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가 틀렸다 - 피에르 바야르 / 백선희 : 별점 3점 Book Review - 추리 or 호러

셜록 홈즈가 틀렸다 - 6점
피에르 바야르 지음, 백선희 옮김/여름언덕

<이하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에 읽고 상당히 놀라왔던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의 저자 피에르 바야르의 신간 추리비평서입니다. 이번에는 <바스커빌가의 개>를 비평의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전작과 비교해서 특이한 것은 이 작품에서 심리학적인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셜록 홈즈가 아닌 코난 도일이라는 것이겠죠. 코난 도일이 자신의 창조물이기도 한 셜록 홈즈에 대한 부담감, 즉 '홈즈 컴플렉스'에 시달린 나머지 그를 '죽게' 만들었고, 그 이후 부활시키는 과정에 있어서도 부담감을 느꼈다는 것을 작품 전체를 통하여 단서를 끄집어 내어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는 것이 돋보였어요. 예를 들자면 <바스커빌가의 개>에서 전체적으로 셜록 홈즈의 비중이 낮으며 여러 부분에서 추리적으로 무책임함과 오류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던가, 홈즈에 대한 부담감이 그를 '개'에 비유하게 만들었으며 결국 절대 악인 '바스커빌가의 개'와 '베이커스트리트의 개'가 유사한 발음으로 대칭점에 놓이게 된다는 색다른 해석은 그저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소설 속 진범찾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요. 스태플턴이 진범이 아니라는 근거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을 뿐 아니라 앞서 이야기한 홈즈 컴플렉스와의 연관성을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독자가 충분히 파악할 수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썼다고는해도 개에 '인'을 바른 이유에 대한 설명은 솔직히 부족했으며 (개의 안전을 위해서?) 결국 '이득'을 보는 인물은 베릴 스탤프턴 한명밖에 없는 탓이 큽니다.
게다가 베릴의 동기, 즉 스탤프턴에 대한 복수 및 바스커빌가의 유산을 노린다는 것도 헨리 바스커빌이 자신에게 반했다는 어떻게보면 앞서의 찰스 바스커빌 사건과는 무관한, 도저히 예상할 수 없었던 인과관계에 따른 것이라는 약점 역시 존재하죠. 저자는 찰스 바스커빌 사건은 거의 사고로 몰아가고 있는데 이럴바에야 차라리 진범이 베릴 스탤프턴이 아니라 사실 공범이었고 나중에 베릴이 배신했다고 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렇듯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책이기는 하지만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와 비교하자면 여러모로 신선함이나 추리적인 부분에서의 재미가 떨어져서 좀 아쉽더군요. 심리학적인 분석도 코난 도일보다는 셜록 홈즈 쪽을 진행하는 것이 팬으로서는 더욱 반가왔을텐데 말이죠.
결론적으로 별점은 3점입니다. 셜록 홈즈 팬이시라면 권해드리고 싶지만 그렇지 않으시다면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로 정도로 만족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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