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 맥스 브룩스 / 장성주 : 별점 3점 Book Review - 기타 쟝르문학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 6점
맥스 브룩스 지음, 장성주 옮김/황금가지

가상의 존재인 좀비에 대해 상세한 설정을 부여한 뒤 좀비가 창궐하였을 때의 대처법을 설명하는 독특한 책.
따지고보면 대체역사 소설과 비슷한 장르물이긴 합니다만 "교본"이라는 형태로 구성하여 현실감을 높이고 독자로 하여금 디테일한 설정에 빠져들게끔하는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아이디어의 승리에요. 또 어렸을 때 좋아했었던 일본 괴수, 애니메이션 대백과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터무니없는 설정을 진짜처럼 포장해서 풀어나가는 점 때문이죠.

실려있는 내용도 꽤 디테일해서 좀비에 대한 설명에서 시작해서 무기와 전투기술, 방어요령, 피난요령, 공격요령, 좀비 천지에서 살아남기에 이어 기록에 남은 좀비 공격 사례라는 가상역사로 마무리하고 있는데 모든 내용이 가짜라는 것은 알아도 읽고나면 뿌듯해질 정도로 그럴 듯 합니다. 거의 전 지구를 포괄하는 가상역사도 흥미진진하고요.

또 그동안 좀비물의 상식을 깨는 이론도 돋보이는 부분이었어요. 예를 들면 쇼핑몰이 좀비 방어에는 최악의 장소라던가, 버스 역시 탈출수단으로는 젬병이라는 것 등등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좀비 영화나 만화의 설정을 전면으로 부정하는 것들인데 워낙에 합리적으로 설명되기에 무릎을 칠 만 하더군요.

책을 읽고나니 혹시 모르니 필수 상비품인 "배척 (빠루)"는 바로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셰티"도 한자루 챙겨놔야겠고 말이죠. "월아산"을 어떻게 구해놓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창의 안정성과 일본도의 살상력 겸비)

하지만 내용 대부분을 글로 떼우고 있다는 점에서 최고점을 주기에는 부족합니다. 좀 더 치밀한 도판과 자료사진으로 도감형태를 갖추었어야죠. 이 정도로는 좀비 세상에서 살아남는 가이드로는 부족해요... 그 밖에 농사짓는 법이라던가 피난처를 짓는 방법도 조금 더 자세하게 소개되었어야 합니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슬쩍 짚고 넘어가는 수준이라 정작 위급한 상황에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이런 소재로 이만큼이나 진지하게 접근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하고 취미와 실용 (?)을 만족시키는 보기드문 작품으로 장르물 애호가라면 즐겁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좀비물 팬이라면 놓치지 마시길.

이어지는 시리즈로 <북두신권 세상에서 살아남기> 라던가 <연쇄살인극에서 살아남기> 등으로 시리즈가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연쇄살인극에서 살아남기>는 직접 써 봐야 겠어요!

PS : 좀비가 왜 이렇게 사랑받는 몬스터가 됐을까요? 제가 어릴 적에는 3대 몬스터 -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 - 에 끼지도 못하는, 미이라보다 못한 마이너 몬스터었는데 말이죠. (대관절 프랑켄슈타인이 저기 왜 끼어 있는지는 미스터리지만) 80년대 이후 피로 전염되는 AIDS라는 병에 대한 경각심 때문인가? 어쨌건 80년대 이후 기존의 귀족적인 스타일에 더하여 핸섬한 게이 혹은 엄친아로 진화한 흡혈귀에 비한다면야 몬스터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뚝심 하나만큼은 높이 사고 싶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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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我的雲 2011/12/03 12:08 #

    핵가족화로 인해 쪼개진 사회 (적당한 용어가 있을 텐데;)에 대한 경각심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데드셋(영국드라마)에서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인간이나 좀비나..랄까요.. 인간 본성의 깊이를 보여주는 것에 있어서, 사회적인 상황을 가정한다면 좀비물을 따라갈 수 없을 만큼 탐욕이 강화된 시대가 되었기 때문, 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소개글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 hansang 2011/12/03 21:47 #

    본능에 충실한 몬스터는 사실 뱀파이어 역시 마찬가지일텐데, 시대가 더 극단적인것을 추구하는 쪽으로 변해가나봅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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