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 / 김진준 : 별점 2.5점 Book Review - 기타

유혹하는 글쓰기 - 6점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김영사

이른바 '제왕' 이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은 작가 스티븐 킹의 작법서... 를 가장한 에세이집입니다.

책은 크게 3개 부분, 스티븐 킹의 출생과 유년시절, 학교생활, 찢어지게 가난했던 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거쳐 '캐리'로 대박을 내고 이후 알콜 - 마약 중독을 치료하게 될 때까지의 파란만장한 반평생을 다룬 첫번째 부분, 정말 소설 작법에 관한 두번째 부분, 그리고 생명이 왔다갔다한 대형 교통사고와 그 이후의 삶을 다룬 짤막한 세번째 부분으로 나뉩니다.

사실 좀 쉽고 재미난 작법교육서라 생각하고 구입했는데 스티븐 킹의 반평생이 먼저 등장해서 좀 의아하긴 했지만 가장 인상적이기도 했습니다. 뭔가 좀 고생도 많이하고 어려웠던 것 같은데 입담꾼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싶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유머가 깔려 있다는 점이 말이죠. 또 킹이 아르바이트를 했던 공장과 세탁소에 대한 묘사는 그의 작품 몇몇에서 유사한 분위기를 느꼈던 것이 떠올라 킥킥거리며 읽게 되더군요. 이시카와 쥰 (<만화의 시간>)이 말한 그대로죠. 남들과 다른 인생을 살고 자기만의 경험을 쌓는다는 것은 크리에이터에게 굉장히 큰 무기라는건 확실한거 같습니다.

두번째 부분인 작법론에 대한 부분은 주요한 부분은 다른 작법서와 유사하긴 하나 (부사는 되도록 쳐내고 최대한 간결하게 등) 그만의 유머로 포장되어 있어서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연장통"이라는 비유도 좋았고요.
또 딱딱한 작법서에 비하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확실한 예를 들어 설명해 준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이러한 예들이 대부분 그의 작품이라는 것과 중요한 부분까지만 알려주고 끊어버림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뒷부분을 궁금케 한다는 점은 역시나 베스트셀러 작가는 뭔가 달라도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다작 작가로서의 실제적인 조언, 즉 영감을 얻는다는 과정이나 글을 써 내려가는 방법, 초고를 고치고 출판에 이르는 과정까지를 설명해 주는 것도 재미도 있고 얻어가는 것도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였고 말이죠.

그러나 세번째 부분은 제일 짧기도 하지만 별반 내용이 없었습니다. 교통사고와 재활과정, 그리고 이 책을 완성하게 되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그래서 뭘 어쩌나 싶었거든요. 큰 교통사고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드라마틱하기는 하지만 별로 와닿는 부분이 없었어요. 작법론을 좀 더 펼쳐주는 것이 좋았을텐데, 잘 나가다가 왠지 삼천포로 빠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별점은 2.5점. 재미와 실용을 겸비하긴 했는데 약간 애매한 부분이 있는건 사실이에요. 실제적인 도움이 얼마나 될 지도 잘 모르겠고요. 하지만 향후 제가 쓴 소설을 퇴고하게 된다면 스티븐 킹의 방법, 즉 10% 까지는 단어를 무조건 줄여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의 말대로 상징이나 주제를 선명하게 가다듬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그런데 스티븐 킹이나 다른 작가들처럼 기본적인 설정을 떠올리고 앞부분을 쓴다면 그 다음에는 주인공들이 알아서 진행한다는게 정말 말이 되나요? 정말로 이런 방식으로 작품을 쓸 수 있다면 좋을텐데...


덧글

  • 잠본이 2011/03/25 23:30 #

    세번째 파트는 제게는 부인 자랑(...)으로밖에 안 보이더군요. 으이구 이 애처가
  • hansang 2011/03/26 23:45 #

    미국에서 이정도 작가가 이혼안하고 잘 살고 있다는건 칭찬받을 일이긴 하죠...
  • kisnelis 2011/03/26 00:20 #

    때로 그 주인공들이 길을 잃거나 막다른 곳에 들어서거나 엉뚱한 도착지로 향하면, 킹 스타일의 작가들은 패닉에 빠져서 좀처럼 헤어나질 못하죠. 영화 <베스트셀러>(맞나요?)의 엄정화가 그랬듯이요. 딘 쿤츠는 킹과 정반대 스타일이던데, 어느 하나가 정도인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hansang 2011/03/26 23:45 #

    뭐 작가마다 스타일이 있으니까요.
  • DOSKHARAAS 2011/03/26 02:26 #

    저는 괭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섣불리 권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 hansang 2011/03/26 23:45 #

    최소한 저에게는 불가능했습니다. 케바케겠죠?
  • DOSKHARAAS 2011/03/27 16:36 #

    의외로 스티븐킹과같은 방식을 사용하는작가는 많습니다 아이작 아시모프 로렌스블록 도날드 웨스트레이크 하라 료 아카가와지로 에드거 월레스 존 크리시 등등등

    제생각에는 개성도개성이지만 이런스타일은 내적인 상상력 그 중에서도 시각작싱싱력이 강하거나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는 계열의 작가에게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명상 2011/03/26 07:38 #

    이 책은 사실 작법서라기 보다는 어딘가 자서전, 혹은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일기 같은 것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스티븐 킹 본인이 주는 입담이 워낙 재밌어서 정말 어지간한 소설보다 훨씬 술술 잘넘어 갔습니다. 나름대로 작법서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1/3도 안되는 비율이라고 봅니다. -_-; 스티븐 킹의 창작에 관한 잡담서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 hansang 2011/03/26 23:46 #

    확실히 에세이집에 가깝죠.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 DJHAN 2011/03/26 10:30 #

    안 돼.

    (그 자식 미친 거 아냐?)
  • hansang 2011/03/26 23:46 #

    스타일이랄까... 사람마다 다른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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