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토이치
'자토이치’는 도박과 마사지로 생계를 이어가는 맹인 방랑자. 하지만 이 남루한 행색의 사내에겐 외모와는 달리 신기에 가까운 능력이 있다. 번개처럼 빠르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상대를 찌르는, 전광석화 같은 검술이 그것! 민심이 흉흉한 어느 마을에 당도한 자토이치. 그는 도박장에서 비밀스러운 게이샤 자매를 만난다. 치명적인 미모를 지닌 ‘오키누’와 그녀의 동생 ‘오세이’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신분을 위장한 채 주점에서 일하고 있다.

한편, 마을에 군림한 채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긴조’는 숙적들을 처단하기 위해 떠돌이 무사인 하토리’를 고용하기에 이른다. 맹인 검객, 게이샤 자매, 떠돌이 무사. 이제 이들은 결코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대결 앞에 서게 되는데…


기타노 다케시의 신작입니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원래 오래전에 영화화된 시리즈를 리메이크 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영화제 초청 작품 답지 않은 . 맹인의 검술 천재 자토이치와 낭인 무사로 복수와 아내를 위해 경호원 일을 하는 고수 핫토리, 10년전 도적단에게 살해당한 부모의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게이샤 자매와 서서히 밝혀지는 흑막 등 꽤나 전형적인 사무라이 무협 활극의 줄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피가 난무하고 과장될 정도의 검술 액션에 사운드와 영상의 조화에 신경쓴 여러 장면은 볼 만 합니다. 그리고 긴조 일당의 배후를 밝혀내는 후반 부분까지의 스토리도 제법 짜임새 있고요. 하지만 금발머리의 자토이치는 나름대로 멋지고 잘 어울렸지만, 그 외의 호평 받았다는 탭댄스 장면 같은 지나치게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장면은 빼고 대신에 보다 더 고전적인 정통 활극으로 만들었어도 제법 맛이 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저도 그 장면들은 마음에 들었지만요. 그리고 마지막의 핫토리와 자토이치의 대결은 고수들 대결답게 단칼에 끝내긴 하는데 조금 맥이 빠지더군요. 저는 좀 더 멋진, 웅장한 한판 대결을 기대했었거든요.

그래도 신기치나 옆집 바보 같은 개그 캐릭터도 전면에 배치 되어 있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며 마지막 장면까지 유머를 잃지 않는 등, 기타노 다케시 스럽지 않은 상당히 흥행위주의 작품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코미디언으로서의 기타노 다케시 스러운 영화랄까요? 소재나 내용이 상당히 재미있었던 만큼 후속작도 기대해 봅니다.
by hansang | 2004/03/10 22:33 | 영화를 보고 | 트랙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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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드림노트2☆ at 2004/03/12 00:52

제목 : 자토이찌.
자토이치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자토이찌>는 카쓰 신타로의 인기 시리즈를 키타노 타케시가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허나 한국에서는 그간 카쓰 신타로의 시리즈가 공개될 수 없었기에 누구나 자토이찌라면 키타노를 먼저 떠올릴테지만... 실은 거기에 어둠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자토이찌는 일본영화가 철저하게 막혀 있을 때에 한국에서 공개가 되었었습니다! 이소룡과 성룡이 쿵푸영화계를 평정하기 전, 장철감독과 호흡을 맞추어 <외팔이>시리즈로 한국을 들썩들썩하게 했던 왕우가 무려 자토이찌에게 도전장을 냈던 것입니......more

Commented by 슈퍼히로 at 2004/03/10 22:46
재미있었던건 사실이죠. 탭댄스라던지
Commented by rumic71 at 2004/03/10 22:59
카쓰 신타로의 오리지널 시리즈 특징들을 그대로 살려내면서도 새로운 모습의 자토이찌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키타노의 실력을 알 수 있습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4/03/10 23:00
예외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시대극에서 대결은 '한방'에 끝납니다. 보다 현실적이랄지 보다 탐미적이랄지, 아뭏든 일본적인 어프로치라 할 수 있겠지요.
Commented by hansang at 2004/03/11 10:32
슈퍼히로 : 네, 상당히 흥행을 의식한 것 같은 작품이죠rumic71 : 원작은 접해보지 않아서.. 원작 스틸 사진만 보면 분위기는 전혀 다르던데요. 그리고 "한방" 싸움은 애니메이션에 길들여져서 그런지 사실적이긴 하겠지만 좀 아쉽더라고요^^
Commented by 夢影 at 2004/03/11 12:15
뭐랄까... 엉뚱해서 참 재밌었어요. >_< 친구들 끌고 영화관 가서 봤었는데 욕먹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솔직히 스토리의 짜임새에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 컴퓨터 그래픽 티가 좀 나고, 뜬금없이 뮤지컬스런 영상이 삽입되고, 내용도 좀 허술하고... 음 그래서 맘에 들었어요. 왠지 일부러 그렇게 우습게 만든 느낌이랄까... 어떤 부분은 상당히 세련된 느낌이었으니까요.
Commented by 산왕 at 2004/03/11 19:40
한방도 좋고 우당탕 싸우는 것도 좋습니다..재미만 있다면(죄송;;)
Commented by hansang at 2004/03/11 20:10
夢影 : 의도적인게 맞는거 같습니다. 다른 영화들 (특히 야쿠자, 형사 등이 주인공인 어두운 드라마)은 꽤 세련되었었던 기억이 나거든요.
산왕 : 재미는 있습니다. 고수들이나 하수들이나 다 피는 많이 흘려주더군요^^
Commented by rumic71 at 2004/03/11 20:20
정말 재미있습니다. 카쓰 신은 두룩두룩한 게 옛날 야쿠자 같아서 오히려 키타노 쪽이 보기 좋았어요. 그 때문에 정작 일본에서는 '이거 자토이찌라기보단 요진보 아니냐'는 평도 나왔습니다만... 실제 이야기 구성은 종래의 자토이찌 그대로거든요. 도박이라던가 야쿠자 대결이라던가.
Commented by 미스테리조이 at 2004/03/11 23:08
ㅎㅎ 저도 재미있게 봤었어요! 관객은 적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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