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클럽 - 히가시노 게이고 / 양억관 : 별점 2점 Book Review - 추리 or 호러

탐정 클럽 - 4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노블마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중단편집. 전부 다섯편의 중단편이 실려있습니다. 주로 부유한 사람들이 가입되어 있는 회원제 탐정클럽에 사건을 의뢰하면 남녀 컴비 탐정이 출동하여 해결한다는 연작 구성이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트릭을 선보이는데 주력한 평작이랄까요. 생각해볼만한 트릭들이 선보이기는 하는데 전체적으로 작위적이고 사건의 전개나 동기도 설득력이 별로 없어서 작품에 녹아들지 못했으며, 탐정들의 매력도 별로 두드러지지않아 이야기가 심심하더군요. 장점보다 단점이 많기에 별점은 2점입니다.

그럼 작품별로 상세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이하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가득하니 혹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하여 주세요.

<위장의 밤>
대형마트를 경영하는 마사키 도지로의 희수 축하연날, 그의 자살한 시체를 발견한 사위와 비서, 젊은 후처가 개인적인 이유로 그의 죽음이 알려지는 것을 미루려고 하는 와중에 벌어지는 사건 이야기. 도지로의 사체가 밀실에서 사라진다는 순간이동트릭 + 밀실트릭이 등장합니다. 트릭 자체는 별거 없지만 워낙 간단해서 설득력은 높네요. 이렇게 단순한 발상으로 괜찮은 정통 트릭을 구현해 낸 것은 높이 평가하고 싶어요.

그러나 피해자에 대한 묘사, 즉 당당하고 거침이 없는 안하무인적인 행동을 볼때 목격자들이 사체를 발견하자마자 모두 자살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석연치 않습니다. 또 범인이 시체를 숨긴 행동 자체는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수였어요. 별장으로 옮긴 뒤 방화 등의 공작을 펼치는게 나았을텐데... 뜬금없는 공범의 존재는 공정하지도 않을 뿐더러 작위적인 설정의 극치였고요.

트릭의 설득력 말고는 그닥 건질 것이 없는 작품으로 별점은 2점입니다.

<덫의 내부>
밀실살인트릭이 등장합니다. 트릭은 간단하나 효과적이죠. 그러나 그 외의 부분은 모두 수준이하였어요. 일단 범행 가담자들의 동기가 너무 작위적입니다. 이혼이 목적이라면 최소한 죽이기 전에 말이라도 해 보는게 당연하지 않았을까요? 과거의 불륜을 입에 담으면 더 큰 피해는 여자쪽에 있을텐데 남자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살의를 품는다?
그리고 공작을 위해서 벌인 싸움과 세탁기에 대한 묘사 역시도 비현실적이에요. 이런 말도 안돼는 공작이 먹힐리가 없죠. 또 실제 범인의 행동과 자살에 대해 납득할만한 설명이 없다는 것도 큰 단점이고요.

앞부분 범죄를 모의하는 서두와 전개는 흥미진진하고 정통추리물을 보는 분위기는 잘 살아 있지만 추리적으로 너무 별로이기에 별점은 1.5점입니다.

<의뢰인의 딸>
가정주부의 죽음에 얽힌 진상을 밝혀낸다는 이야기. 세명이나 되는 가족이 진상을 공유하는 이유 자체는 꽤 그럴듯하고 진상도 예상과는 약간 달라서 신선했습니다. 탐정클럽 컴비의 의외의 자상함 (?)이 살짝 엿보이는 등 소소한 재미도 있고요.

허나 과연 이러한 이유로 스스로 가슴을 찔러 죽는다는게 말이 되는지는 좀 의심스럽네요. 자살 방식이 여성스럽지도 않을 뿐더러 만약 죽을 각오였다면 남편이야 힘들었어도 동생이나 딸 정도는 뿌리치고 나가는게 가능했을텐데 말이죠. 이렇듯 중요한 진상 부분의 설득력이 떨어져서 별점은 2점입니다.

<탐정 활용법>
두 동창생의 남편들이 함께 죽은 사건에 대한 이야기.
그러나 진상이 너무 뻔했습니다. 바람피는 현장에 대한 조작도 상당히 유치했고요. 추리소설 좀 읽은 독자라면 어느정도 눈치챌만한 진상과 트릭이었어요. 두 동창생이 나름 생김새가 비슷했다는 것을 잘 설명해 주지 않은 것은 반칙이라 생각되고요. 게다가 아베가 화가 났다는 것이 순전히 운이었다는 것도 추리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부분이에요.
탐정클럽 역시도 다른 이야기들과는 다르게 수준이 떨어지는 (?) 실제 범죄자들과 상대하는 등 시리즈의 분위기와도 잘 맞지 않는 등 모든 면에서 평균 이하라 생각되네요. 별점은 1.5점입니다.

<장미와 나이프>
대학 학과장이 딸의 임신을 알게된 뒤, 아이 아빠를 찾으려고 탐정클럽에게 의뢰하지만 살인사건에 연루된다는 내용으로 불쌍하게 착각으로 죽은 줄 알았던 피해자가 사실은 진짜 표적이었다라는 전개를 지니고 있습니다.
비약은 심하나 다른 단편들과 비교해 본다면 나름 전개의 타당성도 있고 반전도 괜찮은 편이에요. 트릭도 굉장히 소소하지만 적절하게 사용되었고요. 한마디로 이러한 단편의 교과서적인 작품입니다. 이 단편집의 베스트로 꼽고 싶군요.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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