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잡기 - 혼마 규스케 / 최혜주 : 별점 4점 Book Review - 역사

조선잡기 - 8점
혼마 규스케 지음, 최혜주 옮김/김영사

1893년에 "여수거사"로 알려진 저자가 조선을 여행한 뒤 풍습과 일상생활에 대한 상세한 견문기 단편 154편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당시 조선의 화폐체계와 일본엔화와의 환전 가치같은 실질적인 정보를 비롯해서 호랑이 가죽 한장의 가격이라던가 우산 한개의 가격같은 사소한 것까지 방대하고 잡다한 자료가 모여 있는데 몇가지 소개해 보자면
- 당시 조선의 화폐는 무거워서 도적도 15관문, 즉 20엔 이상은 지고갈 수 없다.
- 유명한 대도의 현상금 1백냥은 일본돈으로 3엔 정도.
- 호랑이 가죽 한장은 약 30엔 정도.
- 개 한마리는 30~40전 정도이며 고양이는 거의 키우지 않는다.
- 조선에는 원래 우산이 없다. 일본산 수입품을 판매하며 가격은 14~5전 정도. 하지만 우산 용도가 아닌 양산으로 사용한다.
- 밤에 거리를 다니는 것은 여러모로 위험하여 밤 10시 이후에는 거리가 적막할 정도로 통행인이 없었다.
- 만인설(萬人楔)이라는 일종의 복권이 있다. 1표에 약 5백문정도로 1등은 5백관 등 추첨하여 약속한 금전을 지급한다.
- 당시 경성에 3명 있던 일본인 의사의 월 수입은 150엔 이상이다.
- 천연두 예방을 위한 우두의는 관에 수십금을 납부하여 허락을 얻는데 한번의 보수가 수금, 한철에 백금이상 벌 수 있었다.
- 조선 여행의 휴대품으로는 모포, 어깨에 메는 가방, 수첩, 연필, 키니네, 은화약간, 호신용품, 수건, 치약, 비누, 소금을 추천하며 옷은 서양복이 편리하다.
- 조선 연초는 평안도 평안시장 것을 최상품으로 치며 황해도 곡산것이 그 다음이다.

등등등 잡다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정보가 가득합니다. 당시 선진국이고 문명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일본인의 시각인 탓에 조선을 후진적이고 부정부패가 넘치며 굉장히 지저분한 곳으로 묘사한 것이 눈에 거슬리지만 조선의 발전을 위하여 나름 고민하는 부분도 약간이나마 있다는 것이 약간은 의외더군요. 다 일본을 위해서였겠지만요...

최초에 이 책을 쓴 의도는 병합을 위한 정탐이었으나 당시 생활과 문화에 대한 생생한 견문록이기에 지금은 귀중한 자료로서 기능하고 있으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느껴지기도 하네요. 재미와 함께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별점은 4점입니다. 번역자의 책과 저자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책의 만든 모양새도 아주 이뻐서 마음에 쏙 듭니다.

덧붙이자면, 조선에서 지세를 변경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것을 비판하며 인공적으로 지세를 변경해야 한다 주장하는데 현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의 기본 마인드와 동일해 보이는 것이 역시 일본인들 생각은 다 똑같구나... 싶더군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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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JHAN 2010/05/18 12:54 #

    그렇지. 쪽바리들은 다 똑같지. 끄덕끄덕
  • hansang 2010/05/19 10:33 #

    ㅎㅎ
  • 토모세 2010/05/19 00:43 #

    마지막 문장에서 뿜었습니다(...)
  • hansang 2010/05/19 10:33 #

    사실 웃기는 이야기는 아니고... 좀 슬픈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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