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챈, 커튼 뒤의 비밀 - 얼 데어 비거스 / 김문유 : 별점 2.5점 Book Review - 추리 or 호러


찰리 챈, 커튼 뒤의 비밀 - 6점
얼 데어 비거스 지음, 김문유 옮김/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이 책은 찰리 챈 시리즈의 3번째 장편입니다. 국내에서는 처음 번역되어 나온 것 같네요.

찰리 챈은 세계 명탐정 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명탐정입니다. 특징과 개성이 남다른 고전 황금기 명탐정답게 “중국계”라는 남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소설속에서도 중국 격언과 속담을 남발하며 추리를 펼치죠.

그러나 첫번째 장편 “열쇠없는 집”이나 두번째 장편 “중국 앵무새”는 사실 기대에 미치지는 못 했었습니다. 그래도 정통 황금시대 명탐정이 뭔가 보여주겠지.. 하는 마음에 구입했는데 다행히 전작들보다는 낫더군요.

어느날 저녁, 전 런던 경찰청 수사과장 프레더릭경이 젊은 부호 배리 커크의 파티 중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가 남긴 자료에서 드러나는 미해결 사건들의 실체! 15년 전 인도 페샤와르에서 실종된 18세 여인, 11년 전 니스 극장에서 사라진 여배우, 7년 전 발생한 뉴욕의 유명 여모델 실종사건까지, 이 잇따른 여성 실종사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우연히 사건에 뛰어들게 된 찰리 챈은 11번째로 태어난 아들을 보기 위한 귀가를 뒤로 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일단 전 영국 런던 경찰청 수사과장 프레더릭경의 살인사건에 관련하여 과거의 여러 미해결 사건들과 수많은 등장인물이 얽히는 이야기 전개가 흥미로와요. 마지막에 밝혀지는 범인도 뜻밖이나 이유와 추론이 꽤 합리적인 편이고요. 덕분에 재미 하나만큼은 상당하여 500페이지가 넘는 장편임에도 한번에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허나 추리적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한 점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대강의 스토리만 보아도 15년전, 11년전, 7년전 행방불명 된 여자가 동일인물일 것이라는 필이 팍팍 오거든요….

그것을 풀어나가는 추리 역시도 별다른 논증이나 추론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증언에 유지하는 원초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질 뿐이고요. 이런 점들만 놓고 봐도 동시대의 경쟁자들보다 추리적인 요소는 많이 부족해요.

아울러 정작 사건 해결에는 전~혀 불필요한 묘사가 상당히 많은 것도 거슬리는 점이었습니다. 커크와 모로우 양의 로맨스같은 찰리 챈 시리즈에 빠지지 않는 “로맨스” 부분이 그러하죠. 뭐 이런게 찰리 챈 시리즈의 특징이긴 하지만요.

그래도 재미만으로 따지자면 상당히 값어치 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뒷 커버를 보니 찰리 챈 시리즈 중에서 최고 걸작이라고 하는데 최소한 제가 읽은 작품들 중에서는 제일 괜찮았어요. (그래봤자 3작품이지만요)

결론적으로 별점은 2.5점입니다. 곧 미국에서도 루시 리우를 찰리 챈의 손녀로 기용하여 새로운 영화작품이 발표된다는데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기대해 봅니다.


덧글

  • rumic71 2004/01/23 19:19 #

    그러고 보면 킨다이찌 코오스케 시리즈 영화에는 아무도 관심을 안 보이는듯... 손자놈의 TV시리즈는 인기가 좋은 거 같은데.
  • hansang 2004/01/25 00:29 #

    rumic71 : 그러게요.. 미스터리라면 미스터리죠? 2004년도에는 "란포극장" 이라는 란포 시리즈 단막극을 한다는데.. 곧 부활하지 않을까요?
  • chrimhilt 2004/01/25 14:33 #

    저는 '중국 앵무새'를 읽어봤는데, 기대보다는 못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커튼 뒤의 비밀'이 더 재밌다니 꼭 읽어봐야겠네요.
  • hansang 2004/01/25 15:52 #

    chrimhilt : 그런데.. 위에도 썼지만 "추리소설"적인 요소는 확실히 약합니다. 재미는 있지만요. 혹 실망하실까 겁나네요...^^;
  • etssyum 2004/01/27 14:45 #

    '열쇠 없는 집'의 경우도 챈 형사의 활약상 보다는, 동부 출신 얼뜨기 총각의 모험담이 중심적 이야기더군요. 로맨스가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매력있고 좋기는 한데, 좀 노곤해지는 감이 있어서 많이 나누어 읽었습니다.

    인종문제에 민감했던 시절, 과감하게 중국계 수사관을 내새웠다는 걸로 점수를 많이 받는 작품이지만, 따지고보면 챈 형사 이외의 동양계 인물들은 당시의 스테레오 타잎에서 못 벗어나고 있더군요. 일본인들은 전부 하인이나 운전사, 중국인들은 사기꾼 기질에 음험한 성격의 소유자로 은근히 비춰지더라고요.
  • rumic71 2004/01/30 20:48 #

    늘 킨다이찌를 앞서는 아케찌.(^^;)
  • hansang 2004/01/31 00:28 #

    etssyum : 그렇죠.. 아무래도 당시의 "스테레오 타입"을 크게 벗어나기는 힘들었을거 같습니다. 뭐 그래도 당시에 이 정도의 작품이나마 내 놓았다는것은 고맙지만요..
    rumic71 :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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