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보우 미스터리 - 이스라엘 장윌 / 한동훈 : 별점 4점 Book Review - 추리 or 호러

빅 보우 미스터리 - 8점
이스라엘 장윌 지음, 한동훈 옮김/태동출판사

런던 보우 가의 한 하숙집의 하숙인 아서 콘스탄트가 목이 베인채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된다. 시체가 발견된 방 안은 완벽한 밀실상태!

1892년, 즉 19세기 후반에 발표된 밀실 미스터리의 고전인 "빅 보우 미스터리"를 이제야 완독했습니다. 중편 길이의 표제작 이외에도 "유별난 교수형" 이라는 단편까지 2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국내에 출간된지는 꽤 오래 되었는데 뒤늦은 감이 있긴 하네요. 추리 애호가를 자칭하는 저로서는 반성해야 할 부분이죠... 

어쨌건 일단 평하자면, "빅 보우 미스터리"는 추리사에 이름을 남긴 고전답게 밀실 트릭물로서 충분히 뛰어난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상당히 기발하고 참신한 일종의 밀실 + 심리 트릭이 사용되고 있는데 지금 읽어도 무릎을 칠 만한 기발한 선구자적 아이디어가 빛나거든요. 지금 읽기에는 좀 낡아 보일 수 있고 우연에 기대는 부분이 아주 약간 있긴 하지만 작품에 흠집을 낼 수준은 아니고요. 그러나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자 뛰어난 점은 전편을 관통하는 유머와 풍자라 생각됩니다. 유머와 풍자는 지금도 먹힐만큼 독특하면서도 유쾌한 분위기가 잘 살아 있거든요. 쉽게 이야기하자면 마크 트웨인이 썼음직한 정통 추리물이랄까요? 그만큼 유머러스함이 전편에 묻어나서 읽는 내내 즐겁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단지 유머러스한 부분뿐 아니라 앞서 이야기했듯이 추리적으로도 뛰어난 완성도를 지니고 있기에 100년이 훨씬 지난 지금 읽어도 가치있는 "고전" 이라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겠죠. 마지막의 반전도 19세기 후반 작품으로 믿어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점이 있어서 더욱 만족스러웠고요.

덧붙이자면 부록처럼 실려있는 "유별난 교수형" 이라는 작품은 트릭은 지금 보기에는 너무 뻔해보이긴 하지만 역시나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넘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별점은 재미와 가치 모두 기대 이상이라 4점 주겠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추리소설 애호가시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될 작품이라 생각되네요. 아울러 이 작품이 소개된 것 자체가 상당히 놀라운 일로 생각되는데 앞으로도 계속 다른 고전 명작들이 번역, 소개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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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crobat 2009/02/04 14:12 #

    작년에 출간된 작품 중에서는 손꼽을 만한 고전 추리소설이었죠. 퍼즐 미스터리로서의 트릭은 세월이 지나면서 그 독창적인 면과 세련된 면에서는 조금씩 빛이 바래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추리소설의 역사적 궤적을 되짚어 가면 밀실 미스터리의 원류가 되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니까요. 문제는 그리 많지 않은 추리소설 애호가들을 제외하면 그 역사성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독자층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겠죠. 최근 몇 년 추리소설을 접한 독자층에게 그런 것까지 바라는 것도 무리이고요. 그래서 고전 추리소설을 출간하는 출판사에서는 그 자체의 장르적 특징이나 역사성보다는 당시의 풍속이나 사회 풍자, 혹은 발표 당시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심리 묘사 같은 것에 중점을 두어 알리려고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과장되는 측면도 있어 이를 기대하고 접근한 독자들에게는 오히려 실망감을 사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21세기에 고전 추리소설을 출판하게 되는 어려움일 테죠.

    아, 경성탐정록은 즐겁게 읽었습니다. 감상이라도 좀 적어야 하는데 말이에요.
  • hansang 2009/02/05 20:58 #

    고전은 고전으로의 가치와 맛이 있지만 현대 독자들에게 좀 심심하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저도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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