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너츠 완전판 10 : 1969~1970 - 찰스 M. 슐츠 / 신소희 : 별점 3점 Comic Review - 기타

피너츠 완전판 10 : 1969~1970 - 10점
찰스 M. 슐츠 지음, 신소희 옮김/북스토리

대망의 시리즈 10권째. 작년에 구입했는데 이제야 읽어보게 되었네요.

이번 권도 지난 권과 마찬가지로 인기 있는 설정과 소재가 많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10년 차 되는 장기 시리즈답게 말이죠. 찰리 브라운의 야구팀, 연 먹는 나무, 루시의 정신 상담, 1차 대전의 격추왕 등등.... 하지만 지루하고 따분하다기보다는 여기에서 또 새로운 재미를 뽑아내는 작가의 솜씨가 놀랍기만 합니다. 찰리 브라운의 비참함이 가중되는 와중에 패자, 상대편을 배려하는 마음씨가 도드라지는 묘사들도 마음에 들고요.

새로운 설정도 몇 개 눈에 뜨입니다. 가장 놀라운 사건은 찰리 브라운의 사랑 빨간 머리 소녀가 이사를 가는 거죠. 이 와중에도 한마디도 못 하는 찰리 브라운의 모습은 그야말로 백미에요. 옆에서 라이너스가 "넌 생전 아무것도 안 해! 항상 제자리에 멍청히 서 있기만 하지! 너 때문에 다들 미치겠다고!"라고 소리 지르는 게 이해가 될 정도로 한심하면서도 너무나 찰리 브라운다워서 피식 웃음을 짓게 만들거든요. 그녀를 생각하며 잠 못 이루며 "절대로 그 애 얼굴을 잊고 싶지 않아, 하지만 만약 정말로 그 애 얼굴을 못 잊는다면 난 미쳐버리겠지... 어떻게 하면 잊을 수 없는 얼굴을 기억할 수 있지?" 라고 독백하는 에피소드도 명편이에요. 찰리 브라운 스스로는 컨트리 음악 가사라고 폄하하지만 상당한 울림을 주는 명대사이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스누피가 '헤드 비글' 이 되며, '우드스탁'의 이름도 처음으로 등장하고 스누피의 소설이 "어둡고 폭풍우 치는 밤이었다" 뒤로 제법 길게 이어지는 등의 이야기들도 새로왔어요.

가끔 등장하는 시대를 느끼게 하는 묘사들도 여전히 좋습니다. 당대 유명 스포츠 스타와 유명 인물들에 대한 언급, 모병제가 아니라 징병제였던 시대에 대한 묘사, 버트 바카락의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노래 가사가 그러하죠. 야구 시합에서 라이너스의 제안 - "발한 작용의 증가에 따른 나트륨과 물의 손실은 체내의 순환 혈액량을 감소시키고 궁극적으로 순환계를 망가뜨리게 마련이지. 찰리 브라운, 우리의 문제는 '저나트륨혈증' 이야! - 으로 스포츠 음료를 도입하는 에피소드도 마찬가지고요. 당시 메이저리그 팀에서 애용되고 있다고 언급되니까요. 몇 권 더 출간되면 제가 태어난 해가 되는데 어떤 이야기들이 등장해서 반가움을 안겨줄지 벌써부터 두근두근합니다.

이렇게 팬이라면 즐길 수 밖에 없는, 재미 가득한 작품입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를 좋아하신다면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덧글

  • 2018/05/04 22:2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5/05 21:0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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