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덫 - 애거서 크리스티 / 김남주 : 별점 2.5점 Book Review - 추리 or 호러

쥐덫 - 6점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황금가지

황금가지의 정식 한국어 판으로 다시 읽은 크리스티 여사님의 대표 단편집. 이전에, 무려 14년 전에 해문 출판사 버젼으로 읽고 리뷰를 남겼었죠. 다시 읽은 김에 짤막하게 리뷰 남깁니다.

이전과는 다르게 단점이 먼저 눈에 들어오더군요. 무려 9편이나 되는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보니 완성도가 낮은 작품도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다 좋아보였는데 말이죠. 예를 들어 <<관리인 사건>>은 정보 제공이 공정하지 못해서 좋은 단편이라고 하기는 힘들고, <<조니 웨이벌리 사건>>의 경우는 증거가 너무 빈약해요. <<사랑의 탐정>>은 범인들의 위증에만 기대고 있는 최악의 작품이고요. 14년 동안 너무 많은 작품을 읽어온 탓이겠죠.
여사님 리뷰의 바이블인 <<애거사 크리스티 완전 공략>> 에서의 별점도 2점에 불과하며, 이유는 메인인 <<쥐덫>>의 트릭은 재탕한 것이고 추리 소설로 알맹이가 너무 없으며, 다른 단편들은 추리 퀴즈 수준이기 때문이라는데 어느 정도는 공감이 갑니다.

그래도 마냥 폄하하기만은 힘듭니다. <<쥐덫>>은 아무리 트릭을 재탕했다 하더라도 폐쇄된 공간, 제한된 등장인물들끼리 빚어내는 긴장감이 일품이기 때문입니다.어차피 트릭도 대단하지 않은, 평범한 인물 바꿔치기에 불과해 재탕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트릭에 기댄 추리 퀴즈 같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줄자 살인 사건>> 에서 짤막한 분량 안에 사건의 동기까지 집어넣은 솜씨는 눈여겨 볼 만 합니다. 피해자 스펜로 부인이 처음에 꽃집을 시작해서 부자가 되었다는 한 페이지도 안되는 과거사를 살짝 언급한 후, 스펜로 부인이 하녀일을 할 때 사라진 에메랄드를 연결하는 식이거든요. 하녀 외에 여주인의 몸종이 있었을 것이다라는 당대의 상식이 잘 공유되지 못한 건 안타깝습니다만...
그 외에도 <<완벽한 하녀 사건>>과 <<검은 딸기로 만든 '스물네 마리 검은 새'>>는 이런 트릭을 사용한 작품의 교과서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요. 최소한 <<퀸 수사국>> 같은 정말이지 추리 퀴즈에 불과한 이야기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푸아로, 미스 마플에 할리 퀸까지 등장하는 종합 선물세트라는 점도 돋보이는 점이고요.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5점. 추리 소설의 팬이자 크리스티 여사님 팬이라면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분이시라면 이미 읽어 보셨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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