춘추 선정 일본 미스테리 100선"에도 당당 12위로 선정되어 있는 텐도 신의 대표작입니다.

이 작품은 유괴라는 범죄를 정교하게 다루면서도 코믹함이 작품 전체에 녹아들어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재미만 놓고 보면 1급의 재미를 가져다 준다 할 수 있겠죠. 단지 웃기는 것만이 아니라 일단 캐릭터가 아주 잘 살아 있어서 인질과 유괴범의 지위가 역전되는 상황 설정이 굉장히 설득력이 넘칩니다. 여사님과 3명의 유괴범의 명확한 캐릭터, 특히 이 캐릭터 설정은 가장 결정적 트릭에도 한몫하는 잘 짜여진 것이기도 하고요.

또한 100억엔이라는 충격적일 정도의 몸값 역시 재미를 한층 돋구어 주고 있으며, 유괴라는 범죄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은신처"와 "몸값의 전달 방법"에 있어서 정교하면서도 획기적인 트릭을 가져다 쓰고 있어서 추리물로의 완성도도 탁월합니다. 중간에 등장하는 유괴범들의 TV 생방송 역시 기발했고요. 마지막 경찰 본부장과 할머니의 대화에서 밝혀지는 몸값의 행방과 그만큼의 거액을 요구한 진짜 이유가 밝혀지는 장면에서는 정말 무릎을 치게 만드는 등 음미할 만한 요소가 참 많았습니다.

그 외에도 과연 82세의 할머니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산다고 100억엔을 지불하는가? 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되어 생명이라는 것에 대한 가치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어쨌건 이 작품이 번역되었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었는데 재미 역시 탁월해서 기쁨 두배입니다. 앞으로 이런 좋은 작품들이 속속 번역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영화는 솔직히 별로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백억엔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후일담도 무지 궁금하네요.
by hansang | 2007/09/17 18:05 | 추리 / 호러 관련 독서 | 트랙백 | 핑백(2)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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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관련 / 스터디 도서 : 없음2007년 베스트 기타 도서 : 게임의 역사 - 아타리에서 블리자드까지 - 러슬 드마리아, 조니 L 윌슨 / 송기범2007년 워스트 기타 도서 : 없음2007년 베스트 단편 : 에반 헌터 "다시 만남" (in "주정꾼 탐정")결산평 : 책을 너무 띄엄띄엄 읽어서 선정할게 많지는 않군요. 올해의 특징이라면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로 출간되었지만 사실은 추리소설이 아닌 작품이 많다는데 있었습니다.추리문학 베스트인 "무죄추정"은 올해 읽은 책 중 몇 안되는 정통물로, "<a href="http://hansang.egloos.com/1637421">대유괴</a>", "대답은 필요없어"와 경합했는데 묵직함이 남달라 별 고민 없이 선정했습니다. 아울러 워스트인 "여름철~" 은 사실 워스트까지는 아닌데 제 취향과 너무 달랐고 전작에 비해 실망이 커서 골라보았고요.다른 책들은 별로 읽지 못해 해당 쟝르나 분야에서 워낙 비교할만한 표본이 적어서 사실 선정하기가 난감했습니다. 그냥 읽은 것 중에서 괜찮았단 것 위주로 선정했습니다.아울러 기타 분야를 잠깐 공개하자면, 올해의 워대유괴", "대답은 필요없 ... more

Linked at hansang's world .. at 2008/03/26 22:44

... "끝없는 추적", "십각관의 살인", "우부메의 여름", "점성술 살인사건",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추리", "모래그릇", "인간의 증명", "그린차의 아이", "나폴레옹광", "대유괴", "음수", "혼진살인사건", "문신 살인사건", "불연속 살인사건" 등인데 20편 정도이니 약 1/5 정도네요. 분발해야 겠습니다.물론 제가 굉장히 별로라 생각했 ... more

Commented at 2007/09/23 11:5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까날 at 2007/10/15 13:50
권순분~덕분에 나와줬으니 그것 만으로도 만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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