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씨의 간단요리 1,2 - 쿠스미 마사유키 / 미즈사와 에츠코 : 별점 2.5점 Comic Review - 기타

하나씨의 간단요리 1 - 6점
쿠스미 마사유키 지음, 미즈사와 에츠코 그림/미우(대원씨아이)

하나씨의 간단요리 2 - 6점
쿠스미 마사유키 지음, 미즈사와 에츠코 그림/미우(대원씨아이)


<<고독한 미식가>>로 잘 알려진 쿠스미 마사유키가 원작을, 미즈사와 에츠코가 만화를 맡은 일상계 구루메 만화.

쿠스미 마사유키의 작품들을 보면, 대체로 일상계와 평범한 먹거리 들을 조합하여 친숙함으로 어필하는 작품이 많은 듯 합니다. 독신자가 이런저런 상점가 가게에서 다양한 음식들을 사 먹는다는 <<고독한 미식가>>, 은퇴한 직장인이 혼자서 이런저런 음식을 사먹거나 집에서 간단한 요리를 해먹는다는 <<방랑의 미식가>>, 샐러리맨이 주로 혼자 이자카야를 돌아다니며 술을 먹는 <<황야의 미식가>> 모두 그러합니다. 이 작품도 남편의 단신 부임 탓에 가정 주부지만 주로 혼자 생활하고 식사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해요.

하지만 주로 어느정도 나이가 있는 중년 남성이 주인공인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주인공이 30세 젊은 여성이며, 말버릇이나 호들갑스러운 행동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다른 작품들이 주로 아저씨 대상으로 일상계스러운 소소한 매력으로 승부한다면 이 작품은 그에 더해 주인공 하나코씨의 귀여운 매력과 적절한 개그, 유머가 더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정 장면만 보면 '개그물'로 보아도 무리가 없을 정도니까요.
또 하나씨 주변 인물들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소개되고 있는 것 역시 차이점입니다. 친구 미즈키를 비롯해서 하나씨의 친정 부모님,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서점 사장님, 이웃집 동거인 죤 & 요코 등등 모든 주변 인물들이 나름의 존재감을 가지고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거든요. 덕분에 이야기도 풍성해질 뿐 아니라 보다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아울러 또다른 주역인 음식들 역시 다른 작품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밖에서 먹는 한끼 식사나 술안주 등이 주로 등장하는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정말 혼자 사는 여성이 먹음직한 음식들이 소개되거든요. 게다가 집에서 해먹는 과정이 대충이라는 것은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단팥죽에 떡을 구태여 넣어 먹는다던가, 지하철에서 우연히 들은 명란 덮밥 레시피에 가다랑어포를 추가한다던가하는 약간의 어레인지는 확실히 주부스럽더군요. "포만감과 만족감이 죄책감과 패배감으로 돌변해 가는 오후..."라는 대사와 같이 다이어트에 신경쓰는 장면과 같은 디테일도 좋았고요. 그 외의 몇몇 밖에서 사먹는 음식들 역시 주부, 30대 젊은 여성스러움이 물씬 묻어납니다.

그러나 작화 면에서는 좀 아쉽습니다. 그림으로는 세계 챔피언급인 다니구치 지로, 음식 만화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츠지야마 시게루에 비교하면 확실히 묘사력이 부족하거든요.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체는 하나씨 표현에 어울리나 또다른 주인공인 '음식'에는 적합하지 않아요. 대체로 사먹거나 정말 간단한 인스턴트 음식 중심이기는 하지만 딱히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음식이 없다는 것은 작화탓도 큽니다. 맛있는걸 먹고 행복해하는 하나씨 표정만으로는 많이 부족해요. 이게 얼굴만 잡히는 포르노도 아니고...
또 어쩔 수는 없었겠지만 하나씨의 수다에 대한 번역이 조금 부실해 보이는 것도 조금 눈에 거슬렸어요. 뭔가 라임을 활용한 아재개그 스타일 말장난이 중심인데 적절히 번역하는 것은 어려웠겠지만 조금 더 맛을 살려줄 수는 없었을까 싶거든요. 

별점은 2.5점. 요리, 음식만화지만 캐릭터의 매력과 스토리적인 재미가 결합되어 있는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확실히 많은 작품입니다.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도 분명하고요. 요리만화를 좋아하신다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덧붙이자면,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체에 이런저런 사람들과 함께하는 드라마, 거기에 더해진 여러가지 음식 이야기. 이러한 주요 키워드만 놓고 보면 <<아빠는 요리사>>와 똑같군요. 본인의 히트작 <<고독한 미식가>>를 벤치마킹한 <<방랑의 미식가>>나 <<황야의 미식가>> - 이쪽은 <<술한잔 인생한입>>도 많이 참조한 것 같습니다만 - 도 그러한데 인기 히트작을 참조하여 새로운 파생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도 결과물만 좋다면야 뭐 나쁘지야 않죠. 어차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니까요. 허나 <<아빠는 요리사>>가 수십년간 이어온 장기 연재작으로 가족 구성, 분위기가 오래전 분위기인데 반해 이 작품에서는 남편의 단신 부임으로 강제 독신 신세가 된 하나씨를 비롯, 옆집에서 동거하는 존과 요코, 결혼도 하지 않고 애인과 아기부터 가지게 된 친구 미스즈 등 정상적인 가족 관계가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확실히 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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