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리프 1/2 - 타카하타 쿄이치로 / 키누타니 유 : 별점 3점 Book Review - 추리 or 호러

타임 리프 1 - 6점
타카하타 쿄이치로 지음, 키누타니 유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평범한 여고생 카시마 쇼우카는 어느날 잠에서 깬 뒤 분명 "월요일" 이어야 하는데 그날이 "화요일" 이라는 사실을 알고 당혹해한다. 그런 그녀가 찾은 것은 자신의 일기장. 기억에 없는 "월요일"에 쓴 일기는 지시한다. 이 일에 대해 같은 반 동급생 와카마츠 카즈히코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일본 플레이보이지 선정 "미스테리 - 철야본을 찾아라!"

위 포스트에서 언급한 일본 미스테리 올타임 베스트 100에 무려 18위! 라는 순위로 올라와 있는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라이트노벨 대표 브랜드인 NT 노벨을 통해 2004년도에 발간된 책입니다. 사실 이 리스트를 통해 알지 못했더라면 절대 구입할 일이 없었겠지만 이런 리스트에 워낙 잘 낚이는 저인지라 혹해서 구입하게 되었네요. 

감상문에 앞서 구입 과정을 꼭 언급하고 싶습니다. 정말 드라마틱했거든요. 국내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아낸 뒤 인터넷을 여러날 뒤진 끝에 구하는 사람은 많은데 책 자체는 도저히 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불과 5년밖에 안 지난 책을 이렇게 구하기 힘들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제가 절판본 구하는데는 상당히 유능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모든 루트를 총 동원한 끝에 내린 결론은 "포기"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지난주말 방문한 북오프 신촌점 판타지소설 서가에 이 책이 두질이나 떡하니 꽂혀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거 참 황당하기도 하고 좀 어처구니도 없고 기쁘기도 하고... 그야말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것이겠죠.

책도 어렵게 구한만큼 상당히 재미있게 읽어서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생각했던대로 본격 미스터리의 요소가 많은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몸은 그대로 있고 정신만 시공을 넘나드는 "타임리프"라는 설정 자체도 독특했고, 이러한 공상과학같은 이야기가 지구와 우주가 걸려있는 거창한 세계관이 아닌 실제 있음직한 고등학교를 무대로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설득력있는 소품이라는 것, 그리고 "타임리프의 원인"과 "잊혀진 일요일에 벌어진 사건의 진상" 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진진했기 때문이죠.
특히 이 책을 광의의 미스터리의 영역에 위치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는 이 타임리프로 시공간을 오가는 이야기가 일요일에서 토요일까지의 딱 6일간으로 깔끔하게 정리되고 있으며 모든 이야기들이 앞뒤가 딱딱 맞아떨어지도록, 퍼즐처럼 씨줄과 날줄같이 잘 짜여져 있는 등 치밀함이 돋보이는 것이 한층 재미를 더합니다. 전개과정에서도 복선과 여러 단서가 절묘하게 이어지는 것은 물론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수학시험이나 편지, 호신술 같은 장치도 이야기의 설득력을 더하며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거창한 이름의 리스트 상위권에, 무려 18위에 위치하는 만큼의 재미는 보장하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그간 저 역시 라이트노벨이라는 쟝르를 무시해 온 경향이 없잖아 있는데 반성해야 겠더군요. 어렵고 무겁고 진지하게 쓴다고 좋은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죠. 쉽고 재미있게 쓰면서도 쟝르 자체의 재미만 제대로 보여준다면 충분히 가치있는 작품이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 책입니다.

단, 어디서 본듯한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것 (시간을 달리는 소녀 부터 시작해서...) 과 너무 어린 취향의 책 디자인과 삽화는 마음에 들지 않은 탓에 약간 감점하여 별점은 3점. 그래도 재미는 있었던 만큼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있다는데 꼭 구해봐야겠습니다. 역시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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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잠본이 2009/10/24 17:16 #

    아예 중간에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의식한 장난도 하나 들어간 걸 생각하면 분명 노리고 쓴 듯...
    뭐 결과물은 전혀 다르지만 말이죠 (이 작품은 그야말로 완전 100% 두뇌운동 스릴러 OTL)

    그나저나 처분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나 귀해졌다니 이거 고민되는군요 OTL
  • hansang 2009/10/24 21:54 #

    지금 파셔도 제값은 받으실 겁니다^^
  • Saga 2009/10/24 17:22 #

    저는 타임스케줄을 삽화로라도 보여주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
    와카마츠가 왜 그렇게 웃었는지를 알게 된 후에는 저 또한 포복절도.
  • hansang 2009/10/24 21:54 #

    뭐 그렇게 복잡한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 Meister 2009/10/24 20:36 #

    1997년 학산 어드벤처 노벨로 발매된게 첫 번역본입니다. 2004년 NT노벨판은 재간. 재번역 여부는 모르겠습니다만..(대원 환타지노벨로 발매되었다 역시 재간된 마술사 오펜과 슬레이어즈는 재번역.) 일단 구판도 번역이 나쁜 것은 아니라 2004년 책은 구입을 미루고 있었습니다만, 절판이라니 북오프 신촌점 한번 가봐야겠네요..;
    이 책으로 꽤 호감을 가지게 된 작가인데, 찾아본 다른 작품은 기대치에 좀 못미치기야 했습니다만 그래도 그중 기대를 걸고있던 H2O의 신간이 계속 안나오고 있어서 절필한게 아닌가 슬쩍 걱정되는 중입니다.
  • hansang 2009/10/24 21:55 #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저도 조사해보니 작가의 다른 작품 평은 그다지 좋지 않아서 아마 보게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AilinLusse 2009/10/24 22:44 #

    전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데뷔작인 크리스 크로스-혼돈의 마왕도 좋아해서 타임 리프를 구매했는데, 그 이후로 더블캐스트를 거쳐 H2O에 이르러서는 그저 그런 수준이 되었습니다... 작가 특유의 짜임새 있는 요소들이 좀 많이 사라져서 아쉽더군요 ㅠㅠ

    타임 리프를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시기에 크리스 크로스도 무리가 없으실 것 같습니다만... 얘도 절판크리라. ㅠㅠ
  • hansang 2009/10/26 09:07 #

    추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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