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야성 (不夜城 / 1998) - 이지의 / 불야성 - 하세 세이슈 Movie Review - 추리 or 호러


와 이 영화 정말 어렵게 구했네요. 정상적인 경로로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어둠의 경로를 이용하여 구해 보게 되었습니다. 과거 원작을 읽고 보고 싶다 생각한지 어언 6년만에 보게 되어 감개무량합니다. 지성이면 정말 감천이에요! 인터넷을 뒤져봐도 이 영화 리뷰는 제가 국내 최초인거 같기도 하고 말이죠.

그러나... 영화는 이러한 저의 기대와는 좀, 아니 아주 많이~ 달랐습니다. 신쥬쿠-가부키쵸의 어두음을 음울하게 그려낸 방식은 좋았지만 복잡한 원작의 구조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서 재미가 많이 떨어지더군요. 영화의 런닝타임에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그래도 4대 조직과 여러 인물들이 교차하는 원작과는 달리 주인공 류젠이와 더불어 유에천쿠이-우후춘 사이의 알력을 중심으로만 영화가 진행되기에 그냥 흔해빠진 액션 느와르에 지나지 않는 작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또한 당시 홍콩 영화에서 유행하던 거친 입자의 화면과 핸드헬드 카메라 워킹, 스텝 프린팅의 과도한 사용은 지금 보기에는 스타일리쉬하다는 느낌 보다는 어지럽다라는 인상만 강하게 전해주고요. 게다가 나츠미라는 가족과 애인과 운명을 모두 쌈싸먹는 희대의 팜므파탈(?) 캐릭터가 생각과 너무 다르게 묘사되어 김이 빠집니다. 차라리 이쁘기라도 하던가.

그나마 건진건 금성무의 제대로 된 간지 이외에는 없는 뻔할 뻔자 암흑가 느와르라 별점은 2점 이상은 무리로 보이네요. 기다림이 아쉬울 뿐입니다.

** 아울러 원작도 영화를 보고 탄력받아 6년만에 다시 잡아 읽게 되었는데 다시 읽고 나니 6년전하고는 다른 느낌이라 다시 리뷰하는 셈 치고 더 적어 봅니다.

불야성 - 8점
하세 세이슈/대원씨아이(만화)

이전과 다른, 눈에 뜨이는 단점만 먼저 이야기해 보자면, 일단 예전에 느꼈던 치밀함이 다시 읽어보니 그 빛이 무척 바랜 것 같습니다. 6년 사이에 더욱 치밀한 작품들을 많이 읽어왔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주인공 류젠이의 계획 모두가 즉흥적이고 운에 의지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 거슬렸습니다. 대체 어디서 치밀하다는 느낌을 받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또한 이 작품에서 풀풀 풍기는 그야말로 "비린내" 역시 부담되는 수준이었습니다. 좋게 이야기한다면 디테일한 심리묘사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동감이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되긴 하지만 특유의 저렴하면서도 처절한 분위기가 더해져서 그야말로 동네 정육점스러운 느낌이더군요.

그러나 이 작품은 다시 읽어도 여전한 재미와 가치를 전해 주는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그 이유는 다시 읽어도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신쥬쿠와 가부키쵸를 중심으로 한 중국계 조직들의 세력다툼에 관한 엄청난 디테일이 살아 숨쉬기 때문이죠. 저는 물론 이쪽 세계를 전혀 모릅니다. 앞으로 알 일도 없고요. 그러나 작가의 방대한 자료 조사를 짐작하게 만드는 디테일한 묘사, 그리고 묘사에서 드러나는 상하이-대륙-대만-홍콩 4개 세력권의 암투는 충분히 설득력을 가집니다. 리우만-후젠과 같은 중국계인들의 은어를 비롯하여 여러 가게의 명칭이나 주인공의 활동권 등 다양한 세부 내용에서 엄청난 작가의 자료조사를 짐작하게 만드니까요. 

또한 류젠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굉장합니다. 시리즈가 나왔다는데 수긍이 갈 정도로 대단한 캐릭터였어요. 일반적인 하드보일드와는 다른 독특한 매력에다가 정말로 "악당"이라는 점은 정말로 매력적이었으니까요. 이 캐릭터 하나만으로도 별점은 한점 이상 끌어올리는 캐릭터이기에 별점 총점은 4점입니다. 앞서 말한 허술함과 비린내는 결국 이 주인공 캐릭터가 다 녹여버리고 부서버리니 뭐 더 할 말이 있겠습니까... 이게 진정한 하드보일드의 맛일지도 모르죠.

** 쟝르가 "만화"로 되어 있는데 터무니없음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대원에서 나왔다고 다 만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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