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트 - 우리 동네 이야기 창작 or 번역

이거 참 황당해서.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네? 내 얘기 좀 들어봐.

우리 동네에 인간말종 노숙자 같은 동네왕따 상거지가 한 명 살고 있어. 근데 얘가 내 친척이야. 오래전에 대판 싸우고 의절하기는 했지만. 어쨌건 그래서 우리 옆집에 터 잡고 살고 있어. 문제는 담뱃값 좀 달라, 소주 먹고 싶다, 이러면서 가끔 행패를 부리는 거야. 고성방가는 물론이고 우리 집에 돌을 던지든가 빈병을 던지든가 하는 식으로.

그래도 얼마 전까지 불쌍하기도 해서 좀 챙겨줬기 때문에 조용했었어. 그런데 최근에는 화가 나기도 하고 돈도 아까워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거든? 그랬더니 역시나 다시 뒤숭숭하더라고. 최근에는 가족문제도 좀 있는 모양이고.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제는 아예 작정하고 소주병을 나한테 바로 던지더라고! 정통으로 맞아서 피도 나고 눈이 핑 돌데? 이건 좀 심하잖아! 나도 열받아서 병을 바로 집어던지는 식으로 맞섰지. 녀석도 맞은 것 같긴 한데 얼마나 다쳤는지는 잘 모르겠고... 솔직히 지금 아파 죽겠고 마음 같아서는 아예 잘근잘근 밟아서 반 죽여버린 다음에 동네에서 영원히 쫓아내고 싶어. 자랑은 아니지만 싸우면 당연히 내가 이길 것 같긴 하거든.

그런데 싸워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문제야. 일단 쟤 칼 갖고 있어. 나도 다칠지 몰라. 게다가 얘가 가끔 동네 사람들한테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빈 통 안에 휘발유 들어 있다. 나 건드리면 확 불 싸지르고 나도 죽을 거다 하는 식으로 얘기하고 다니곤 했거든. 동네 경찰 아저씨가 몇 번 확인하고 수거도 해 가기는 했는데 아직도 저 통 안에 뭐가 있는거 같아. 혹 쫓겨나기 전에 불이라도 확 싸지르면 어떡해? 우리 집과 내 가족은 물론이고 최신식 삼성 TV와 현대차, 기타 등등 전재산이 날아가면 나도 망하는 거잖아.

그렇잖아도 어제 한판 싸웠다는 소문 도니까 동네 사람들이 우리 집 근처에 가지 말라고, 우리 집 애랑 놀지 말라고 주의주는 판이라 동네에서 큰소리 좀 치는 형님들에게 도움은 청해봤는데 별 소용 없더군. 가끔 저 상거지 깡패 돌봐주는 옆집 중국집하는 형님도 웬만하면 좋게좋게 넘기라고 하고 있고 우리 집 앞에 CCTV 설치해준 쌀집 아저씨 (별로 고맙진 않아. 관리비나 전기료는 내가 내니깐) 도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느냐고 하더라고. 하긴 그동안 경찰이나 형님들도 어쩌지 못했는데 지금 와서 뭐가 바뀔리는 없겠지.

하아~ 이럴 거면 속은 엄청 쓰리지만, 그냥 담뱃값이나 주면서 달래줄걸 그랬나 봐.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저 노숙자 깡패 원수가 제풀에 지쳐 쓰러지기를 기다리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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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rumic71 2010/11/24 14:15 #

    밥을 자주 사줬더니 아주 나쁜 근성이 들고 말았죠.
  • hansang 2010/11/24 16:24 #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더 잃을게 많은건 우린데...
  • 엘릭시어 2010/11/24 17:28 #

    안타까운일은 지금와서 담배값준다고 그걸로 만족안할거란 거죠.
  • hansang 2010/11/24 17:28 #

    그러게 말입니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
  • gaya 2010/11/24 18:02 #

    그넘의 소주병 던진 까닭도 아비랍시고 자식새끼 한테 잘난체 해보려는 말도 안되는 이유땜시니 더더욱...--;;
  • hansang 2010/11/24 18:46 #

    그러게나 말입니다.
  • DJHAN 2010/11/24 18:27 #

    안 됐지만 이렇게 '동네 왕따 상거지' 정도로 생각하는 인식이 문제를 더 크게 만들고 있음. 상대가 엄연한 국가란 사실을 인정하고, 전쟁으로 구축하든 협상으로 평화를 얻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함.

    어정쩡하게 시간만 끌어 봐야 잃는 것은 평화, 얻는 것은 불안일 뿐.

    그리고 북한 붕괴를 바라는 건 판타지라고 봄. 우리나라가 두 번의 쿠데타와 두 번의 민중 혁명과 한 번의 대통령 암살과 두 차례 정권 교체가 있는 동안, 북한은 부자 세습이 안정적으로 이뤄졌음. 어느 쪽이 더 정치적으로 불안한지는 명명백백함.
  • hansang 2010/11/24 18:46 #

    딴건 모르겠고 현재 시점에서는 뭔가 확실히 불안해 보이는데?
  • DJHAN 2010/11/24 23:56 #

    어느 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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