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맞추기 - 에드 멕베인 / 홍지로 : 별점 2.5점 Book Review - 추리 or 호러

조각맞추기 - 6점
에드 맥베인 지음, 홍지로 옮김/피니스아프리카에

두명의 남자가 시체로 발견된 현장에 출동한 브라운 형사는 폭격을 맞은 듯한 현장을 보고 뭔가 중요한 것이 감추어져 있었던 것이라 여기나 찾은 것은 시체가 쥐고 있던 사진조각뿐.
그러나 이후 브라운-카렐라를 찾아온 보험조사원을 통해 사진의 정체가 밝혀진다. 그 사진은 전부 모으면 6년전 75만달러가 탈취당한 은행강도들이 돈을 숨긴 곳을 표시한 곳을 알게되는 일종의 지도였던 것.
브라운은 사건 해결을 위해 나머지 사진 조각을 찾아나서고, 차례로 사진의 소유자들은 시체로 발견되나 결국 사진을 모두 모으고 진상까지 밝혀내게 된다.


<87분서 시리즈> 중 24번째 작품. 원제는 'jigsaw'로 1970년 작품입니다.
위의 줄거리 요약을 통해 설명하였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6년전 은행강도단 네명이 은행을 털기 전 가족과 지인에게 남긴 사진의 행방을 쫓는 것입니다.

일단 작품의 묘사라던가 전개가 기존에 읽었었던 에드 멕베인의 <87분서> 초기작들과는 사뭇 다릅니다. 특히 적나라한 묘사가 그러해요. 이전에는 잔인함은 있어도 끔찍함은 없었는데 이 작품은 잔인하고 끔찍할 뿐 아니라 지저분하기까지 하달까요? 작품 전개에 잘 맞고 현실감을 부여해주는 장치기는 하지만 빈민가나 게토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범죄들에 대한 묘사라던가 퇴물 청녀 도로테아 맥널리를 찾아갈 때의 묘사는 과연 여기가 사람사는 도시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단지 끔찍하기만 한 것은 아니고 경쾌한 유머가 곁들여져 있고, 특히 흑인인 아서 브라운 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저렴한 묘사와 아서 브라운의 재담을 결합함과 동시에 흑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까지 드러내는 전개는 확실히 거장, 그랜드 마스터다왔습니다. 특히나 마지막에 조지아 출신 아가씨를 협박하는 장면은 백미였어요. "편견이란 멋진 것이다. 남부인 최악의 판타지를 구현하는 과정!"
그 외에도 8장의 사진 조각에 얽힌 인간군상들에 대한 묘사도 생생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또 은행강도 일당들이 말로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항공사진 조각내어 정보를 공유한다는 작위성에 대해 설명하는게 아주 그럴듯해요. 범죄자들이 경찰과의 게임을 즐기기 위해, 즉 "오락성"을 집어 넣기 위해서라니 정말 천재적인 발상아닙니까? 설득력없는 설정에 대해 작가가 이렇게까지 포장해서 내놓는 작품은 본적이 없는데 심지어 그럴싸하기까지 하다니!!! 이 설명덕에 자신의 목적을 위해 경찰을 이용하려고 한 어빙 크러치의 매력도 확 살아나니 일거양득! 뭐 다 "오락성"을 위한거니까요.
아울러 실제 소재인 사진 퍼즐을 책 속에 담아내어 전개하는 것도 독특한데 의외로 괜찮아서 놀랐습니다. 다 모이지 않으면 장소를 알 수 없다는 설정을 효과적으로 전해주기도 하고요.

허나 물론 단점도 존재합니다. 아무리 "오락성"이 중요한 요소라 하더라도 정도를 지켰어야죠. 예를 들면 필요한건 누가 사진을 가지고 있느냐라는 것인데 편리하게도 명단이 존재하고 그 명단을 경찰이 너무 쉽게 손에 넣는 것은 안일한 전개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어빙 역시 어설픈 알리바이를 바탕으로 사람을 죽여가면서까지 사진을 모을거였다면 구태여 경찰에 의뢰할 필요가 없었죠. 원래 어빙이 확보했던 사진 두장이 핵심이고 거기에 도로테아와 제럴딘의 사진만 있으면 돈을 찾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완벽한 삽질이기도 하고요. 왜 경찰을 찾아가기 전에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는지, 왜 제럴딘과 손을 잡으려 하지 않았는지, 제럴딘 이전에 칸에게서 왜 사진을 사려 하지 않았는지가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합니다.

결론적으로 별점은 2.5점. 경쾌하게 읽히는 재미는 있지만 추리적, 소설적 완성도는 그렇게 정교하지 않은, 그야말로 킬링타임용 펄프 픽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에드 멕베인의 최고작은 50~60년대 작품들이라 생각해 왔는데 이 작품 역시 한 증거가 아닐까 싶군요. (다른 증거는 <Long Time No See (1977)>). 출간 자체는 고마운 일이지만 이렇게 순서를 뒤죽박죽 섞지 말고 모쪼록 초기작부터 순서대로, 꾸준히 나와주었으면 합니다.


덧글

  • rumic71 2014/02/28 11:13 #

    지저분한 빈민가는 커트 캐넌의 전담인 줄 알았더니...
  • hansang 2014/03/01 14:14 #

    고급 주택가에서 빈민가까지 전부를 아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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