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D Iff 증명종료 10 - 카토 모토히로 : 별점 2점 Comic Review - 추리 or 호러

Q.E.D Iff 증명종료 10 - 4점
카토 모토히로 지음/학산문화사(만화)

Q.E.D 시즌 2도 대망의 10권째. 그러나 수록작 두 편 모두 수준 미달이라 아쉽네요. 기본적인 재미, 추리의 완성도 모두 부족했습니다. 두 작품 평균한 별점은 2점입니다.
11권부터는 예전의 명성을 회복해 주면 좋겠네요.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한 법이니까요.

이야기별 상세 리뷰는 아래와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스포일러 가득한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아웃로스>>
떠다니는 카지노인 호화 유람선 킹 마이다스 호에서 '더 아웃로스 쇼'가 개최된다. 배의 소유주 리치 부어만이 직접 선택한 아웃로 6개팀이 참가하는 게임으로, 6팀은 각자 한개 씩의 열쇠를 받는데 6개를 모두 모아야 보검이 있는 금고를 열 수 있다. 시간 제한은 3시간으로 1시간마다 열쇠를 가지고 있는지 검사하여 열쇠가 없으면 바로 실격한다. 마지막 시간 종료 때 까지 열쇠 6개를 모아 보검을 손에 넣지 못하면, 남은 팀 중 열쇠를 많이 가진 팀이 이기게 된다. 상금은 1억달러! 과연 어느 팀이 승리할 것인가?

아웃로스가 뭔가 했더니 Outlaws더군요. 토마가 무법자인건 아닙니다. 주최자 부어만의 부탁으로 게임에 참가하게 된 겁니다. 부어만은 딸 케이트가 라스베가스에서 사기 도박을 벌이는걸 고칠 목적으로 도박의 무서움을 몸소 체험하게 하게 할 생각이었고요.

게임의 규칙은 지극히 간단합니다. 변수라면 6개 팀은 각자 변장, 3D 프린팅, 소매치기 등의 특기가 있다는 설정이고요. 그러나 내용은 실망스럽습니다. 간단한 규칙이지만 온갖 변수를 만들어내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카이지>>와 같은 박진감은 찾아볼 수 없어요. 이유는 참가자들이 열쇠를 너무 쉽게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변장이나 소매치기 등에 의해 열쇠를 빼앗겨버리니, 이래서야 세계적인 아웃로 어쩌구 하면서 모아 놓은 참가자로는 실격입니다. 아무리 객실에 완벽한 보안 장치가 가동 중이더라도 열쇠를 그냥 방에 놔 두었다가 빼앗간다는 이야기 역시 안일하기는 마찬가지에요. 무려 1억불이 걸려있는데,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게 정상이지요.
또 토마가 객실 열쇠를 훔쳐내는 과정도 억지스럽습니다. 금고털이인 맥거폰 부부의 계획을 눈치채고, 그들이 전기를 차단할걸 예측했다는건데 주어진 단서라고는 게임 시작 전 물어본 질문밖에 없는 상황에서 끄집어 낼 수 있는 추리는 절대 아니었으니까요.

게임의 결말도 당황스럽습니다. 마지막 남은 두 팀 중 케이트가 가진 열쇠는 2개이고 토마, 가나 팀은 4개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케이트가 3백만 달러를 줄테니 열쇠를 전부 걸고 포커를 하자는건 억지입니아. 상금이 1억불인데, 3%밖에 안되는 돈에 혹해서 확실한 승리를 내팽개칠 이유는 없잖아요?
같은 이유로 이에 넘어가 포커 승부를 펼친 토마에게 필승의 비법이 있다는건 분명하고, 이야기는 예상대로 흘러갑니다. 다른 동료가 있어도 되는 규칙인데, 딜러가 토마와 한 패였던 거지요.
결국 딜러는 리치 부어만의 변장으로 밝혀지고 딸 케이트와 눈물의 정을 나눈다!는 흔해빠진 신파로 마무리되... 는 줄 알았는데 뜬금없는 반전이 이어집니다. 리치 부어만은 알고보니 게임을 관전하기 위해 참가한 수많은 부자와 스타들의 폰을 해킹하여 정보를 빼돌리려는 사기꾼이었다는 거지요. 폰에서 게임에 배팅하기 위해 접속하는 상황을 이용한다는건데, 그럴거면 구태여 유람선에서 게임을 벌일 이유는 없잖아요? 또 토마를 끌어들일 이유도 없고요. 리치 패거리를 체포하기 위해 경찰이 잠수함을 타고 나타나는 마지막 장면은 황당함의 정점입니다.

아울러 Q.E.D의 특징인 수학 이론의 소개로 '부동점정리'가 등장하는데, 설명은 이해하기 어려웠을 뿐더러 '절대 변하지 않는 부동점' 이 항상 있다는게 아웃로 게임과 무슨 상관인지 도무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1.5점. 게임이면 게임, 사기면 사기, 어느 한 쪽에 집중하는게 훨씬 좋았을텐데 괜시리 스케일만 크면서 이야기의 설득력은 전무하고, 재미도 없는 어정쩡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유일하게 건질건 플레이어 중 한 명인 에멧이 가나로 변장하여 토마를 유혹하듯 다가와 뺨에 키스까지 하는 아래의 장면 뿐이었습니다.


<<다이잉 메시지>>
80년대 개발되던 남쪽 섬의 리조트는 버블 붕괴 후 회사가 도산하고 관계자가 도망쳐 30년 넘게 방치되어 '유령 호텔'로 불리운다. 그리고 현재, 호텔을 철거하기 위해 내부 기둥을 해체하던 중 기둥 속에서 백골 사체가 발견된다. 유령 호텔 건설 당시, 리조트용 토지를 불법적 수단으로 빼앗긴 피해자들을 대신해 개발 회사를 고소했던 변호사 치아키 실종 사건이 있어서 경찰은 사체가 그녀라고 추정한다. 그러나 30년 전 일이라 유전자 감식은 불가능했다.
호텔 건설 당시 어둠의 보스라고 불리었던 원 총무부 부장 스에요시 분지는 호텔 부지의 소유와 관련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건설에 대해서는 당시 건설 책임자 유하마 메이에게 물어보라고만 답하는데, 그녀 역시 30년 전에 모습을 감춘 상태였다. 메이가 치아키를 살해하고 사체를 호텔 기둥 속에 집어 넣은 것일까? 조사하던 중 유령 호텔은 내진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지만 여러가지 도움과 돈의 힘으로 개업 허가를 받았다는게 밝혀진다.
그리고 부동산 업자의 의뢰로 사건을 조사하던 사립 탐정 나카노사토가 중상을 입은 채 유령 호텔 방 안에서 발견되는데, 방의 입구는 안쪽에 냉장고를 놓아 막아 놓고 창문은 합판을 못박아 놓은 상태의 밀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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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는 두 가지입니다. 30년 전 백골 사체 사건의 진상과 현재의 나카노사토 탐정이 발견된 밀실에 대한 것입니다.
30년 전 백골 사체 사건의 경우, 시체는 기둥 속에서 발견되었는데, 그러려면 건물 완성 전에 기둥 안에 시체를 넣어야 하고 유하마 메이는 건물 낙성식에 참석했으니 시체는 치아키일거라는게 경찰, 그리고 가나 들의 추리입니다.
그러나 토마의 추리는 한 발 더 나아갑니다. 호텔이 내진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증언을 통해, 낙성식 당시 기둥은 아래와 같은 '껍데기만 있는 가짜'였을거라는 거지요.

그리고 현재 유령 호텔의 이상한 기둥 배치를 통해 원래 껍데기만 있는 가짜 기둥에 콘크리트를 담아 굳혀 진짜 기둥을 만들었다고 추리하고요. 이 과정에서 기둥 하나에 시체를 넣고 굳힌 것입니다. 이 방법을 사용해서 범인 치아키가 피해자 유하마 메이를 자신처럼 위장했다고도 합니다. 낙성식 때는 가짜 기둥이었던 거지요.

추리 자체는 대담하고 재미있습니다만 문제는 증거가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가짜 기둥은 껍데기만 있었다라는게 핵심인데, 이건 도저히 증명할 수 없어요.

또 미와코로 변장하여 나타난 치아키의 행동도 영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치아키가 호텔 부지를 매입하여 개발에 나선 것 까지는 말은 됩니다. 리조트를 없애고 해안을 원상복구 시키는건 30년 전의 목적이기도 했으니까요. 호텔 해체 작업 시 사체가 발견되고, 옷을 갈아입힌 덕분에 피해자가 치아키로 오인되면 유력한 용의자가 스에요시 분지가 될 거라고 예상한 것 역시 큰 문제는 없어 보여요.
그러나 사체 발견 시 살인 사건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한 이유는 석연치 않습니다. 탐정이 사건 조사를 시작한건 미와코가 살인 사건 해결없이는 부지 매입을 하지 않겠다고 주장해서 부동산에서 어쩔 수 없이 고용한게 발단입니다. 나카노사토 탐정이 미와코가 치아키이며 그녀가 범인이라는걸 알아냈기 때문에 계획에 차질이 생겨버렸으니 한 마디로 긁어 부스럼을 만든거지요.
그리고 설령 탐정이 진상을 알아냈다 한 들, 스에요시를 옭아매는 계획만 실패할 뿐입니다. 그녀 자신의 범행은 30년 전의 사건이라 공소시효도 이미 끝났을테니까요. 이 진상 때문에 탐정을 습격한다는건 더욱이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것도 나이로 보면 상당히 버거울, 빨래 운반 통로를 수직으로 기어올라 탈출하면서까지 밀실을 만들 이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또한 이 두 번째 수수께끼인 밀실 트릭의 진상을 보면, 이건 밀실이 아닙니다. 수사를 통해 빨래 운반 통로가 발견되지 않은게 문제일 뿐입니다. 이래서야 트릭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지요. 사람이 충분히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가 있다면 밀실은 아닌데, 경찰은 대체 뭘 한 걸까요? 아울러 치아키가 어떻게든 스에요시 분지를 엮어 범인을 만들 생각이었다면 탐정을 살해했어야 합니다. 단순히 중상을 입힌걸로는 부족합니다. 어차피 탐정이 깨어나면 증언을 통해 모든게 밝혀질테니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도 없고요.
마지막으로 미와코가 호텔에 결함이 있다는걸 알고 있었다고 말한게 앞선 대담한 추리 - 미와코는 치아키로, 사체는 유하마 메이이며 기둥은 원래 가짜였다! - 의 단서가 되었다는 것 역시 설득력이 전무해요. 토마는 호텔의 결함은 범인만 알고 있을거라 단언하는데, 솔직히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근거도 없을 뿐더러 곰곰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니까요. 호텔이 내진 검사를 통과하지 못할 정도의 부실 건물이라는걸, 건설 반대파를 대표하는 변호사 치아키가 알고 있었다? 고발 등 모든 조치를 동원하여 개업을 방해하는게 당연하잖아요. 즉, 치아키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어야 하는게 정상입니다.
설령 범행 당시 껍데기(?)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한들, 유하마 메이를 죽인 뒤 시멘트를 붓는 등의 공작을 혼자서 했다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이런 작업을 혼자서 하는건 절대로 불가능했을겁니다.

이렇게 여러모로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별점은 2점입니다. 추리적으로는 볼 만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완성도는 영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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