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수사 (2015) - 곽경택 : 별점 1.5점 Movie Review - 추리 or 호러



1978년 실제로 일어났던 '정효주양 유괴 사건'을 영상화한 작품. 설 특선 영화로 TV에서 방영해주길래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실망이 컸습니다. 실화 바탕의 정통 수사극을 기대했는데 수사물로는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에요. 우선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수사보다 김중산 도사의 예지력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아무리 실화 기반이라도 그렇지 너무 비현실적이라 와 닿지 않더군요.
그나마도 재미있게 풀어냈더라면 모를까, 전체 내용에서 수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한없이 낮습니다. 그냥 유괴 수사에 촛점을 맞추었으면 되었을 것을 필요도 없는 조직 내 더러운 거래에 왜 이렇게 많은 러닝타임을 소모했는지는 정말이지 모르겠네요. 이게 수사물인지, 풍자물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그리고 조직 내 암투에 비중을 둘 거였다면 실제 정효주 양이 두 번 유괴 당했다는 드라마를 잘 활용하는 것이 나았을겁니다. 공형사의 공을 빼앗아 독식한 중부서 형사들이 두 번째 유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공형사에게 석고대죄하다시피 사건 해결을 부탁한다는 식으로 말이죠. 두 번이나 유괴당하는 것도 굉장히 드라마틱한 일인데 왜 살리지 않았까요?

또 주인공 공길용 형사 (김윤석 분)의 캐릭터도 전형적이라 지루했어요. 여러모로 그간의 김윤석 캐릭터, 그 외 형사물 주인공들과 상당 부분 겹처요. 현실적이었을지는 몰라도 전혀 도사같지 않았던 김중산 캐릭터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요.

그래도 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다운 부분이 없지는 않습니다. 78년 당시를 충실히 구현한 화면이 상당한 볼거리이며, 수사물로서도 몇몇 장면장면은 괜찮은 부분이 눈에 뜨이기는 하거든요. 예를 들자면 극초반 공길용 형사가 '극비 수사'를 주장하며 범인에게 경찰이 개입되었다는 것을 최대한 감추는 것 정도가 그러하죠.

하지만 여러모로 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기에 별점은 1.5점입니다. 극장가서 보지 않은게 다행이다 싶네요.
덧붙이자면, 담배 피는 장면에서 담배에 모자이크를 하는 방송국의 행태도 어이가 없었어요. 그거 좀 가린다고 뭔지 모를 것도 아닐텐데,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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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잠본이 2016/02/12 22:53 #

    도사의ㅋㅋㅋㅋㅋ예지력ㅋㅋㅋㅋㅋㅋㅋ 그럴바에 아예 오컬트물로 가는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군욬ㅋㅋㅋ
  • hansang 2016/02/13 22:55 #

    실화라고 하니까요 ㅎㅎㅎ
  • 機動殲滅艦 2016/02/13 07:18 #

    저는 꽤 기대하고 극장에서 봤지요... 솔직히 이런 스토리로 괜찮은건가? 싶었지만 말입니다...
  • hansang 2016/02/13 22:55 #

    저런! 괜찮으셨는지 모르겠네요...
  • 역사관심 2016/02/13 09:46 #

    말씀대로 좀 더 짜임새있고 흥미롭게 만들 수 있는 소재였는데 좀 아쉬었어요. 다만, 김중산 도사의 예지력은 이 사건에서만큼은 꽤 비중이 실제로 있었지요.

    "실제로 부산에 있는 유명한 역술가. 불가에 몸을 담은 적이 있고 성철 스님과 함께 한 적이 있다는 설정도 사실이며, 많은 역술가들이 정효주양의 생존을 부정적으로 여겼을 때 김중산 도사만이 생존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또한 극비로 가자고 했던 것도 역시 김중산 도사의 제안이었고, 정효영양의 아버지가 어류를 포획하는 직업을 삼고 있으니 방생을 해야한다고 한 것도 사실이다. 다만 극의 후반부에 공길용 형사와 김중산 도사의 공이 가려지는 스토리는 영화가 담고자 했던 '소신'이라는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서 각색. 즉, 공길용 형사가 받은 정치적 외압과 김중산 도사가 받은 배신은 각색일 가능성이 크다."
  • hansang 2016/02/13 22:55 #

    역시나 각색이 너무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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