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기생충
"마태수"라는 이름의 "기생충 전문 탐정"이 등장해서 기생충과 관련된 각종 사건을 해결한다는 추리적 성향의 코믹물입니다.

딴지일보에서도 절찬 연재중인 "건강동화"와 같은 작품인데 주인공 이름만 "마태우스 (마침내 태어난 우리들의 스타)"에서 "마태수(마침내 태어난 수퍼스타)"로 바뀐거더군요.

입영을 연기하기 위해 먹는 개회충을 밀거래하는 조직을 일망 타진한다던가, 정력증진을 위해 뱀을 먹었다가 고환을 잘라내게 된 사람을 도와준다던가, 심지어 기생충학을 없애려는 대통령에게 촌충을 몰래 먹이는 기생충학회의 음모를 분쇄하고 최연소 그랜드 슬램을 노리는 박세희에게 기생충을 먹이는 캐리 웹을 응징하는 등 황당무계하지만 기생충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삼겹살집 주인만 노리는 연쇄 살인극이 벌어지고 기묘한 흉기때문에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렵게 고생한 어머니가 잘못 익힌 삼겹살에서 감염된 기생충때문에 사망하게 된 범인이 그 복수를 위해 회충으로 삼겹살집 주인들만 목을 조른다는 "삼겹살 살인사건"과 밀실에서 의문사한 재벌총수 "마달피"의 죽음을 파헤치는 "상속"편이 추리적인 면에서는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많이 부족하지만요)

이 책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작가인 서민씨가 기생충학과를 졸업한 현직 의사이자 기생충 전문가이기 때문인지 그 전문가적인 지식은 실로 대단하며 그것을 황당무계한 이야기에 섞어서 유머스럽게 포장하는 재주도 상당합니다. 정말 조금만, 조금만 더 추리적인 부분을 강화하고 보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어도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로빈 쿡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딴지일보에 연재된 내용들이 대부분이라 딴지일보에서 읽으신 분들은 구태여 사실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네요. 하지만 부담없이 지하철이나 화장실에서 한번 읽기에는 딱! 맞는 책인듯 합니다.
by hansang | 2004/03/19 00:07 | 기타 독서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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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ri at 2004/03/19 00:29
교양의학 시간에 기생충관련 슬라이드만 수십장 봐서...
웃을 수가 없군요...(저위에 소개된 기생충 슬라이드 다봤습니다)
Commented by 산왕 at 2004/03/19 09:30
기생충에는 흥미가 일어나지 않는걸요-_-;;
Commented by JOSH at 2004/03/19 09:59
엽기도 가지가지... --;
Commented by hansang at 2004/03/19 13:46
Ruri : 뒷부분에 사진이 다 나오더군요. 칼라가 아니기에 망정이지..
산왕 : 기생충이 소재이긴 하지만 딴지일보 들어가서 한번 읽어 보세요.
JOSH : 그렇죠...?^^
Commented by poirot at 2004/03/19 21:14
소재가 몹시도 독창적이고 신선하군요..기생충학자가 쓴 기생충살인사건이라..이쪽도 잘만 발전하면 세계적인 작품이...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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