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은 밀항중 - 와카타케 나나미 / 권영주 : 별점 2점 Book Review - 추리 or 호러

명탐정은 밀항중 - 4점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노블마인

와카타케 나나미의 쇼와시대 초기 국제 여객선을 무대로 한 연작단편집. 설정에 걸맞게 많은 등장인물과 특이한 장소와 상황을 이용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각 작품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작가 특유의 연작단편 분위기 등 약간의 특이한 느낌 외의 별다른 건 없네요. 시끌벅적한 소동도 정도가 과했으며, 무엇보다도 추리적으로 너무 아니올시다여서 좋게 평가할 점이 거의 없습니다. 작가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블랙코미디는 그런대로 살아있지만 단지 웃는게 목적이라면 개콘을 보는게 더 나은 선택일게 뻔하잖아요?
그나마 스즈키 류자부로의 기묘한 여행기가 에필로그와 이어지는 아이디어는 괜찮았는데 마지막 부분에서의 작위성이 너무 심해서 망했습니다. 처음부터 노리고 썼다는 티가 팍팍 났어요....

워낙 좋아하는 작가이긴 한데 최근 작품은 영 아니올시다네요. 추리적으로 너무나 별로라 좋은 점수를 줄래야 줄 수도 없고요. 별점은 2점. 추리소설 애호가나 작가의 팬 그 누구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은, 아니 추천할 수 없는 실패작입니다. 다음 작품에서는 조금이라도 만회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살인자 출범하다>
롤러스케이트장에서 발생한 기묘한 살인사건. 범인이 하코네호에 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신문기자 후지키의 추적이 펼쳐지는데 그런대로 잘 나가다가 후반부의 갑작스러운 진상이 한마디로 엿을 먹입니다. 진범의 독백으로 범인이 누구인지를 독자에게 알려주는데 배경설명도 너무 없고 관련된 단서도 거의 등장하지않아 어안이 벙벙할 뿐이에요. 이건 추리소설은 절대 아닙니다. 점수는 1점.

<아가씨 승선하다>
분명히 다른 어딘가의 앤솔로지에서 읽었던 작품인데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네요. 어쨌건 남작가의 딸이 벌이는 탈출 소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장난스러운 소동 자체는 즐길만 하지만 핵심 트릭이 말장난이라는 단점이 너무 큽니다. 그래도 탈출과 그것을 막기위한 눈물겨운 노력은 가상하기에 점수는 1.5점.

<고양이는 항해 중>
항해 중에 발생한 살인사건과 그에 대한 진상을 그린 작품인데 기본 설정이 너무나도! 너무나도 무리가 있어서 황당할 뿐입니다. 아무리 닮았다 하더라도 남자가 여자로 완벽한 변신을 한다? 이 정도면 변장이 아나라 변신이죠. 애초에 이렇게 변장을 할 것이었다면 구태여 살인사건을 일으켜 복잡하게 만들 필요도 없었을테고 말이죠. 아무리 생각해도 점수를 줄 여지가 없기에 별점은 0.5점.

<명탐정은 밀항중>
표제작인데 전통적인 트릭인 1인 2역 트릭이 등장하는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일상계스러운 분위기와 등장인물들간의 밀고 당기는 심리묘사가 괜찮은 소품입니다. 길치인 탐정역의 삼장스님 캐릭터도 좋았고요. 일상계 + 심심하지만 설득력있는 트릭 + 유쾌한 캐릭터와 심리묘사라는 작가의 장점이 잘 살아있는 좋은 작품. 별점은 3점입니다.

<유령선 출몰>
승객들이 펼치는 선상의 괴담회에서 발표된 이야기들이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 범인을 옭아맨다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특정 무대에서 펼쳐지는 괴담회라는 설정은 에도가와 란포나 고사카이 후보쿠 등의 작품에서 보아왔던 것으로 배경이 된 쇼와시대 분위기와는 잘 어울렸어요. 문제는 전개와 결말 역시도 30년대 작품처럼 너무 "뻔하다" 는 것입니다... 결말이라도 좀 더 현대화된, 신선한 것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진부하기 그지 없기에 별점은 1점. 현대에 읽기에는 이도저도 아닌, 그런 작품이랄까요.

<선상의 악녀>
아이의 일기장을 통해 전개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던 소품입니다. 결말까지도 깔끔하고요. 그러나 설정이 여러모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쉬워요. 아이디어를 뒷받침할만한 깊이있는 고민이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별점은 2점입니다.

<이별의 뱃고동>
항해의 마지막을 앞두고 벌어진 가면무도회에서의 '장난'을 파헤치는 이야기와 주요 등장인물들의 결말을 그리는 에필로그로 이어지는 작품으로 소소한 일상계스러운 분위기는 괜찮았습니다만 과연 이게 이야기가 됨직한 사건인지를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소소하다는건 대미를 장식하기에는 좀 아쉽지 않나 싶네요. 그래도 꽤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기에 별점은 2점.
사실 이 단편에서 가장 주목할만 했던 것은 가장무도회에서의 기상천외한 분장을 들 수 있습니다. 온몸을 종이로 둘둘말고 벽에 머리를 대고 기대 서 있는 분장이 과연 무엇일까요? 정답은 '피사의 사탑!'

덧글

  • 잠본이 2011/07/27 23:50 #

    추리를 빙자한 여행시트콤(...) 아니었나요.
    어째 모 캐릭터가 일기는 만날 쓰는데 극중에 등장을 안해서 뭔가 싶었더니 마지막에(...)
  • hansang 2011/08/01 08:13 #

    ㅎㅎ 그렇죠. 적절한 표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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