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자의 가족 - 이하진 : 별점 1.5점 Comic Review - 기타

도박 중독자의 가족 - 4점
이하진 지음/열린책들

인터넷 상에서 화제이길래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뭐가 그렇게 화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목부터가 잘못되었어요. '범죄자의 가족'이 되어야 맞거든요. 시동생이 가족들은 물론 주변 지인들의 돈을 빌려가고, 심지어 명의 도용 등의 범죄를 저지르면서 피해를 주었기 때문에 가정 관계가 파탄이 났으니까요. 시동생이 도박 (정확하게는 주식) 중독자라는건 범행의 원인일 뿐입니다.
이야기도 실제 상황을 만화로 그려낸거라 드라마 요소는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시동생이 도박을 해서 어떻게 큰 돈을 잃었는지, 아니면 가족 돈을 어떻게 빼돌렸는지 같은 범죄 (?)에 대한 내용은 거의 등장하지 않거든요. 가족들이 받은 피해, 특히 맏며느리인 작가와 시어미니를 비롯한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만 반복적으로 등장할 뿐입니다. 초반에야 그렇다쳐도, 후반까지 동일한 상황 탓에 변함없는 갈등이 벌어지는건 지루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작가 본인이 피해자라는 시각으로만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는데, 뭔가 공평치 않아보였어요. 시어머니의 무지한 언행 때문에 작가가 상처받고 이혼까지 생각하는게 이야기의 대부분으로, 그 둘 사이에 낀 남편에 대한 배려나 고려는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작가와 아들과의 유대관계만 짤막하게 보여질 뿐이지요. 왜 남편에 대해서는 이렇게 소홀하게 다루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봤을 때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 낀 남편이에게도 지옥같은 생활이었을텐데 말이죠.
시동생은 일용직 등으로 돈을 어떻게든 갚아 나가고 있고, 남은 가족들은 겨우 관계를 복원하고 자기 살 길을 찾았다는 결말은 현실적이기는 하나, 이야기의 완결로 보기에는 부적절했습니다. 인생도 그냥 계속 흘러간다는건 서사구조로 본다면 기승.... 에서 마무리된 것과 다를게 없지요. 도박 중독자인 시동생의 치료와 회생, 아니면 손절(?)한 작가 외 다른 가족의 파멸이라도 그려졌다면 모를까요. 결말에서 시동생 비중은 없다시피한데, 이 역시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어요. 갈등의 매개체 역할만 하고, 결국 치유도 못하고 극적 드라마도 없이 사라져버린거니까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초반부에 토르가 타노스 머리를 날려버리고 영화가 끝나버린 셈입니다.

그래서 별점은 1.5점.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만화가 그려졌다는건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봤을 때, 현재의 결과물은 일기에 가깝습니다. 작화도 내세울게 없을 정도로 단순하고요. 한 편의 완성된 '만화'라고 볼 수 없어요. 무엇보다도 재미가 없어서 딱히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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