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오랫만에 가족 영화 감상! Movie Review - 기타

이번 추석은 정말 오랫만에 가족끼리 모여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넷플릭스로요. 첫 번째로 본 영화는 <<엑시트>> (2019) 였습니다.



2019년, 거의 천만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깜짝 흥행에 성공했던 재난 코미디 액션 영화죠.

인상적이었던건 액션 장면 연출이었습니다. 독가스 테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암벽 등반이라는 특기를 살려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의 노력이 잘 그려지거든요. 이 액션 장면을 위한 각본도 섬세하게 잘 짜여져 있습니다. 복선이나 여러가지 장치들이 적절하게 삽입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를 더해주기 때문입니다. 용남의 철봉 훈련 장면에서 시작해서, 그가 학교 때 산악 클라이밍 동아리 활동을 했다는걸 자연스럽게 알려준 덕분에, 뒤이은 건물 외벽 타기에 큰 설득력을 부여해 주는 식으로요. 고깃집 연기 빨아들이는 장치가 독가스를 빨아들여서 용남과 의주가 위기에 처하는 장면같이, 한국적인 요소를 잘 활용하는 것도 볼거리였고요.
각본은 간간히 섞여 있는 코믹한 장면들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널리 알려진, 노래방 기기용 스피커로 "따따따 따 따 따..."를 외치는 장면 등이 그러합니다. 참고로 제 딸아이의 베스트 픽은 대학생 때 용남이 의주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뒤, 버스 정류장에서 대성통곡하는 장면 이었습니다.

그러나 독가스 설정은 여러모로 무리수로 보이기는 했습니다. 고작 탱크로리 한대 분의 독가스가 드넓은 지역에서 고층 건물 위까지 독성을 유지한채 상승하면서 퍼진다는게 영 와 닿지 않았거든요. 아래에서 일어난 폭발로 인한 일시적인 가스 상승 장면은 설득력이 있었던 만큼, 아래 쪽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여 독가스가 상승했다고 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또 용남과 의주를 두고 떠난 헬기가 분명 생존자가 남아있다는걸 알고 있을텐데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이유도 잘 모르겠고요.
물론 머리로 생각하면서 보는 영화가 아니라, 머리를 비우고 보는 오락 영화인만큼 이런걸 큰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추락한 용남과 의주가 살아난 이유를 엔딩 크레딧에서 보여준건 조금 무책임했다고 생각되네요. 어차피 구조 뒤의 이야기까지 보여줄 거였다면, 살아난 과정도 제대로 보여줬어야 했습니다. 제 딸도 저 언니, 오빠가 어떻게 살아난거냐고 어안이 벙벙해 하더라고요.

그래도 이 정도면 가족 오락 영화로는 충분히 차고 넘쳤다고 생각됩니다. 제 별점은 3점입니다. 흥행을 보니 2편이 안 나올 수가 없는데, 1편에서의 소원대로 높은 건물에 사무실이 있는 대기업에 취직한 용남의 분투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두 번째로 본 영화는 <<수퍼 소닉>>(2020)이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 시국에 개봉하여 전 세계 3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었지요. 솔직히 다른 게임 원작 영화들처럼 처절하게 망할 줄 알았는데 놀랐습니다. 도대체 왜 성공했나 싶어서 보게 되었네요.

보고나니 왜 성공했는지는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소닉이 귀여워요! 소닉의 모든 행동, 장면 하나하나가 모두 귀엽습니다! 제 딸아이는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다가 물에 빠진 소닉이 몸을 흔들어 물을 말리는 장면만 보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몸말린 버젼 인형이 나오면 하나 사야겠다 싶었습니다.

소닉의 초 스피드도 잘 구현되어 있으며, 소닉과 인간 톰과의 관계와 줄거리, 액션간의 배분도 잘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가족 오락 영화로는 잘 만든 영화였어요. 게임을 잘 몰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도 좋았고요.

짐 캐리의 과장된 연기를 비롯해서 '유치하다' 싶은 생각이 드는 장면이 한, 두개는 아니지만 아이와 함께 보기에는 그럭저럭 적당했어요.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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