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이 없이 태어나 뿔대신 요괴를 베는 칼 오니기리 마루를 들고 요괴를 베는 요괴가 등장하는 쿠스노키 케이의 좀 오래된 작품입니다. 처음 보기 시작하고 한 10년은 된 것 같은데 이제서야 완독했습니다. 요괴 이야기도 전문인 쿠스노키 케이의 작품답게 요괴와 인간에 대한 묘사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20권이나 되는 방대한 내용이니 만큼 지루하고 자체 복제한 듯한 에피소드도 눈에 띄긴 하지만 1/3 정도는 무척 마음에 들고 괜찮은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요괴가 되는 사람들에 대한 처절한 전개가 두드러지는데 사람이 요괴가 되는 이유들, 여러가지 집착과 원한 등이 스토리와 잘 어우러지거든요. 중반부부터 등장하는 요괴변모의 술법을 쓰는 요괴 유우키가 관련된 장편 에피소드들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고 외려 짤막한 단편 에피소드들이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의 주인공 소년, 즉 요괴를 베는 요괴 오니기리마루는 이상하게 주변인처럼 그려집니다. 그다지 감정표현도 많지않고 말이죠. 때문에 요괴를 다 베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단군신화같은 설정이 그다지 중요한 포인트로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좀 약점이네요. 인간이 되고 싶은 절박함이 별로 묻어나오지 않았습니다.또 엔딩도 뭔가 뜬금없어서 좀 황당했고요. 개그와 호러의 극단을 오가는 미녀(?) 작가 쿠스노키 케이의 대표작 중 하나로 팬이라면 한번 볼만한 작품임에는 분명하지만 호불호가 많이 갈릴듯한 생각도 듭니다. 인기는 있었는지 애니메이션도 나오고 비교적 긴 기간동안 연재되긴 했는데 쿠스노키 케이 작품군에서는 평작 정도의 수준으로 보이네요. 참고로,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진지한 호러쪽 대표작은 "낭아왕"을, 작가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특기 두가지 (호러+개그)를 모두 버무린 "대도시에 외쳐라"를 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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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lowe : 잔디인형이라..
by hansang at 09/03 머리모양이 돈 킹 같군요.. by marlowe at 09/02 가고일 : 재미는 있습니.. by hansang at 09/02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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