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3 기괴환상 - 에도가와 란포 / 김은희 : 별점 3점 Book Review - 추리 or 호러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3 - 6점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은희 옮김/두드림

이 책은 국내 굴지의 추리 동호인 커뮤니티인 하우미스테리의 이벤트에 응모해 당첨된 책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하우미스테리 운영진여러분과 도서출판 두드림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전에 구입해서 읽었던 전단편집 1편인 본격추리 1과 동일한 포맷과 기획의, 초기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을 모아놓은 단편집으로, 제목 그대로 기괴환상이라는 주제에 맞는 단편만 골라 모아놓은 책입니다. 전부 22편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하지만 미완성 작품인 "공기사나이"와 "악령" 2편이 거의 100여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실려있는 것은 이 기획이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 모두를 소개하자는 취지라고는 하더라도 솔직히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으며, "붉은 방"과 "인간의자", 그리고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3편은 에도가와 란포가 후기에서도 직접 언급하듯이 "실은 거짓말이었다고 빠져나가는" 류의 작품으로 설정이나 전개는 좋았지만 결말의 완성도가 아주 높다고 보기는 힘든 작품으로 보였습니다.

그래도 그 이외의 작품들은 역시 명불허전이랄까, 거장 에도가와 란포의 상상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좋은 작품들이라 생각됩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인 베스트는 기괴하고 음울한 상상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최고 걸작 "고구마벌레" 를 꼽고 싶네요. 전쟁 직후의 참혹한 상황과 인간의 잔인함을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감각을 마음껏 펼쳐 묘사한 작품이거든요. 그리고 시대를 앞서간 비쥬얼적 감각을 보여주는 "백일몽"과 "화성의 운하", "거울지옥" 도 좋은 작품으로 광기어린 상상을 표현하는 묘사가 굉장히 디테일하면서도 적나라한 것이 란포 월드 그 자체라 느껴졌습니다. 한국 추리소설가 김래성씨의 단편집 "비밀의 문"에 엄청난 영향을 준 것이 확실하다는 생각 역시 갖게 되었고요. 또한 추리적 성향이 가득 묻어나는 "쌍생아", "메라 박사"와 "벌레"도 추리소설가로서의 에도가와 란포의 내공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메라박사"의 기발한 원격조종트릭은 다소 환상적인 성향에 기대고 있지만 "쌍생아"의 지문 트릭은 그럴듯 해서 정통 추리로 보아도 손색없는 작품으로 보이네요.
 
"고구마벌레"와 "화성의 운하", "거울지옥", "벌레"라는 기괴한 상상력의 극단을 달리는 4작품을 모아 "란포지옥"이라는 영화가 제작된 모양인데 영화에 정말 어울리는 상상력이라 생각되는 만큼 영화도 기대가 됩니다.

좀 섬뜩하고 기괴한 이러한 작품군이 취향은 아니었으며 지금 읽기에는 좀 낡아보이는 감도 없잖아 있지만, 에도가와 란포의 명성에 걸맞는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에도가와 란포의 후기도 자료적 가치가 충분하고요. 약간의 단점과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별점 3점은 충분한 고전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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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우사미 2008/10/05 20:43 #

    앗, 이거 당첨되셨었군요 :D
    저도 응모했었는데... 하우미 이벤트는 한번도 당첨이 안 되네요. 쳇.

    <쌍생아>도 츠카모토 신야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었지요. 추리라고 할만한 건 거의 안 나오지만; 분위기가 굉장히 독특합니다.
  • hansang 2008/10/06 11:19 #

    쌍생아 영화가 이게 원작이었군요! 영화는 스틸만 봤지만 내용이 전혀 달라 보이던데 무척이나 궁금해지는군요.
  • marlowe 2008/10/06 15:02 #

    축하드립니다.
    이 분 유년시절이 어땠는 지 궁금해요.
  • hansang 2008/10/06 16:08 #

    말씀하시니까 갑자기 저도 유년시절이 궁금해지는군요. 전전 세대라 획일적 교육을 받았을 거 같은데 이런 상상력과 감수성을 지니게 된 걸로 봐서는 뭔가 충격적 과거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 marlowe 2008/10/07 10:59 #

    보셨을 수도 있겠지만, 에도가와 선생의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만든 [Rampo] (1994)를 보면, 그리 평탄한 삶은 아니었나봐요.
    (실제 삶을 얼마나 반영했는 지는 모르겠지만요.)
    주인공을 다케나카 나오토가 맡았는 데, 다른 출연작을 본 다음 봤으면 몰입이 안 되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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