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이이치로의 낭패 - 아와사카 쓰마오 / 권영주 : 별점 4점 Book Review - 추리 or 호러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 - 8점
아와사카 쓰마오 지음, 권영주 옮김/시공사

제목의 '아 아이이치로'라는 독특한 이름의 탐정을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의 첫 단편집으로 온갖 일본 미스터리 리스트 ('일본 플레이보이지 선정 미스터리 철야본을 찾아라' / '일본 본격 미스터리 100선' 등) 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전설의 단편집이기도 합니다. 총 8편의 작품이 실려있습니다.

일단 간단하게 특징을 정리해보면 
1. 기상천외한 사건의 등장
2. 황당 사건의 연속 - 유머와 슬랩스틱을 보는 듯한 등장인물들의 행동
3. 사건에는 모두 나름의 합당한 이유가 존재함
4. 독자에게도 탐정역 아이이치로와 동일한 수준의 정보 제공
으로 요약됩니다. 2번 항목을 제외하고는 고전 본격 추리물의 원칙과 정말 비슷한데 8편의 트릭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본격 트릭이라는 점도 본격물스러웠을 뿐 아니라 트릭의 종류도 심리트릭, 밀실트릭, 공간이동트릭, 암호트릭, 원격살인 트릭 등 다양하며 수준까지 높아서 고전 본격 추리물 애호가인 저에게는 정말이지 꿈같은 작품이었습니다.

또한 아 아이이치로라는 캐릭터와 모든 등장인물들 역시 독특한 재미를 안겨다 줍니다. 잘생기고 번듯하지만 뭔가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느낌을 가져다 주는 아 아이이치로는 현대에 환생시킨 브라운 신부 느낌이었어요.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어 있는 점이라던가 다른 사람들이 방심할 때 의외의 한방을 날려주는 모습이 비슷했거든요. 또 시리즈 작품이지만 아 아이이치로 이외에는 모두 다른 공간과 장소, 다른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모두가 기상천외한 사건에 잘 녹아든다는 점에서 작가의 대단함이 느껴졌습니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70년대 후반 일본에서 새롭게 쓴 브라운 신부 파스티쉬 작품같은 느낌이었달까요? 옛날 이야기를 듣고 진상을 밝혀내는 작품같은 경우는 정말 <브라운 신부의 옛날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만큼독특한 등장인물들, 황당한 사건, 공정한 추리, 의외의 결말 모두 고전적이면서도 엄밀한 추리의 전통을 잇고 있다는 점에서 근래 보기드문 좋은 작품집이었습니다. 고전 추리 단편집을 좋아하는 모든 추리 애호가들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유쾌하고 즐겁기까지해서 딱 제 취향이었어요. 별점은 4점입니다.

하지만 지금 읽기에는 좀 낡은 부분도 없잖아 있다는 것은 약간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1978년도에 발표된 작품 치고는 지나칠 정도로 고전스러웠어요. 솔직히 뒷페이지 해설을 읽기 전에는 전전 (45년 전)에 발표된 작품인줄 알았답니다. 뭐 이게 작가의 의도일 수도 있겠지만요. 이러한 의도가 취향이 아니신 분들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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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체셔 2010/08/02 12:07 #

    이렇게 높은 점수 최근에 보기 오랜만인데요! 읽어봐야겠습니다^^
  • hansang 2010/08/02 12:17 #

    고전추리 단편물 좋아하신다면 마음에 드실 겁니다^^
  • kisnelis 2010/08/02 17:01 #

    전 구입해서 에피1을 읽은 후인데 좀 안 맞는 감이 있었거든요. 제가 4번 같은 류에 약해서...전 홈즈처럼 아예 안 보여주고 그냥 설명해주는 게 좋은, 머리 나쁜 독자거든요;; 평점이 좋으신 걸 보니 다시 기대가 되네요. 힘내서 끝까지 읽어야겠습니다~
  • hansang 2010/08/02 19:12 #

    갈수록 재미가 더해지는 만큼 끝까지 꼭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 Shoo 2010/08/03 22:44 #

    두 번째 에피소드까지 읽고 낡은 느낌에 책을 내려놓았는데, 뒤로 갈수록 재미가 더해진다니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
  • hansang 2010/08/04 15:09 #

    낡은 느낌이 매력이기도 한데 뒤로 갈 수록 괜찮으니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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