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2016) - 루소 형제 : 별점 3점 Movie Review - 기타



5월 6일 금요일에 본 작품. 리뷰가 늦었네요. 아이 유치원이 놀랍게도 휴원을 하지 않아 유치원을 보낸 뒤 오랫만에 와이프와 데이트 기분을 느끼며 감상하였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세계관 작품인데 <<어벤져스>>시리즈처럼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지녔다는 미덕은 여전합니다. 거대 블록버스터답게 액션을 꽉꽉 채워 허전한 느낌을 주지 않는 것, 그리고 액션이 이야기 전개와 적절히 어우러지는 배분도 좋습니다.
  1. 나이지리아에서의 럼로우와 벌이는 일전 : 소코비아 협정을 둘러싼 어벤져스 멤버들간의 내분의 시작
  2. 와칸다 국왕을 사망케한 테러범으로 의심되는 버키 체포 작전 : 소코비아 협정에 서명하지 않은 멤버들의 구금 등 압박 수위가 높아짐
  3. 제모에 의해 각성한 버키의 탈출 : 소코비아 협정 찬성파가 반대파인 캡틴을 추격하며 두 세력 모두 조력자를 모음
  4. 시빌 워 : 캡틴과 버키는 제모의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동료들의 희생을 등에 지고 시베리아로. 워 머신은 중상.
  5. 캡틴과 윈터 솔져, 아이언맨의 승부 : 테러는 제모의 작전임을 토니 스타크도 알게 되지만 제모의 진짜 음모로 어벤져스는 분열함.
이런 식으로 긴 호흡의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면서 5개 정도의 대형 액션 시퀀스로 묶어서 설명해주니 이해도 쉬울 뿐더러 재미도 놓치지 않는 것 같아 아주 좋았어요. 신 캐릭터인 블랙 팬서를 위화감없이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엮는 솜씨도 놀라왔고요. 그것도 그냥 등장하는게 아니라 캡틴과 버키, 아이언맨 다음의 비중을 보여주면서 멋지게 묘사되어 향후 시리즈를 기대케 하더군요.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액션씬의 완성도도 빼어납니다. 그 중에서도 누구나 입을 모아 말하듯 공학에서의 시빌 워는 정말 압권이에요. 액션에서 각 캐릭터들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것은 물론이고 파워 밸런스도 잘 맞춰서 누구 하나 빠지지 않게 액션을 선보이거든요. 특히나 신캐릭터 스파이더맨의 통통 튀는 매력과 앤트맨이 자이언트맨으로 변하는 깜짝 액션이 아주 볼만했습니다.
빌런인 제모도 슈퍼 악당이 아닌 평범한 인간이지만 동기와 목적이 확실할 뿐더러, 그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도 상당히 치밀하게 그려져서 만족스러웠어요. 제모를 통해 블랙 팬서가 한단계 성장한다는 일종의 에필로그도 나쁘지 않았고요.

허나 문제가 없지는 않습니다. 캐릭터들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에요. 대표적인 것이 버키를 지나칠 정도로 애지중지하는 캡틴의 모습에 대한 설득력 부족이죠. 누군가에게 조종을 받았건 말건, 토니의 부모님을 잔혹하게 살해한 것은 버키가 맞다면 캡틴이 쉴드를 쳐 줄 수 없죠. 제 정신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용서를 해 줄 수 있는 것은 토니이지 캡틴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찬성파와 반대파의 의견 대립도 딱히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찬성파 의견이 맞는다 생각하기도 하고요. 슈퍼 히어로들 때문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잖아요? 정의를 위해서라지만 평범한 시민들에게는 자연재해와 다름없는 존재들이니만큼 엄격하게 관리되는게 당연할텐데 말이죠. 이래저래 캡틴의 이기주의적인 생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여 영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리고 스파이더맨의 등장은 나쁘지는 않았지만... 너무 어린게 아닌가 싶더군요. 물론 첫 등장은 고등학생이니 아주 잘못된 설정은 아닙니다. 허나 저에게는 별로였어요. 고등학생도 아니고, 그냥 동네 꼬마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거든요.

이렇듯 단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만한 세계관의 블록버스터에서 더 바라면 안되겠죠. 돈 쓴 느낌은 충분하고 볼거리도 많으며 재미도 놓치지 않은, 괜찮은 흥행작임에는 분명합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덧글

  • 포스21 2016/05/24 23:32 #

    물론 언급하신 대로 그런 점이 단점이죠.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전 더 몰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버키를 두둔하고 보호하려는 건 , 캡틴의 개인적인 친분 관계 때문입니다. 사실 캡틴 아메리카 1,2,3를 다본 사람이라면 캡틴에게 남은 유일한 어린시절- 냉동되기 이전의 지인 이라고 할수 있는게 버키입니다.
    따라서 그를 포기할 수 없는 거죠. 확실히 무조건적으로 버키를 두둔하고 토니와 척을 지게 된 모습에서 캡틴은 완벽한 히어로와는 멀어졌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욱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현실과 유리된 신적인 초인영웅이 아니라 인간적인 고뇌 - 우정과 사회적 정의 구현 사이에서 끼여 고통받는 모습이 말이죠.
    그리고 설사 버키가 체포되어 재판을 받게 된다 하더라도 , 최소한의 변호는 필요합니다. 그런데 작중에선 변호사도 안붙여주고 재판도 없이 죽이려고 들었죠. 그건 설사 친구가 아니라도 캡틴의
    사고 방식으론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죠.

    그리고 찬성파가 어느정도 대의명분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전편인 윈터솔저에서 보여준 쉴드의 타락을 생각하면 무조건 맞장구 쳐주긴 좀 힘든게 사실이죠. 캡틴도 사실 그문제로 대립하다가
    결국 토니가 그 루즈벨트 만년필? 인가를 가져오자 그냥 사인해주고 싸움 끝내려고 했습니다. 근데 완다를 감금 해 뒀다는 말을 듣고 맘을 바꾸죠. 영장도 없이 사람을 마음대로 , 단지 위험하다는
    이유로 구속한다는 것이 캡틴의 신념에 반하는 일이기도 하고 , 공권력의 잘못된 방향으로의 폭주가 어떤 일을 벌이는 지는 충분히 알고 있었으니까요.

    사실 이영화 최대의 문제는 십수편에 달하는 전작들을 거진다 보고 큰 흐름을 이해하지 않는 한 캐릭터들의 속마음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더러운 눈의여왕 2016/05/25 08:54 #

    재판없이 죽이려 들었다 (X)

    저항하면 사살해도 상관없다 (O)



    진짜로 암살 지령 떨어진 거면 스와트 팀 같은 사람들이
    움직일 이유가 없습니다. 빈 라덴 그랬듯이 처형팀이 갔지.
    구속용 케이지로 호송하는 준비를 왜 했겠습니까?
    게다가 그의 심리 분석을 위한 정신과 전문의를
    왜 데려왔을까요? 그의 과거 행적을 수사하고 기소하기 위한
    준비단계 거든요.


    역으로 캡틴이 그들보다 먼저 간 건 진짜 버키가
    윈터솔저 시절 그대로라면 그 스와트팀 죽이려
    들 거라서 차라리 내가 가서 잡든지 설득하든지
    해야 추가 인명피해가 없다고 판단한 것일뿐.


    그렇기 때문에 캡틴의 사적인 감정은 이해하더래도
    버키 도주시킨 건 잘못 맞습니다. 감형이든 무죄든
    버키의 윈터 솔저 시절의 행각은 법의 심판으로
    평가가 내려져야 했습니다.
  • hansang 2016/05/29 15:34 #

    거의 본문 수준의 덧글을 달아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역시나 다양한 시각들이 있네요.
  • 2016/05/25 11:3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hansang 2016/05/29 15:36 #

    팔콘을 날려버린 것은 이유가 어찌되었건 워 머신의 큰 부상 때문이고.... 방패를 두고 가라고 하는 것은 결국 원수인 윈터 솔져를 그냥 보내주는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가책(?)을 덜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어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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