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 (하) - 스티븐 킹 / 조영학 : 별점 2.5점 Book Review - 추리 or 호러

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 - 하 - 6점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황금가지

읽다보니 두번째 권부터 읽게된 스티븐 킹의 단편집. 이전의 <스켈레톤 크루>가 80년대 작품 중심이라면 이 책은 90년대 이후의 비교적 최신작이 실려있습니다.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L.T.의 애완동물 이론
로드 바이러스, 북쪽으로 가다
고담 카페에서의 점심식사
데자뷰
1408
총알 차 타기
행운의 동전

특징을 살펴보자면 일단 <1408>이외의 모든 작품들이 1인칭의 강한 심리 묘사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독특합니다. 또한 <스켈레톤 크루>와 같은 예전 작품들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이 그려지고 그 상황이 어떻게든 종료가 되었었죠. 그런데 여기서는 알 수 없는 상황 그 자체만이 중요한 것으로 묘사된다는 차이가 큽니다. 앞서 말한대로 그 상황에 대한 혼란스럽고 복잡한, 강한 1인칭 심리묘사를 통해서 말이죠.
마지막으로 호러 소설인줄 알고 읽었는데 교훈적인 주제를 갖고 있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었습니다. - 결혼 생활의 중요성 (L.T의 애완동물 이론, 데자뷰), 어른들이 하는 말은 잘 들어야 한다 (1408), 어머니 계실때 잘해라 (총알 차 타기), 담배를 끊어라 (고담 카페에서의 점심식사 / 총알 차 타기) - 등인데 우화같은 느낌을 전해주기도 하더군요.

결론적으로 묘사가 강화되고 주제의식은 깊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호러"라는 측면에서는 예전 80년대 작품들에 미치지 못했어요. 물론 작품성이야 더 좋아졌을 수도 있고 완성도도 나쁘지는 않으나 막 달려주던 젊은 시절 그의 작품이 제게는 더 취향이네요. 스티븐 킹도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달까요? 별점은 2.5점. 개인적인 베스트는 <고담 카페에서의 점심식사>입니다.

덧붙이자면 각 단편 서두에 스티븐 킹이 친절하게 작품에 대한 해설을 붙여 놓았는데 꽤 재미있더군요. 작품 본편보다 해설이 탁월하다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L.T의 이론 애완동물>
화자의 동료 L.T가 자기를 버리고 떠난 아내에 대해 떠벌이는 수다가 내용의 거의 대부분인 작품. 결말 부분에 그녀가 연쇄살인범의 피해자가 되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끝나기는 하나 진상이 속 시원하게 드러나지 않아서 답답한 느낌이 더 큽니다. 그래서 룰루는 어떻게 되었는지? LT가 죽이고 고양이 먹이로 줬다는 이야기? 좀 더 깔끔하게 끝맺는게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별점은 2점입니다.

<고담 카페에서의 점심식사>
갑작스럽게 의외의 장소에서 정신병자 살인마와 격투를 벌인다는 액션 슬래셔 호러. 주인공의 심리묘사와 이혼을 앞둔 아내와의 디테일한 싸움이 깨알같은 재미를 전해줍니다. 블랙코미디 느낌도 나더군요. 조금 과장하자면 스크루볼 코미디?
게다가 예상했던 해피엔딩 (역경을 헤쳐나간 두명이 다시 재결합한다는) 이 아니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이 단편집의 베스트로 별점은 3점입니다.

<데자뷰>
두번째 신혼여행 중인 중년부부 아내의 1인칭 심리묘사를 통해 그려지는 무간지옥 이야기. 특유의 시각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묘사는 탁월하나 어디선가 본듯한 내용과 설정이라 딱히 새롭지는 않더군요. 반복의 원인에 대해서 뭔가 설정이 한개정도 더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별점은 2점입니다.

<1408>
유혹하는 글쓰기에도 소개되었었고 존 쿠색 주연의 영화로도 알려진 작품이죠. 이 단편집에서 가장 읽고 싶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도입부에서 지배인이 귀신들린방 1408호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부터 흥미진진할 뿐 아니라 진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방에 대한 묘사는 러브크래프트를 연상시키기도 하는게 역시나 제법이었어요.
그러나 기대에는 살짝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결말이 "그래서 어쩌라고" 거든요. 그 방에 귀신이 있다는게 전부일 뿐이니까요. 별점은 2.5점입니다.

<총알차 타기>
어머니의 급작스러운 뇌졸증 발병을 알게 된 대학생 앨런이 히치하이킹으로 고향에 돌아가다가 사신을 만난다는 내용의 중단편.
히치하이킹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와 더불어 새롭게 창조한 사신 캐릭터는 그럴싸한데 전혀 무섭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전래동화의 호랑이 (떡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수준의 공포감을 선사해 주거든요.
어머니 살아계실때 효도해야 한다는 교훈적인 주제의식이 더 강한 작품이었달까요. 별점은 2.5점입니다.

<행운의 동전>
팁으로 받은 25센트 동전에 대한 일종의 망상(?)을 그린 소품. 솔직히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별점은 1.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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